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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오즈 야스지로오 〈가을 햇살〉 (1960)인용 2025. 7. 26. 20:15

일본의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는 1903년 도쿄의 빈민가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해산물 가게의 분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본점과의 문제가 생겨서 1913년에 미에 현의 마쓰자카 시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1922년에는 대입에 실패하여 재수를 하는데, 중학생 시절 보았던 영화에 매료되어 영화연구클럽을 결성하는 등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는 1923년 미에사범학교에 지원했으나 다시 실패했고, 그해 봄에 현재의 마쓰자카 시에 있는 미야마에 교양학교에서 일년간 임시교직원으로 일하게 된다. 일년간의 임시교직원을 그만 두고 그는 도쿄로 상경한다. 삼촌의 도움을 받아 오즈는 19살 되던 해에 쇼치쿠 영화사에 입사하여 3년간 촬영감독과 조감독을 하다가 1927년 『참회의 칼날』로 데뷔하였다. (…)
그의 작품들 가운데 특히 40년대 후반 이후에 만든 작품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는데 『늦봄』(1949), 『오차즈케의 맛』(1952), 『동경 이야기』(1953), 『초봄』(1956), 『부초』(1959), 『늦가을』(1960) 그리고 마지막 작품인 『꽁치의 맛』(1962)이 그러한 작품들이다. 그는 1963년, 60세 생일에 병으로 사망했다.
가을 햇살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4번째 컬러영화로 1960년 작품이며, 돈 사토미의 소설을 오즈 야스지로와 노다 코고가 각색한 작품이다. 오즈의 영화답게 가족적인 분위기가 영화 전편에 흐르는 가운데 부모와 자식 간의 애정과 갈등이 어우러져 따듯한 감동을 전한다.
초로의 세 친구들은 친한 친구의 미망인 아키코의 딸 아야코를 혼인시키기 위해 나서지만, 정작 아야코는 자신이 결혼하면 홀로 남게 될 어머니 걱정에 결혼을 망설인다. 결국 세 친구들은 혼자 남게 될 아키코까지 결혼시키기로 한다. 그런데 세 친구들 가운데 히라야마가 아키코에게 어떤 감정이 있음을 밝히게 되면서 모녀의 혼사계획이 빠르게 진행된다. (100주년 기념 팸플릿)
비정규 고용에 대해
(…) 생각해보면 고용기간이 유한하다는 점에서 보면, 종신고용도 고용기간은 유한하다. 나도 이제 3년이 좀 지나면 은퇴하니까 슬슬 연구실 정리를 시작해야 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제안에 대해서는(나중에 책임을 다 지지 못하는 이상) 가능하면 고사할 작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정규 고용의 교원도 처지가 그리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필자가 봉직하는 - 인용) 근무처에 대한 성실함이 15년 전에 비해 뚝 떨어졌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제 3년 반밖에 안 남았으니까 할 수 있는 일은 해두자고 생각하고 있다.
보통 그렇게들 생각할 것이다. ‘주어진 장소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모럴은 남은 재직 기간이 10년이든 1년이든 원리적으로 다르지 않다(당연히 그럴 터!). 그렇게 보면 아마도 이제부터 고용 형태는 양극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웃소싱이 가능한 일은 전부 아웃소싱을 해버리는 탓에 회사의 본체는 ‘해골’이 되어 아주 골밀도가 약한 회사가 한쪽에 나타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전통적인 연공서열, 종신고용, 라쿠고의 〈백 년째〉에 나오는 선착장의 큰 가게처럼 농밀한 인간의 끈으로 묶인 회사가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는 ‘해골화’하는 쪽이 좋을 것이나 소규모의 조직은 ‘〈백 년째〉 모델’을 취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내가 꿈꾸는 조직은 오즈 야스지로 영화(〈가을 햇살〉, 1960)에 나오는 배우 사다 게이지, 다카하시 데이지, 쓰카사 요코, 오카다 마리코, 다나베 후미오가 일하는 회사다.
종신고용과 연공서열 가운데 이카호 온천의 사원여행에서 로맨스가 일어나고 상사(사부리 신)의 아내(다나카 기누요)가 “우리 집에 오는 젊은이 중에서 고토 씨가 제일 괜찮더라” 하면서 중매에 발 벗고 나서주고, 결혼을 축하하는 의미로 동기 전원이 하이킹을 떠나는(걸으면서 ‘산골 오두막의 등불은~’이라고 노래하고, 산골 오두막에서는 물론 술을 마시며 마작을 두는) 그런 회사가 좋은 것 같다. 그런 회사는 마루노우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런 것이 좋다.
그렇다고 특별히 그것을 일본의 스탠다드로 삼으라는 얘기는 아니다. (강조는 - 인용) 하지만 ‘그런 것을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모여 그런 조직을 만들면 즐거울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을 굴려보면 연공서열로 직급이 올라가 죽을 때까지 멤버십을 유지하는 종신고용 속에서 멤버끼리 결혼하거나 술자리를 갖거나 마작을 하는 다다주크는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에 나오는 마루노우치에 있는 회사와 약간 닮은 것도 같다. (우치다 다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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