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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려읽기) 우치다 다쓰루를 읽으면
    인용 2025. 10. 12. 04:34

    내가 많은 이들에게 우치다 다쓰루 읽기를 권하는 연유는 지성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우치다 다쓰루를 읽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감히 단언컨대, 역사상 우치다 다쓰루처럼 발상하고, 추론하고, 수사와 은유를 구사한 사람은 없다.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천재의 산물이다. 어떤 영역이든 천재가 빚어낸 결과에 닿는 경험은 우리의 혼에 어떤 떨림을 선사한다. 단, 떨리다가 끝나기도 하고,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사고와 느끼는 방식이 해체됨으로써 머릿속의 질서가 뒤바뀌기도 하고, 혹은 화학 반응이 일어나 신체 안에서 전대미문의 일이 생성되기도 한다. 떨림이 선사하는 반응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결정적으로 우치다 다쓰루 읽기는 그 어떤 만남보다 특별하다. 우치다 다쓰루는 인류사에서 특별하게 기록돼야 할 지성이다. 그는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해 보여줬다. 우치다 다쓰루가 없다면 세계를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없었을 터다. 우치다 다쓰루는 이 세상을 새롭게 보는 방식을 선물로 내놨다. 그 공적은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과하지 않다.

     

    나는 우치다 다쓰루의 스타일, 혹은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에 커다란 흥미를 느낀다. 기술이라고 해도 좋고, 솜씨라고 해도 좋다. 이는 독자들이 『셜록 홈스』를 읽을 때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홈스가 왜 그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했는지 추리 과정에 더 끌리는 것과 같다. 나는 '우치다 다쓰루는 이 소재ー이를테면, 용기 같은ー로부터 왜 이 결론을 얻게 됐는가' 하는 논리의 전개 방식에 격하게 끌린다. 흡사 어려운 사건을 해결한 후 아직 납득이 가지 않는 듯한 얼굴을 한 왓슨에게 "아니, 자네는 사건의 전말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설명할 테니 잘 들어보게." 하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홈스의 기상천외한 추리 스토리에 매료당하는 독자의 입장인 것이다.

     

    우치다 다쓰루를 읽는 쾌락은, 범용한 인간은 도무지 닿을 수 없는 속도와 자유분방함으로 역사를 누비며 엄청난 스케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그의 지성의 힘이 선사해준 것이다. 우치다 다쓰루 읽기는 옳음, 혹은 바름을 배우기 위한 공부가 아니다. 천재 작곡가나 천재 화가의 작품 속 타블로를 마주하는 것과 동질의 경험이며, 우리가 경험하는 일상적 사고의 틀을 넘어 절박하게 밀려오는 뭔가에 온전히 압도당하는 경험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마다 우치다 다쓰루 읽기를 추천하는 것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다거나 고흐의 그림을 본 적이 없다는 이들에게 한 번쯤은 이 작품들을 경험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의미를 가진다. (박동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