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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6. 18. 15:20

    국어 선생님들한테 자주 불려간다. 며칠 전에도 효고 현의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들의 모임에서 '국어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해 강연했다.

     

    '국어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 선생님들 스스로 확신이 없는 듯 보였다. 필자의 대답은 간단하다. 아름답고 풍성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화자 기르기. 국어 교육의 목적은 그게 전부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결코 어렵지 않다. '마치 세례를 받듯 아름답고 풍성한 일본어를 읽고, 듣는 것'이다. 모어의 습득과 그 방식이 동일하다.

     

    우리는 모어와 관련된 예비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학습을 시작하여, 문득 모어를 부자유함 없이 운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부모가 문법지식을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사전 찾는 법을 가르쳐준 것 또한 아니다. 다음 () 안에 들어갈 접속사로 '하지만'과 '따라서' 가운데 어느 것이 적절한지 누가 물어본 적도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휘의 의미를 알고서, '마수걸이'나 '당금' 등과 같은 말을 쓰게 되었다 하는 얘기이다.

     

    국어 교과 선생님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교단에 서 있는 한, '자신이 발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풍성한 일본어'를 지속적으로 출력하는 데에 있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아름답고 풍성한 일본어에 오롯이 빠질 수 있게 해 주는 점에 있다. 깊고도 부드러운 모어를 들이붓듯 들음으로써, 학생들은 그들의 언어자원을 살찌워간다.

     

    몸으로 쏟아들어져오는 말들을 학생들은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다. 신체로 받아들인다. 가슴에 잔향이 남는다든지, 배가 든든해진다든지, 뼈에 사무친다든지 등등 수용 부위는 제각각이지만, 어쨌든 타자가 발한 말은 신체 속 어딘가에 오랫동안 체류한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그 말 가운데 하나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한다.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표정으로, 어떤 상대에게 말해야 할 어휘인지, 그때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 말'이 된다. 사람은 어느날 출력 행위를 함으로써, 먼 옛날 입력했었던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을 '곶감 빼 먹듯' 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여느 사람이 말이란 걸 터득할 때의 수순인 것이다.

     

    '오지 않는 이를 마쓰호노우라에서 잔잔한 석양의 붉은 빛 타들어가듯 이 내 몸도 애타네' 하는 와카(和歌)를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우선 외워야 한다. 뜻은 왠지 알 것 같다. 그러나, 실제로 시간만 보내며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날이 올 때까지 '애가 탄다'는 말의 실제적인 감각은 알 수 없다.

     

    '기다림'이란 희한한 감정이다. 약속 시간 때까지 여유가 꽤 있을 때는 기대로 마음이 부풀어오른다. 그러나,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불안이 가슴을 짓누르고, 그것이 조바심으로 바뀌며, 결국 노여움에 이른다. 기다리는 자기의 내면에 한판 드라마가 펼쳐지는 걸 경험한 때에 비로소 시의 의미를 뼈저리게 안다.

     

    우선 말이 있고, 그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어느날 그 말이 어떤 사념과 감정을 나타내는지를 절절히 이해한다. 바로 그때, 그 말을 자재로이 구사하는 인간이 된다.

     

    따라서, 얼마나 넉넉한 언어자원을 몸 안에 '매장'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 '매장량'은 석유와 달라서 생득적이지 않다. 생육 환경 가운데 형성되는 것이다.

     

    국어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 한 명 한 명 몫으로 형성되어 있는 언어자원의 '매장량'을 될 수 있는 한 풍성하게 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도가 있음직하다. 시가를 암송시켜도 되고, 기막히게 논리적인 문장을 음독시켜도 된다. 교사들한테도 '이리하여 나의 언어자원이 풍성해졌다' 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를 실천할 일이다.

     

    상대가 작은 소리로 뜨덤뜨덤 읽더라도, 신체 저 깊숙이 스며들어, 오랫동안 머무르는 말이 있다. 이렇듯 힘있는 목소리를 내는 인간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선생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야마가타 신문 '직언' 6월 8일)

     

     

    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