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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지와 대학 캠퍼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7. 6. 16:51
학교법인의 이사장이 되었기에, 원래는 안 만나도 될 사람들하고 자주 만난다. 광고대행사 사람들하고 경영 컨설턴트 분들이다. '이렇게 하면 대학이 전하고픈 메시지가 수험생에게 정확히 전달되어 지원자가 늘어납니다'. 필자가 모르는 용어를 구사하며 이런저런 방도를 가르쳐 준다.
하지만 필자는 그다지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 누가 어느 학교를 택하느냐는 '연분의 문제'라 믿기 때문이다. 기교를 부려 수험생을 현혹하자니 적잖이 '악덕'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그런 비현실적인 얘기가 어디 있나요'라는 핀잔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진심으로 그리 생각한다.
필자 자신은 아무런 자발적인 의도 없이, 그렇다고 누군가가 권하지도 않았음에도, 어느날 '문득, 마치 이끌린 것처럼' 아이키도 지유가오카 도장의 문을 두드렸으며, 어느날 '아주 사소한 계기로'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곤란한 자유』를 입수했다. 그리고, 전 생애에 걸쳐 모실 무도의 스승과 철학의 스승을 만났다. '연분'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과연 티브이 광고나 인터넷 정보를 통해, '모교'라고 부를 만한 배움의 장에 이끌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보다도 '어째선지', '문득 떠올라서', '저도 모르게' 이 캠퍼스에 발걸음을 옮겼더니, 거기서 '무언가'를 느끼고, 좀 더 많이 느끼고 싶어서, 이 학교에 오기로 했다는 식이 낫다.
우리 대학은 홀로세 때 주위가 바다였던 시절 곶에 해당하는 곳에 지어졌다. 바다로 튀어나온 가장자리에 일본인은 곧잘 신사와 사찰, 묘지를 세웠다. 나카자와 신이치 씨의 '어스 다이버'란 책에 나온다. 실제로, 고베여학원 캠퍼스에는 유서 깊은 오카다 신사가 있다. 미션스쿨 부지 안에 신사가 있는 셈이므로 찾아온 이들은 의아해한다. 그럼에도, 1100년 전에 일찌감치 '성지'로 자리매김한 장소이므로 복수의 종교 시설이 중첩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땅이 발하는 아주 희미한 영적 파동을 감지하여, 고개를 올라 여기 '곶'에 다다른 사람들을 필자는 멍하니 기다린다. 필자 역시 그런 식으로 이곳에 흘러들었다.
'기다려봤자 아무도 안 와요' 하는 사람이 있는데, 과연 그럴까. 꼭 올 것이다.
(AERA 6월 24일)
(2026-07-05 09:22)
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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