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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과 커먼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4. 15. 09:50

    '조합'이라는 말은, 그 말뜻이 잘 알려진, 어쩌면 '시대에 뒤처진' 용어와 같이 생각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공동체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지연, 혈연 집단과 같이, 사람이 거기서 태어나서,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집단을 '공동사회(Gemeinshaft)라고 부른다. 자연 발생한 사회집단이며, 성원들은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집단의 존속 자체를 집단의 존재 이유로 삼는다.

     

    반댓말이 '이익 사회(Gesellschaft)'이다. 근대 국가나 영리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해 관계를 바탕으로 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집단으로, 성원들은 딱히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일 없이, 서로를 수단으로 이용한다.

     

    '조합'은 그 중 어느것도 아니다. 영어에 association, 독일어에 Genossenschaft라는 번역어가 있으나, 일본에도 '고'나 '나카마'라는 조직체가 근세부터 존재했다. '이세 고' ' 후지 고'와 같은 종교 활동도 있으며, '다노모시고' '무진고'와 같은 상호부조를 위한 것도 있었다. 집단의 목적이 명시되어 있는 것, 규칙을 지키기로 서약하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는 것, 자유 의지로 탈퇴할 수 있는 것, 등등이 그 정의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공공'을 넉넉하게 하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근대 시민 사회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서 사권의 제약을 받아들이고, 사재의 일부를 공탁함으로써 세원진 '공공'이다. 원형은 중세 유럽의 촌락공동체의 '공유지・입회지'이다. 마을 사람들은 거기서 자유로이 방목하고, 수렵하고, 과일이나 땔나무를 채집할 수 있었다. 커먼이 널리 풍요롭다면, 개인 자산이 가난하더라도,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사회의 넉넉함은 개인자산의 총화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 소수가 천문학적인 개인자산을 점유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극빈에 처하는 사회는 아무도 '넉넉하다'고 부를 수 없다. 사회의 넉넉함은 '커먼'이 풍족하냐로 가늠할 수 있다. 조합은 '커먼'을 풍요로이 하려고 한다. 그러한 공동체가 표준적인 세상에 필자는 살고 싶다.

     

    ('Worker's COOP' 2026년 1월 6일)

     

    (2026-02-02 09:13)

     

     

    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