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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으로부터 받은 질문 4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4. 26. 10:58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앞으로의 인생 계획을 알려주십시오.'
이 또한 흥미진진한 질문이군요. 한 가지 이전 질문은 '우치다 선생님처럼 되고 싶은데, 앞으로 어떻게 얼머나 노력하면 되겠습니까?' 였습니다. 이 두 가지 질문에 공통되는 것은, '인간은 미래를 자기노력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전제입니다. 하지만, 이 전제, 그렇게 경계심 없이 채용해서 쓰겠습니까.
사실, 저는 '미래를 자기 노력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한 치 앞이 어둠이고, 다음 순간에 무엇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종종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일'이 일어납니다. 애초에 예정도 하지 않았거니와, 예측도 하지 못한 일이 갑자기 일어납니다. 따라서, '인생의 계획'이라는 것은 세워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게다가, 자칫하다가는 자신이 만든 '인생의 계획'이 족쇄가 되어, 적절한 선택을 그르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고등학생 때에 '장래 가지고 싶은 직업'을 정해서, 그것을 위해 온힘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보통 '좋은 일'로 간주됩니다. 그럼 정말로 그런 것일까요. 왜냐하면, 학생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 가운데 아마 5% 정도밖에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95%의 직업은 학생들의 머릿속에 선택지로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장래, 선승이 될까, 노가쿠샤가 될까, 무도가가 될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고등학생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직업들은 진짜 있습니다. 제 친구인 후지타 잇쇼 씨가 조동종의 선승이 되기로 정한 건 대학원 박사 과정을 나온 뒤입니다. 저희 사모님이 노가쿠샤가 되기로 정한 것은 대학 시절(영문학과였습니다)에 '외국인을 위한 전통 예능 간략 경험 코스'를 수강하고 난 뒤였습니다. 제가 앞으로는 전업 무도가로 살기로 정한 것은 대학 선생을 퇴직하고 난 60세 때였습니다. 전혀 앞으로의 '인생의 계획'에 들지 않았던 직업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약간 그런 겁니다.
그러므로, '인생 계획'이란 것은 그다지 세우지 않는 게 좋지 않나 합니다. 그보다는 '앞으로 무엇이 일어날지 모른다. 자기가 어떤 직장에 취직할지, 누구와, 어디서 살 지, 어떤 친구와 만나게 될 지 모른다. 아, 기대된다' 하고 두근두근하며 매일 살아가는 게 재밌지 않겠습니까?
그런 자세로 사는 인간 측에는 '얘, 이런 일 안 해볼래?' 하는 권유가 아마 술술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중에 생각하면 인생의 기로였다는 것도 잘 알게 됩니다.
하지만, '인생 계획'을 확실히 정해서, 거기에 따르며 사는 사람에게는 아마 아무도 '저기, 이거 좀' 하는 소리로 말을 걸어주지 않습니다. 아니, 실제로 그러한 권유가 있어도 귀에 닿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제가 자주 쓰는 내용인데 '천직'이란 말을 calling이라든가 vocation이라고 영어로는 말합니다. 둘 다 어원은 call/voco '부르다'입니다. 누군가에게 부름받을 때, 사람은 자신의 천명을 압니다. 그런 것입니다. 귀를 기울이며 사는 게, 가장 똑똑하게 사는 게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앞으로의 인생에 전혀 계획이 없습니다' 입니다.
국물도 없는 답변이라 미안해요.
(2026-04-09 12:49)
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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