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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기) 일본 골목길 무작정 걷기
    취재 2026. 2. 9. 17:06

    일본에 딱 처음 와서 가장 먼저 놀란 점이, 공기가 깨끗하고 하늘이 시리도록 맑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무슨 기단 때문이라고 하던데. (서울, 춥습니다.)

    그리고 물이, 맛있습니다. 광물질이 덜 녹아든 이른바 연수 라고 하더군요. (한국에서도 한때 연수 열풍이 불었었지요?) 제가 한때 영남 내륙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데, 피부 트러블이 나는 것 같아서 보니, 어떤 여사님이 "물갈이 하는 중이라서"라고 하시더라고요. 중국조차 물 때문에 차를 끓여마시고, 석회수로 유명한 유럽은...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아무튼 일본 물맛 좋습니다.

     

    일본의 전통악기인 '고토'와 '샤미센'을 취급하는 가게. (아마 고베의 神, 그리고 교토의 이칭인 낙양의 양陽을 딴 상호인 듯.) 제가 본 그 어떤 일본 가게보다 포스가 있었습니다.

     

    개항 도시 고베 그리고 60년대의 바이브가 여실히 느껴지는 개성 있는 카페 겸 바. 정말 일본스럽게 알뜰살뜰히 건물 한 동을 다 쓰더라고요.

     

    "오르막을 조금 올라서 좌회전. Mukta에서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몇년 새 한국에도 Instagrammable한 가게가 많아졌다지만, 일본은 그 개성의 등급이 『혼모노』ー입니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마마챠리'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아마도 전기 바이크인 것 같군요. 훨씬 안전해 보이기도 하고요. 일본 아주머니들이 영유아를 뒤에 태우고 다니는 자전거를 마마챠리라고 이릅니다. Uber Eats도 기사님들이 다 자전거로 배달. 우와.

     

    "개똥은 주인이 알아서 치우쇼!" 이런 사람 사는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단 게 바로 로컬 골목길 탐방의 즐거움입지요.

     

    에도 막부의, 우리나라로 치면 정승 나리가 소장하고 있던 일본 중세 무구라고 합니다. 제가 또 사무라이라면 사족을 못쓰지 않습니까. 홀린 듯 정신 없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일본 현지 분이 안쓰러운 듯 "우와, 쬐깐해(왜소해;ちっちゃい、、、)" 하고 지나가시더라구요. 네, 요즘 넷플릭스의 '케데헌' 덕분에 갓(모자)이 세계적으로 뜬다는데요. 아니 왜 한국이 결정적으로 뒤처지게 된 봉건의 잔재를 굳이? 하는 그런 심정, 이해가 갑니다. 키타노 이진칸(우로코 가옥)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 올해는 대흉이라는 모양입니다. 🥲

     

    일본에서 또 한 가지 놀란 점은, 식자재의 빛깔이 매우 싱싱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채소든 과일이든 그 때깔에 기절할 뻔했습니다.

     

    떡볶이, 김치, 심지어 라면사리까지 한국식품이 마트에 구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베(일본식 찌개)에 넣어 먹는 맛을 ... 이제야 알다니, 후후.

     

    JR 고베선 일반열차를 타고 스미요시로 이동~. 우와, 내가 일본 전철을 다 타보다니. 한참을 주변을 둘러보느라고, 촌놈 티 내느라고 주위에 민폐를 끼쳤습니다. 우와, 우와, 차장실이 투명해! ... 그런데, 차내 광고를 보니 죄다 입시 관련이더라고요. 일본도 변함 없는 학력 사회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여기가 스미요시 니시(서부) 지구 탁아소였나 마을회관인가 그랬을 겁니다. 개풍관(가이후칸), 정말 터 잘 잡으신 것 같습니다. 스미요시 역 북쪽 출구로 나가면 길이 뻥 뚫려 있는데 처음에는 거기 맨 끝에 닿는 주택으로 개풍관을 오해했습니다. (비슷비슷한 모양의 단독주택이 많아서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개풍관은요, 역에서 정말 가까우면서도 은엄폐를 잘한, 정말 길지라고 생각합니다.

     

    한창 중의원 선거가 진행중이었던 때라 "중도개혁연합"(옛 입헌민주당&공명당)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고시마 유스케 건축가의 작품이자 "모두의 집", 가이후칸(개풍관) 정경입니다.

    네. 개풍관 답사기를 여행기로 포장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정말, 일본어로 표현하면 心地の良い(뭔가 마음이 놓이는) 길거리이고, 건축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