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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반이 필요하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4. 9. 11:54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눈에 띄었던 게 일본 사회의 열화가 가속화되는 것이었다. 거짓말하는 사람, 궤변을 농하며 발뺌하는 사람, 못마땅한 태도로 타책적 언동을 일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정말로 늘어났다.
물론 어느 시대에나 '그런 사람'은 일정 수 있다. 대체로 인구의 7% 정도다 (이는 경험지이므로 어떠한 근거도 없다). 그 반대로 '성실한 사람'도 7%정도 있다. 정직하고, 친절하며, 남을 혼낸다던가 센 척하지 않는 사람이 그만큼은 있다. 남은 사람들은 바람 부는 데 따라 어느 쪽에 붙을까 눈알을 굴리는 '기타 대세'류이다.
오늘날 일본은 '거짓말과 궤변과 타책'이 대세인 시대이다. '기타 대세'는 깊은 생각도 없이 우세한 쪽에 갈대처럼 흔들린다. 자기에게 좋아서 그런 건 아니다. 모두 똑같은 행동거지를 함으로써 안심을 얻으려는 것뿐이다.
자기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기본으로 근대 시민 사회는 제도설계되었다. 하지만 20세기 드렁 '다수파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최우선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그러한 행동은 차츰 자기 이익에 반한다 (같은 지위를 놓고 다툰다든지, 똑같은 상품에 욕망을 느낀다든가 하면 경쟁이 격화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해를 무릅쓰고 '대세에 따르겠다'하는 사람을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대중'이라고 불렀다.
허나, 자기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닮은 인간이 많이 있다는 건 그렇게 기분이 좋은 일이기만 할까. 그건 달리 말하면 '널 대신할 사람은 많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너는 있든지 없든지 아무도 상관 안한다'는 것이다. 다수파에 섞여 들어가는 건 자신에 대한 저주인 것이다.
세간의 풍향은 될 수 있는 한 빈번히 바뀌는 게 좋다. 그렇게 한 번 휘저어주면 대중은 방향을 잃고서 '거짓말쟁이'와 '정직자' 사이에서 산산이 흩어진다. 산산이 흩어지면 세상의 통풍도 어느정도는 좋아진다. 올해는 그런 교반이 일어나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시나노 마이니치 신문 2025년 12월 26일)
(2026-01-28 10:48)
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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