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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롤모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5. 14. 12:24
트럼프의 세계 전략은 무엇이냐고 자주 질문받곤 한다. 과연 ‘전략’이라고 부를 만한 스케일의 구상이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는지를 필자는 알지 못한다. 허나, 트럼프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이라고 외치는 때의 그 ‘돌아갈 곳’이 어딘지는 짐작이 간다. 윌리엄 매킨리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대통령을 했던 시대, 즉 1897년부터 1909년까지의 미국이다.
매킨리는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푸에르토리코, 괌, 필리핀을 병합하고, 쿠바를 보호국으로 만들었으며, 하와이 공화국을 병합했다. 미국이 노골적인 제국주의 영토 확장을 했던 시기의 대통령이다. 그리고, 보호무역주의를 내걸며, 외국 제품에 대해 57%라는 사상 최고의 관세를 적용함으로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루스벨트는 ‘조곤조곤 말하면서 커다란 방망이를 짊어매는’ ‘곤봉 외교’로 알려져 있다. 러일 전쟁을 조정한 점(이 공적으로 루스벨트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과 파나마 운하의 완성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트럼프는 알래스카에 있는 북미 최고봉의 이름을 그때까지의 데날리에서 매킨리로 되돌리고, 멕시코만을 미국만이라고 개칭하며, 그린란드의 영토화 및 파나마 운하를 ‘탈환’하겠다고 나섰고,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정역을 자처하고 나왔으며, 고관세를 골자로 하는 보호무역을 목표로 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이 두 대통령을 롤모델로 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마르크스가 말한 대로 세계사적인 사건의 와중에 던져졌을 때, 사람들은 “과거의 망령들을 불러와 도움을 요청하고, 그 이름과 싸움의 슬로건, 의상을 차용”하는 법이다.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 따라서 트럼프의 미국에는 ‘퇴행’만이 있을 뿐, 미래가 없다는 진단에 틀림 없다고 필자는 본다. (신마이 신문 4월 11일)
(2025-04-18 08:40)
저자 소개
우치다 타츠루 (內田樹)
1950년생. 합기도 개풍관 관장.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
근간 『커먼의 재생』 『무도적 사고』 등.
출처: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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