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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언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6. 4. 8. 09:17

    (옮긴이: 읽으시는 분들께는 제가 폐를 끼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글을 순차적으로 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다만 번역 글감이 거기에 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대두에 따라 국제질서가 동요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세계 정세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팍스 아메리카나의 종언입니다. 미국은 여전히 군사경제적 대국입니다만, 이제 초 대국은 아닙니다.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세계에 으뜸가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미국은제국의 축소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축감 모델은 대영제국입니다. 예전에 지표의 24%를 점해해가 지지 않는다고 불렸던 대영제국은, 2차 대전 후 해외 식민지를 통치할 군사적 및 경제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인도 파키스탄의 독립, 아일랜드의 영연방 이탈, 수에즈 위기의 군사 개입 실패, 아프리카 식민지의 독립 도미노, 마지막은 홍콩 반환에 이르는대영제국의 종언프로세스를 약 반 세기에 걸쳐 답파해온 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국의 붕괴 뒤에도 영국은 대국으로서 국제 정치에서의 키 플레이어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훌륭한 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제국이 섬나라로 축소한 결과가영국병이라 불리는 체제 부조 정도로 끝났으니 그렇습니다. 영국은세계 제국 축감의 모범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미 제국도 앞으로 수십년에 걸쳐 영국을 모델로 축감해 갈 것으로 봅니다.

     

    애초에 고립주의와 국제협조주의라는 빙탄불상용한 외교를 나눠 구사한 게 미국의 세계전략입니다. 역사적 환경이 바뀔 때마다 둘 중 하나가 나옵니다. 먼로주의에서 시작하여, 1차 세계대전 참전이 늦어진 것이라든가, 윌슨 대통령이 제창했던 국제연맹 가맹에 연방 의회가 반대했다든가, 나치가 유럽 대륙을 지배해도, 린드버그 대령이 이끌었던 미국제일위원회(America First Committee) 가 좌익이나 노동조합을 끌어들인 반전운동을 전개한 것도 고립주의의 결과입니다.

     

    2차 대전 뒤의 미국은 국제협조주의를 기초로 하여 국제질서를 주도하는팍스 아메리카나를 실현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 전쟁이나 아프간, 이라크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패권을 유지할 비용을 버틸 수 없게 되어, 또다시 고립주의로 회귀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 조짐은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국은 세계의 경찰관이 아니다라는 선언에서 엿보였습니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세계대전 전간기에 등장했던 고립주의의 대표적인 표어인아메리카 퍼스트라는 낡은 깃발을 다시 내걸고서, 안쪽을 향하려는 국민 정서에 호소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시 한번 국제 협조로 되돌아가려고 했지만, 2024년 제2차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자 미국의 고립주의 회귀는 결정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트럼프가 다카이치의 대만유사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동맹국은 친구가 아니다. 그들은 미국한테서 착취를 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한 것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이 많았던 것 같은데, 여기서 동맹국이라는 것은 일본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당연한 발언입니다. 상대가 러시아가 되었든 중국이 되었든 일본이 되었든, ‘진영과 같은 이데올로기적 경계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미국에게 얼마나 손해냐 이득이냐만을 기준으로 외교적 판단을 내리는 게 현재 트럼프의 외교입니다.

     

    미국은 동맹국에 국방비의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이 철수하면 다음에는 너희들끼리 어떻게든 해라라는 메시지와 미국의 무기 산업에 돈이 되게 하라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발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제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이 갖고 있던 전시작전통제권의 한국군 이관 협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북한군의 침공이 있을 경우에 주한미군은 한국군과 공동행동을 취함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는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에 이관되면 미군의 참전 의무가 사실상 해제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선전포고는 미국 연방 의회의 권한인데, 현재 연방 의회는 고립주의자가 다수파이므로 가령 한반도에 사태가 일어난다 하더라도, 의회는 제2차 한국전쟁에 참전을 거부할 것입니다.

     

    미일동맹도 똑 같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주일미군, 특히 해병대는 이미 괌, 하와이, 미국 본토로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남서제도로의 군비증강은 중국과 전쟁한다 해도 그것은 자위대의 일이다. 미군은 후방지원만 한다하는 의사표시입니다. 좌파는 미국이 벌이는 전쟁에 일본이 휘말릴 리스크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은 일본이 벌일 전쟁에 미국이 휘말릴 리스크를 경감하려고 합니다.

     

    이 트렌드는 아마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은 괌-티니언까지 선을 긋고, 대중국 최전선은 한국군과 자위대에 맡길 작정입니다.

     

     

    -- 현재 시점에서 미국은 중국의 지역 패권을 저지하고자 동맹관계를 재구축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서태평양 전략은 기본적으로 허브 앤 스포크였습니다. 양국간 조약을 바탕으로 한 동맹관계입니다. 미일 안보 조약, 한미 상호 방위 조약, 미비 상호 방위 조약, 미화 상위 방호 조약 (79년에 종료) 등이 그렇습니다. 이 모두가 미국과 동맹국 사이 양국간 조약으로, 일본, 한국, 필리핀, 대만 사이에는 상호방위를 위한 체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허브 앤 스포크전략은 분단하여 통치하라(divide and rule)’이라는 제국에 의한 식민지 지배 전략 그대로 모방한 것이기에 당연합니다만.

     

    그러므로 한일관계는 전쟁에 이를 정도로 적대적이지는 않으나, 동맹을 맺을 정도로 우호적이지는 않은어정쩡한 상태로 항상 그치게 해 두었습니다. 이는 한일 양국 정부가 주체적으로 고른 관계가 아닙니다. 미국 입장에서 가장 형편이 좋은 관계이니까 그렇게 한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적대적이지도 우호적이지도 않은관계에 못 박혀 있는 이상, 한일 간에 문제가 생긴 경우, 양국간 협상에 따른 해결은 불가능하며, 항상 미국의 조정과 재정을 요청하게 됩니다.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개의 스포크는 미국이라는 허브를 경유하지 않고서는 주체적으로 중요한 외교관계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미국 의존도식 속에 한일 양국은 전후 80년간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미군은 양국간 동맹이라는 허브 앤 스포크를 그만두고서, 미일한, 미국-일본-필리핀, QUAD(미국-일본-호주-인도) , 스포크끼리 연결시키는 그리드(격자)형 동맹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드형 시스템은 중심이 없으므로 어느 한 곳이 공격당한다 하더라도 살아남은 다른 노드(결절점)끼리 우회로를 만들어 시스템을 재구축 할 수 있습니다. 미군 조직 자체가 그리드형 시스템으로 재편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일한 모델을 동맹국 사이에도 적용하는 건 당연합니다.

     

    미국은 어찌 됐든 빨리허브지위에서 내려오고 싶은 겁니다. 하지만 대중국 억지력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그리드형으로의 전환은 이 두 가지 요청을 만족하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같이 미군은 후방에서 무기나 정보 제공을 지원하고, 전투 그 자체는현지군에 맡깁니다. 그리고 타이밍을 재서 중립적인 중재자와 같은 얼굴을 하고 등장해 전후 이권을 노립니다. 우크라이나나 가자에서 한 일들은 그대로 동아시아에서도 미국은 할 작정입니다.

     

    하지만 미국이허브에서 내려온다는 일은 한국과 일본이란느 스포크가허브없이 연대하는 호기가 도래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저는 매년 한국에 강연을 하러 갑니다. 그런데 요즘들어한일 연대가 연제로 곧잘 지정됩니다. 한일 연대 시나리오에 대해 한국 사람ㄷ르은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같은 테마로 저에게 기고나 강연을 요청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것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정치가, 고위공무원, 정치학자가 일본에는 하나 없습니다. 이 비대칭성은 우려할 만합니다.

     

     

    -- 트럼프 정권에는 ‘21세기 세계 경제 중심은 아시아이며, 미국은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에 관여를 계속해야 한다는 사고방식도 있습니다. 미국은 정말로 아시아에서 철수하는 것입니까?

     

    철수합니다. 트럼프나 공화당의 트럼프파(MAGA)는 명확히 고립주의입니다. 미중 정상 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에게 커다란 양보를 하는 형식으로 관세 문제를 일단락시켰지만, 그 직후에 트럼프는 ‘G2가 곧있으면 시작된다고 발언을 했습니다. 어느 쪽도 패권을 쥐려 하지 않는싸우지 않는 미중이 그 압도적인 군사력과 경제력을 배경으로 세계를 이원적으로 지배하려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트럼프의 머릿속에 있었던 것은 아마도 1494년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새로이 발견된 모든 토지를 두 나라가 동서로 분할해 독점한다고 정한 토르데샤스 조약이었을 겁니다. 이 조약에서 스페인은 신대륙을,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와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세력권으로 접수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G2 분할체계는 아마도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중국이, 남북미 대륙과 유럽은 미국의세력권으로 하겠다는 트럼프의 아이디어이겠습니다. 물론 그런 건 그의 뇌내망상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망상이 현실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앞으로도 G2라는 아이디어를 추종한다면, 미국의 국가 행동을 이 시나리오에 맞춰 해석할 필요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 국제정치학에서는 미중 양국이 불가피하게 전쟁에 다를 리스크(투키디데스의 함정)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미중전쟁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7 RAND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타당한 전제를 바탕으로 미군은 다음에 출전하게 될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맺은 바 있으며, 같은 해 조셉 던포드 미 합참의장도우리가 현재의 궤도를 수정하지 않으면, 양적, 질적인 경쟁 우위를 잃을 것이다라고 경고를 발하고 있습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25년 현재에도 재래무기상 전쟁으로는 병력수, 전함 수, 항모 수에서 미군이 버젓이 인민해방군보다 열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필사적으로 ‘AI 군사확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맨몸뚱이를 가진 병사는 쓰지 않습니다. 로보트, 드론, 무인 전투기, 무인 함선, 인터넷 침입, 우주로부터의 공격으로 전황을 결정하는 새로운 전투형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적군의 통신 시스템을 해킹하여 지휘통제 계통을 끊어놓으면, 싸우지 않고도 적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미중 가운데 먼저 이 전쟁 테크놀로지의 돌파구를 달성하는 쪽이 이깁니다. 하지만 미중 어느 쪽도 압도적인 기술력의 차를 보여주는 데 이르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제까지 될수 있는 한 많은 자원을 AI 군비 확충에 주입하는 것기술적 돌파구를 달성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 전략적인 우선과제가 됩니다. 이런 사정은 중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미사일로 대만의 인프라를 파괴해버리면 침공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무혈 입성을 위해서는 역시 군의 통신 시스템을 해킹해서 지휘계통을 기능치 못하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그러므로당면은미중 전쟁은 없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하지만 미국으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중국의 동방 진출을 저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미중 전쟁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따라서미군은 후방 지원에 전력을 다하되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한국 일본 대만에게 싸우게 시키고 세 나라의 희생으로 중국의 병력을 감소시킨다는 시나리오가 일단 최선이 됩니다.

     

     

    -- 그러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 유사 사태에 대해존립 위기라고 할 수 있다고 발언하였고 중국은 대항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이 전쟁을 회피하려고 하는 때에 일본 혼자만 갑작스레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상황 판단이 안되는 우책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중국의 외교 정책은 그대로 그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봅니다. 우선 언론으로 비판, 다음에는 단계적으로 경제 제재, 그 다음은 군사접 위압. 중국은 교리대로 일본에의 압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수상의 발언 철회와 사죄가 없는 이상, 중국이 어느 순간 자체적으로 압력을 멈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중국은 패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일본에는 대중국 외교에서 내놓을 패가 없습니다. 이미 승부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다카이치 수상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중국이 압력을 증강하면 일본의 국익은 손실을 봅니다. 정부는 미디어를 이용해반 중국 여론을 형성해, 내셔널리즘으로 정권 부양력을 유지하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그러한 부추김은 국내 한정으로만 유용한 것이지, 국제 사회에서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이번 다카이치 수상의 발언과 관련해 일본 편을 들어줄 나라도, 국제기관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느날 어느 단계에서 트럼프의이제 다카이치를 그만두게 해라라는 뜻을 받은 자민당 일부나 손해에 시름하는 기업계가다카이치 내리기를 시작할 것인데, 그때까지 한 사람의 정차가가 행한 경솔함 때문에 잃을 국익이 얼마나 될지, 생각할수록 절망적인 기분이 듭니다.

     

     

    -- 가령 미국이 아시아에서 철수할 경우, 동아시아의 질서나 일본의 입장은 어찌 되겠습니까?

     

    전근대적인 화이질서로 회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질서의 세계관에서는 중화 황제가 세계의 중심에 있는데, 그로부터 왕화의 빛이 동심원적으로 넓어집니다. 중심에서 멀어져감에 따라 빛은 약해지고, ‘화외의 민이 반거하는 변경이 됩니다. 변경은 왕토인지 아닌지 잘 모를 회색지대입니다. 변경의 만족이어도 황제에게 조공하면 관위와 하사품을 받으며, 고도의 자치를 허가받습니다. 하지만 독립하려고 하면 정벌당합니다. 변경에 있어 일국 양제도는 화이질서의 늘상 하는 모양입니다.

     

    일본은 동이라는 이름의 변경이므로 친왜위왕히미코 시대부터 일본국왕아시카가 요시미쓰, ‘일본 대군도쿠가와 장군 시대까지 1600년에 걸친 중화황제로 봉책당해왔던 역사가 있스니다. 그러므로, 가령, 미국이 미일안보조약을 파기하고 아시아로부터 철수하면, 인습적으로 사고하는 일본인은 자동적으로 다시 동이라는 지위로 돌아가겠지요. 조공해야만 한 제국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으로, 일본인의 많은 수는 앞으로는 중국의 변경이 된다는 말을 들어도, 이렇다할 심리적 저항 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욱이, 중국의 패권도 언제까지 유지될 수 없는지 모릅니다. 이미 중국은 급격한 인구감소 국면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대졸자의 20%가 취직을 못하고 있으며 긱 워커는 2억명을 상회하며, 취직해도 지방자치체는 급여체불ㅊ, 도시부의 기업이라 하더라도 갑작스러운 급여 삭감 해고라는 경제적인 불안 가운데 국민은 놓여 있습니다. 생활 불안이 확대되면 공산당 정권도 불안정화합니다. 이제까지 중국에서는 치안유지비가 국방비를 상회해 왔습니다만 이건 한마디로 외적의 침략보다도 내란이 일어날 리스크가 높다고 중국 정부가 판단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국내에서의 불만이 양성되는 경우, 중국 정부도 전랑 외교보다 국민 감시에 우선적으로 리소스를 할애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 시진핑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걸고서,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배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일본제국의 대동아공영권에 가까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얘기가 반대로 되었습니다. 대동아공영권 구상 그 자체가 중화 제국황제로 바꿔놓은 일본판 중화사상인 것입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명나라를 침략하여 난징에 후양성 천황을 새로운 왕조의 황제로 즉위시키려고 했던 것과 똑 같은 아이디어입니다. 변경을 통합한 만족은 반드시 중원에 눈을 돌리고 돌진합니다.’ 이는 변경민의 의무인 것입니다.

     

    -- 그러는 한편, 우리 일본에서는 쇼토쿠 태자가 수나라와 대등한 관계를 지향하고, 호조 시대가 원에 복속하기를 단호히 거부한 역사가 있습니다. 일본은 반드시 독립을 지향해야 하겠습니다.

     

    포린 어페이스최신호에 CSIS 고문인 브레진스키가 일본의 동아시아에서의 위치에 대해 흥미 깊은 지적을 한 바 있습니다. 일본이 여봐란듯이 대미 협조 노선을 취하면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안정은 오히려 손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일본은 극동 권역에서 미국의 가라앉지 않는 항모가 되어서는 안 되며,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주요한 군사 파트너여서도 안 된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중의 전략적 합의에 달할 전망을 저하시키고,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자유재량권에 손해를 입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보수파로부터 분명히 ‘”미일 기축은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미종속파는 미국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중일 공존을 위해서 중일 쌍방의 내셔널리즘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습니다.

     

    중국의 반일감정은 기본적으로 관제이며, 국민에 깊이 뿌리내린 것이 아닙니다. 종전 후, 중국 대륙에는 200만 명의 일본 군인 군속이 있었습니다만, 장개석은 라디오에서 이덕 보원을 주장, 위해를 가하지 말라고 호소했습니다. 사실, 민간인을 포함해 거의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1972년 주일 공동 성명에서 중국은 전쟁배상의 청구를 포기했습니다. 중일 전쟁의 중국 측 피해자 수는 최신 연구에서 군인 민간인을 포함해 2000만 명에서 2500만 명이라고 일컬어집니다만, 이러한 인적 피해에 대해 배상 청구를 하지 않는다고 중국은 말했습니다. 소련에 무장해제당한 병사들은 57만명이 시베리아에 억류되어 장기간에 걸친 강제노동으로 그중 1할이 사망했습니다. 앞선 전쟁에 대해 말하면, 중국인은 명백히 예외적이라고 할 정도로 아량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대해 일본인은 우선 사의를 표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의 아버지와 장인 모두 중국에서 패전을 맞았습니다. 아버지는 베이징에서 선무공장을 맡았는데, 1년 후 귀국을 허락받았습니다. 아버지에게 협력한 중국인은 살해당했는데, 아버지는 일본인이니까라는 이유로 살해당했다고 뒷날 회상했습니다. 장인은 난징에서 항복했는데, 현지의 중국인에게서 의식주를 제공받아 융슝하게 대접받았습니다.

     

    아버지도 장인도 자신들이 중국에서 무엇을 했는지, 그 가해 사실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버지도 또한 그러했다.  옮긴이) 하지만, 중일공동성명 후 바로 중일 우호 협회에 가입하여, 생애에 걸쳐 중일 우호를 위해 헌신적으로 힘을 썼습니다. 아버지는 중국인 유학생의 신원보증인이 되고, 취직을 알아봐 주었으며, 돈을 빌려주고, 집에 불러 식사를 하였습니다. 어머니에게 어째서 아무런 연도 없는 중국인의 신세를 봐주는 것인가하고 질문받았을 때, 아버지가 말하기를 중국에는 갚을 수 없는 빚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는 전우회의 동료들과 패전 시에 체재해 있던 마을을 다시 방문해, 전기제품을 증정해 마을 사람들의 후의에 보답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중파의 이러한 중국에 대한 감사의 감정을 국민적인 기억으로 계승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지금 2차대전 이전의 군국주의를 긍정하는 언동이 거듭되고, 반중 내셔널리즘을 부추기는 정치가나 언론인은 청일전쟁 이래 중국에 대한 일본의 가해사실에 대해서도, 중국인이 패전 후에 일본인에게 보여준 관용에 대해 무지한 것인지, 무지를 가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미국의 패권이 끝난다면, 그것을 전제로 미일 안보 체제도 끝나니다. 이전에 아베 정권은 전후 레짐으로부터의 탈각을 주장했는데,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전후 레짐으로 내쫓기는 모양새입니다.

     

    미일 동맹 기축이 이제 유통기한을 넘은 이상, 새로운 안전보장구상이 필합니다. 제가 제안하는 거은 미일기축에서 아시아 연대로의 전환입니다. 다만, 아시아 연대를 이루기 위해서는, 2차대전 이전의 아시아주의를 분명히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때의 아시아주의는 중국, 한국과 연대하여 구미 열강의 위협에 대항하자는 것으로, 일본의 아시아주의자들은 한국의 김옥균이나 중국의 손문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연대의 처음 뜻은 자연스레 지도’, ‘지배로 변질되어 결국 침략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전쟁 전의 아시아주의가 어째서 실패했는가, 그 통절한 총화를 하고 나서야, 다시 한번 아시아의 동포와 연대하는길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인을 포함한 아시아에서의 전쟁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고, 역사 문제를 뛰어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반드시 아시아의 공존공영이 있을 것입니다.

     

    (월간일본 11 27일 인터뷰어 및 구성 杉原悠人)

     

    (2026-01-17 08:29)

     

     

    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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