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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내가 그래도 〇스는 너네보다 100배 더 많이 했다인용 2026. 7. 24. 16:26

우리 마누라는 누가 보던지 뭐 이쁘다고는 안할 것이다. 바루 게집에 환장된 놈이 있다면 모르거니와. 나도 일상 같이 지내긴하나 아무리 잘 고처보아도 요만치도 이쁘지 않다. 허지만 게집이 낯짝이 이뻐 맛이냐. 제기할 황소같은 아들만 줄대 잘 빠처 놓으면 고만이지. 사실 우리 같은 놈은 늙어서 자식까지 없다면 꼭 굶어죽을 밖에 별도리 없다. 가진 땅 없어, 몸 못써 일 못하여, 이걸 누가 열첫다고 그냥 먹여줄테냐. 하니까 내 말이 이왕 젊어서 되는 대로 자꾸 자식이나 쌓두자 하는 것이지.
그리고 에미가 낯짝 글럿다고 그 자식까지 더러운 법은 없으렸다. 아 바루 우리 똘똘이를 보아도 알겟지만 즈 에미년은 쥐였다 논 개떡 같아도 좀 똑똑하고 낄끗이 생겼느냐. 비록 먹고도 대구 또 달나고 불아귀처럼 덤비기는 할망정. 참 이놈이야말로 나에게는 아버지보담도 할아버지보담도 아주 말할 수 없이 끔찍한 보물이다.
(...)
"내니깐 이년아! 데리구 살지 누가 근디리니 그 낯짝을?"
"뭐, 네 얼굴은 얼굴인줄 아니? 불밤송이 같은 거, 참, 내니깐 데리구 살지-"
이러면 또 일어나서 땀을 한번 흘리고 다시 들어눌 수 밖에 없다. 내 얼굴이 불밤송이 같다니 이래도 우리 어머니가 나를 낳고서 낭종 땅마지기나 만져볼 놈이라고 좋아하던 이 얼굴인데 하지만 다시 일어나고 손짓 발짓을 하고하는 게 성이 가서서 대개는 그대로 눙처둔다.
"그래, 내 너 이뻐할게 자식이나 대구 내놔라."
"먹이지도 못할걸 자꾸 나 뭘하게, 굶겨죽일랴구?"
"아 이년아! 꿔다 먹이진 못하니?" 하고 소리는 뻑 지르나 따는 뒤는 켱긴다.
들병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빈궁한 농민들을 잠식하는 한 독충이라 할는지도 모른다. 사실 들병이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춘사(椿事)가 비일비재다. 풍기문란은 고사하고 유혹・사기・도난・폭행ー주재소에서 보는 대로 축출을 명령하는 그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면만을 관찰한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들병이에게는 그 해독을 보가(報價)하고도 남을 큰 기능이 있을 것이다.
시골의 총각들이 취처(娶妻)를 한다는 것은 실로 용이한 일이 아니다. 결혼 당일의 비용은 말고 우선 선채금(先綵金)을 조달하기가 어렵다. 적어도 40~50원의 현금이 아니면 매혼시장(賣婚市場)에 출마할 자격부터 없는 것이다. 이에 늙은 총각은 3~4년간 머슴살이 고역을 부득이 감내한다.
그리고 한편 그들이 후일의 가정을 가질 만한 부양 능력이 있느냐하면 그것도 한 의문이다. 현재 처자와 동락(同樂)하는 자로도 졸지에 이별되는 경우가 없지 않다. 모든 사정은 이렇게 그들로 하여금 독신자의 생활을 강요하고 따라서 정열의 포만 상태를 초래한다. 이것을 주기적으로 조절하는 완화작용을 즉 들병이의 역할이라 하겠다. (김유정,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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