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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요새 한창 AI 웹앱을 개발하는 데 함께 열을 올리고 있다. 나는 본래 락음악을 하는 사람인데 익숙지도 않은 분야에 도전을 한 셈이다. 이런 건 으레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고 그걸 타이핑 하는 줄로만 알았으나, 생성형 AI를 통해 그냥 내 생각을 말로만 풀어도 음성인식을 해서 앱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놀랐다.
이를테면 비영리재단이 필요로 하는 유형 자원들하고, 후원자들이 제공할 수 있는 자원을 서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만든다고 해보자. 나는 그저 열심히 떠들기만 하면 된다. 문장은 음성인식으로 받아쓰기해준다. 이걸 생성형 AI가 찰떡같이 알아듣고서는, 찰나라고 해도 좋을 잠깐 동안 분석을 거쳐, 견적을 제시해준다. 이리하여 만들고자 하는 앱과 실제로 연동시킬 수 있는 다른 서비스를 예산과 규모에 맞춰서 선정해준다.
그래도 명색이 앱을 만드는 건데 최소한의 프로그래밍 지식이 있어야 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궁금한 사항은 AI에게 설명해달라고 하면 되고, 아니나다를까 제꺽제꺽 답을 해준다.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꽤 어려운 코드(컴퓨터만 알아듣는 기계 언어)를 지치지도 않고 수정해나가며 상상하던 대로 결과물을 만들어 나간다. 물론 투정조차 일절 부리지 않는다.
음성인식 성능이 월등히 향상되는 미래를 상상해본다. 키보드나 마우스 조작은커녕, 화면을 터치할 필요조차 없다. 그저 사람한테 말을 걸듯이 볼일을 해치우는 것이다. 물론 편리하기야 하겠지만, 살짝 두렵기도 하다. 우리가 발설한 말을 녹음만 해두는 게 아니다. 우리의 음성 정보가 차곡차곡 일목요연하게 자동으로 정리되는 것이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감시 사회를 창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울 만한 기술일 테다.
컴퓨터와 나누는 일상 대화 속에서 사용자가 그날 저녁을 뭐 먹고 싶을지 추측을 해두어, 알고리즘에 의한 맛집 추천이나 상품, 조리법 등을 보여준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나를 끔찍이 위해주는 스마트폰. 그런 시대가 머지 않았다.
하지만 기계는 저녁을 맛보고서 감탄을 해주지는 못한다. 이 사실이 인간 최후의 희망이랄까, 보루랄까. 알 수 없다.
- 고토 마사후미 음악가・사회운동가 / 아사히신문
https://www.asahi.com/articles/DA3S16372971.html
(* 저는 이 글을 전철에서 읽다가 그만 내릴 역을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예술가는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있습니다. 아니,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빌리는 심정으로 그럴 거라고 믿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우리 곳치-곳치 더 락?-가 젊은 시절에는 이 기술이라는 것과 관련해서 레전드급 역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그 사회적 파급력을 통해 가히 비틀스나 서태지, 라디오헤드의 반열에 오를 거로 생각합니다. –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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