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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화의 교육론>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0. 8. 07:00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 책은 2020년 여름부터 2021년 3월까지 세 번에 걸쳐 행해진 교육에 대한 강연을 활자화한 것입니다. 원래는 일본 각지를 돌아다니며 현지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제가 강연을 한 뒤에, 일선 선생님들과 대화의 장을 갖는다는 일종의 여행 기획이었습니다만, 잘 아시는 대로 코로나19 감염증 시국 탓에 대면 강연이 어려워져서 투어 계획은 유야무야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고베에 위치한 개풍관(제가 꾸리고 있는 합기도 도장 및 인문학 학당)에서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0명에서 15명 정도 되는 청중을 모셔놓고, 이분들 앞에서 제가 2시간 정도 강연하고, 질의응답하는 식이었습니다. 어쨌든 ‘면대면으로 말한다’는 형식은 갖출 수 있었습니다. 청강자의 모집, 이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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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장군은 미국 사람들이 두 번이나 대통령으로 선출한 인물이다.카테고리 없음 2021. 10. 6. 20:22
잭슨 장군은 미국 사람들이 두 번이나 대통령으로 선출한 인물이다. 그의 모든 경력에는 자유로운 인민을 통치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증명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박동섭 샘 역) ジャクソン将軍は米国人が彼らの統領に二度選んだ人物だが、その全経歴を閲しても、自由な人民を統治するために必須の資質を有していることを証明するものは何もない。 잭슨 장군은 미국인들이 두 번이나 뽑아준 인물이지만, 모든 경력을 검토해 보아도 자유로운 시민을 통치하기 위한 필수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그 무엇조차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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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산당에 기대하는 것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0. 5. 07:00
이라는 주제로 기관지 ‘아카하타赤旗 신문’의 원고청탁이 왔다. 이렇게 썼다. 일본공산당에 기대하고 있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모처럼이니만큼 다른 이가 그다지 말하지 않을 법한 것을 쓴다. 첫째, ‘논리적일 것’ ‘지성적일 것’을 계속 고집하는 정당이 되는 것이다. 지금 일본 사회는 끝 모를 반지성주의의 소용돌이 속에 퇴락해가고 있다.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되는 대로 말해도, 식언을 해도 정치가는 도무지 불이익을 받지 않는 시대가 이제 10여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공산당만큼은 이렇게 탁한 세상과 결탁하지 않기를 바란다.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달아오른다. 비논리적인 말을 하려고 하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한 ‘옹고집’이 있는 정당이 되기를 바란다. 그런 정당이 한 개 정도는 필요하다. 둘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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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학교 교육을 통산성으로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0. 2. 07:00
중학생이 저지른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총리가 이례적으로 코멘트를 발표하기도 하고, 뭔가 사회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난 듯 우왕좌왕한다. 필자는 얼마 안 있어 아이들이 사회에서 가장 폭력적이며 가장 약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예전에 쓴 바가 있다. 그때 필자가 ‘아이들은 약한 고리다’라는 말을 한 것은 ‘우리들 사회의 집합적인 연대’가 ‘아이들’을 기점으로 단절되고 붕괴되어 갈 것이라는 음울한 예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 계속 소란스레 ‘학교의 책임이다’라느니 ‘가정의 책임이다’라느니 ‘어른 사회의 책임이다’라느니 하는 헛된 책임 전가가 시작될 것이다. 그때에 ‘시험 점수 교육’이라든가 ‘학업 스트레스’라든지 하는 낡아 빠진 말로 뭔가를 설명하려는 식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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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계: 공유와 공생이야말로 ‘커먼의 재생’으로 이루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9. 29. 07:00
계층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소득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지니 계수는 격차가 전혀 없는 상태를 0, 한 사람이 모든 소득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를 1로 두는데, 일본의 지니 계수는 1981년에 0.35, 2021년은 0.56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 중산층’으로 불리던 나라의 옛 추억속 풍경은 이제 사라져버렸다. 일본에서의 격차 확대 요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용 형태의 변화이다. 예전에는 종신고용・연공서열이라는 고용 형태가 일본의 모든 기업에서 지배적이었다. 이제 그 시대를 기억하는 사람이 소수파가 되었을 테지만, 그게 상당히 태평성대였다. 당시에 ‘샐러리맨은 편한 직업이 되었는걸’ 하는 임팩트 있는 가사로 시작하는 곡도 있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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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 애국심에 대해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9. 26. 07:00
현(縣) 교육 위원회의 직무명령으로 졸업식, 입학식에서의 ‘기미가요’ 제창과 ‘히노마루’ 게양의 완전 실시를 요구받은 히로시마 현 고등학교 교장이 이에 반대하는 교직원 조합과의 알력에 괴로워하다 자살했다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필자는 이 교장이 당한 죽음의 방식에서 ‘나라’라는 것에 대해 보이는 현대 일본인의 전형적인 반응을 본다. 이 교장이 문제를 마무리 지은 방식에 대해 나무라거나 조롱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그럴 기분이 들지 않는다. 아마 이 교장은 이제까지 국가나 국기 문제에 대해 한 번도 결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은 채 살아왔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차게 ‘히노마루’ 앞에서 ‘기미가요’를 제창하는 곳에서는 얌전히 일어서서 작은 목소리로 따라 부르고, 올림픽 시상대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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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화의 교육론>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9. 23. 07:00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은 교육에 대한 강연록입니다. 2020년 여름부터 2021년 3월까지 세 번에 걸쳐 행해졌던 강연을 서적화했습니다. 일본 각지로 찾아가, 현지의 학교 선생님들 앞에서 제가 강연을 하면서 선생님들과 대화한다는 기획이었습니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강연이 어려워져 전국 투어 계획은 방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3번 전부 고베에 위치한 개풍관(제가 주재하고 있는 도장 및 학원)에서 행해졌습니다. 10명에서 15명 정도의 청중이 와주셔서 그분들 앞에서 제가 2시간 정도 얘기를 하고, 그러고 나서 질의응답을 하는 식입니다. 적은 수였습니다만 아무튼 ‘사람에게 말을 한다’는 형식은 갖출 수 있었습니다. 청강자의 모집, 장소 세팅, 녹음, 문자화 등은 도요칸 출판사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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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일본 3대 항구도시 작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9. 20. 07:00
‘대도시’와 평범한 ‘도시’를 식별할 수 있는 지표에는 무엇이 있을까.인구의 많고 적음은 물론 아니다. 정치, 경제적 중심지라는 것.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문화적인 발신 기지가 있다는 것. 이는 상당히 그럴싸하기는 한데, 아무튼 대도시라는 것은 이 모든 것의 결과이지 원인은 아니다.‘다른 도시, 다른 나라 사람들이 거기에서 위화감 없이 살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이 필자가 ‘대도시’에 대해 내리는 정의이다. ‘자기 안에 을 품은 장소’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일본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상당히 알기 쉬운 지표가 있었다. ‘차이나타운’이 그것이다. ‘차이나타운’을 포함하고 있는 도시를 필자는 멋대로 ‘대도시’로 결부 지어왔다.필자의 정의를 따르면, 일본에는 세 대도시가 있다. 요코하마, 고베, 그리고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