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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등학생한테 받은 질문 3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4. 26. 10:27

    '우치다 선생님처럼 되고 싶은데, 어디까지 어떻게 노력하면 될 수 있겠습니까?'

     

     

    저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사람을 처음 만났습니다. 놀랐습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대단히 영광입니다.

     

    '롤 모델'이라는 말을 알고 계십니까. 영어로 role model이라고 씁니다. '특정한 역할에 있어서 본보기가 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한문으로는 '사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맹자』가 출전입니다. 맹자는 공자 100년 후 쯤 뒤 사람으로, 공자의 학통을 잇고는 있습니다만, 사이에 세 명이 끼어있으므로, 공자로부터 직접 배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가르침의 핵심은 이어받았습니다. 그런 의미입니다. '사숙'은 '남몰래 사, 원숙할 숙'이라고 읽습니다.

     

    영어도 한문도 '사람을 모델로 자기형성하는 건 가능하지만, 그것은 한정적인 것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 '모방할 수 있는 건 역할 뿐', 한문의 경우 '모방할 수 있는 건 간접적인 영향을 통해서만'이라는 뜻이라는 함의가 있습니다.

     

    결국, 사람을 흉내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직접적 혹은 전면적인 것'이 될 수 없으며, 그래서는 안 된다는 점을 두 경우에서 배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째서 직접적, 전면적인 모방이 금지되어 있는가 하면, '모방'에는 상당히 주술적인, 위험한 의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역시, 누군가 친구의 말버릇을 따라한다든가, 신체를 거동하는 법을 따라한다든가 하면, 거기에는 '조소'나 '공격'의 함의가 있다는 점을 아시겠지요.

     

    '어디 가?' '어디 가?' '아니 내가 너한테 묻고 있잖아' '아니 내가 너한테 묻고 있잖아' '야, 장난치지 마!' '야! 장난치지 마!' 하는 전개가 순식간에 폭력적인 귀결을 보는 경우는 누구라도 아시겠지요.

     

    원리는 단순합니다. 완전한 모방이라는 것은, 똑같은 인간이 두 명 있는 것이니까요. 학생과 똑 닮은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SF적 상정을 해 주십시오. 얼굴도 똑같고, 이름도 똑같고, 생각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도, 반 안에서도, 한 명 몫의 자리밖에 없습니다. 친구도 애인도 한 명 밖에 없습니다. 둘이서 나눌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누군가 한 사람만이 살아남기 위해 격한 경쟁과 폭력을 자아냅니다.

     

    모방 욕망이 살의로 바뀌는 공포를 그린 이야기로 <원초적 본능>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Netflix나 Amazon Prime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볼 때는 부모님이 없을 때 봐 주세요.

     

    그러한 이유로, 인간 사회에서는 모방에 대해서는 상당히 정밀하고 엄한 규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정도 이상 모방해서는 안 된다'라는 한도의 설정입니다.

     

    '좋은 아침' '아, 좋은 아침' '날씨 좋네' '그래. 날씨 좋네' '이제 곧 봄이네' '벚꽃이 피었네' 정도의, 같은 말을 반복하기는 하지만, 미묘하게 말투가 다르도록 신경을 쓰는 게 중요한 겁니다.

     

    완전히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도 폭력 사태가 되며, '좋은 아침' '배 고프다' '아침 안 먹었어?' '엄청 덥네' '그렇게 두껍게 입었으니까 그렇지' '돈 빌려줘' 같은 건 커뮤니케이션이라고조차 할 수 없지요.

     

    이야기가 엉뚱한 방향으로 일탈해버렸지만, 누군가의 사는 방식을 흉내낸다는 건, 물론 자기조형상 유용한 것이겠지만, 절도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래서는 전혀 질문에 대한 답이 되지 않는군요. 저는 지금의 자신처럼 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 별로 노력하자고 한 건 아닙니다. 어느 날 보니 이런 인간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이런 인간이 된 이유의 90% 이상은 저 이외의 사람으로부터 받은 영향입니다. 양친과 형, 아내나 딸이나 친구들, 그리고 두 명의 위대한 스승의 영향으로 '이런 인간'이 되었습니다. 만남은 고를 수 없습니다. '영향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는 표현은 있을 수 없으니까요.

     

    그러므로, 질문에 답변을 해드리자면, '만남을 소중히 해 왔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학생도 좋은 만남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2026-04-08 06:42)

     

     

    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