게재지:월간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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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시민 사회를 재건하기 위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8. 30. 12:03
『월간일본』 8월호에 심층 인터뷰가 게재되었다. ‘야만으로의 퇴행이 시작되고 있다’라는 제목을 달고 나갔다. 내가 여기서 진정 말하고자 했던 바는 ‘근대 시민 사회를 꼭 재건해야만 한다’였다. ー 현재, 세상은 역사적인 대전환을 맞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우치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근대의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근대 시민 사회의 기본 이념은 ‘공공’입니다. 그런 ‘공공’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홉스, 로크, 루소 등이 제창한 근대 시민 사회론에 따르면, 자고로 인간은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일삼았습니다. 이 약육강식의 ‘자연 상태’에서는, 가장 강한 개체가 모든 권력과 재화를 독점합니다. 그러나 이런 체제는, 정작 ‘최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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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월간일본 인터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1. 24. 14:23
ーー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이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충돌을 반복해 왔습니다만, 이번에는 폭력성의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슬람 조직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에서 공격을 감행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전시 상황’을 선언한 이래, 철저한 보복 공격을 행하고 있습니다. 서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고 있지만, ‘자위의 범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는 나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저도 사실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사태는 근대적인 국민국가 사이의 전쟁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포스트모던적인 비국가 집단에 의해 벌어진 테러도 아니거니와, 단순한 민족전쟁이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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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시다 총리 암살 미수: 테러리즘에 관하여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7. 3. 13:54
기시다 총리 총격 사건과 관련, '정치적 테러리즘'을 둘러싼 6월호 인터뷰에 응했다. 그것을 채록해 둔다. -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에 이어, 기시다 총리 총격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우치다 님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우치다 이번 사건에서는 아베 전 총리 사건만큼의 놀람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사망자나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총격범의 동기나 행동의 의미가 불명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시다 총리를 노림으로써 무엇을 하고자 했는가, 그것을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이 두 사건의 총격범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테러리즘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테러리스트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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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향방: <월간일본> 인터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12. 19. 21:27
―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각기 신체제를 출범시키면서 미중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습니다. 세계 정세의 향방과 관련한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미국 승자 독식’과 ‘미중 양극론’ 그리고 ‘다극화, 카오스화’ 이 세 가지입니다. 최근 수년 간은 ‘미중 양국이 패권을 다투는’ 양극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저는 ‘다극화하는 동시에 미중 경쟁에서는 미국이 우위’인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미국이 품고 있는 최대 문제는 ‘국민 분열’입니다만, 이에 대해서 미국은 과거 몇 번이나 분열을 극복해낸 ‘성공 체험’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위기에 대한 ‘레질리언스’(회복력)가 중국보다는 미국이 더 강한 듯 보입니다. 미국은 건국 이래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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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곤도 세이쿄権藤成卿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7. 6. 23:54
이라는 우파 잡지가 있다. 현정권을 기탄 없이 비판한다는 점에서 ‘어용 우익’ 잡지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재정 상황은 좋지 않아, 원고료를 대신하여 가을이 되면 햅쌀을 보내준다*. 그렇기는 하지만,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쓰게 해주는 매체가 드물기에, 필자는 곧잘 이곳에 기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라이 사토시, 사이토 고헤이, 사타카 마코토, 나카지마 다케시, 아오키 오사무, 미즈노 가즈오, 데라시마 지츠로, 이시바 시게루, 스즈키 무네오** 등의 저자들도 또한 기고하고 있다. 균형이 잘 이루어져 있달까, 국량이 넓다고나 할까, 건전한 언론이라고 생각한다. — * 햅쌀을 보내준다: 일본 전통의 “미곡 신앙”, “미곡 숭배” 즉 “미즈호노 쿠니瑞穂の国”. - 옮긴이 ** 시라이 사토시, 사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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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제국의 속주 신세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는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6. 7. 23:45
‘월간 일본’ 5월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의 세계’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거기에 필자의 긴 인터뷰가 실리게 되어, 전재해둔다. — 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의 존재양상을 뒤바꿔놓았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일단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우치다 님은 이 전쟁을 통해 세계가 어떻게 바뀌었다고 보십니까.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민국가의 저력’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냉전 이후, 국민국가는 그 역사적 역할을 끝내고서 서서히 소멸해간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국민국가는 기초적 정치 단위를 자임하기를 끝마치고, 세계는 다시 여러 제국으로 분할됩니다. 새뮤얼 헌팅턴은 (1996년)에서 앞으로 세계는 7개 내지 8개의 문명권으로 분할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많은 지식인이 거기에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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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 제도에 관한 인터뷰 (<겟칸 닛폰>)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2. 10. 21:06
2월호에 천황제와 관련된 인터뷰가 게재되었다.-- 현재 황실은 황족 수의 감소 등에 따라 존속이 위태로운 한편, 황위 계승의 당위성에 대한 의논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치다 님은 이라는 저서에서 상징 천황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셨는데요, 황실이나 황위 계승의 당위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상징 천황제는 전후 70년 이상에 걸친 황실의 노력으로 형성된 것입니다. 저같은 2차 대전 전후 세대에게 천황제는 반드시 존재해야 마땅한 제도는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주위 어른들 가운데 '천황제 폐지'를 공언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약 제가 어렸을 때 천황제의 존속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면 '필요 없다'고 대답했을 것입니다.하지만 천황과 국민과의 관계는 패전 직후가 아마 가장 위기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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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로서의 <1984>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4. 30. 17:57
(2021년 5월호)에 와 관련한 긴 인터뷰가 게재된 것을 옮겨 적어둔다. — 우치다 님은 이번에 새로 번역 출간된 조지 오웰의 해설을 쓰셨습니다. 이미 고전이 된 작품입니다만, 코로나 이후에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는 1948년에 발표된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아시다시피 스탈린 시절 소련이 모델입니다. '빅 브라더' 라는 독재자가 군림하는 관리국가•감시사회에 살면서 체제에 의문을 품은 주인공이 경험하게 되는 위기와 몰락을 그린 것입니다. 나는 반세기 전쯤, 고등학생 때 처음 읽었습니다. 당시에는 솔직히 말해, 그다지 현실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미 스탈린 비판이 이루어진 후이고, 전 세계에서 학생운동이 일어났던 시대였으므로, 이 판국에 선진국이 독재화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