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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려읽기) 정직론
    인용 2025. 4. 9. 12:44
    용기, 정직, 친절 가운데 어느 덕목이 가장 중요할까? 아마 ‘정직’일 것이다.
    스스로 세웠던 가설의 반증 사례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스스로 말했던 게 ‘이상하다’ 싶으면 ‘제가 틀린 말을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정정할 수 있는 게 바로 정직함이다. 무도가로서의 경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신체가 아주 조그마한 위화감을 느꼈다거나 힘이 들어갔다거나, 혹은 뻣뻣함이나 힘풀림을 느낀다면 그것을 정직하게 시인하고, 그 자리에서 고쳐먹을 수 있어야 한다. (우치다 타츠루)

     

    사회 이론은 본성적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 욕망한다. 그리고 확실히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 대한 설명이 끝날 때, 그 사회 이론은 죽음을 시작한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지금까지 누구로부터도 납득이 가는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 하지만 성공의 과잉은 성공의 부족보다도 많은 해악을 초래한다는 것은 경험적으로 확실한 사실이다.

     

    원리적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성공의 과잉'을 자제하고, '좀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례에만 이론의 적용을 한정한다고 하는 절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요청이다.

     

    칼 포퍼는 '과학적 정신'이란 자신이 세운 가설이 '잘 부합되지 않는' 사례를 찾아내, 그 반증 사례에 의해 자신의 가설이 논박될 수 있을지 어떨지를 음미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知)의 작용이라고 정의했다. '나의 이론이 타당하게 적용되는 사례'를 열거하는 것에는 흥미가 없고, 오히려 '나의 이론이 타당하지 않은 사례'에 흥미를 기울이고, 그것에 의해 자신이 세운 가설을 자기 자신의 손으로 고쳐 쓰는 것에 우선적으로 지적인 자산(resource)을 공급하는 유형의 사람을 포퍼는 '과학자'라고 부른 것이다.

     

    나는 포퍼만큼 엄격한 조건을 '과학자'에 부과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론이 타당하지 않은 사례만을 찾아 헤매는 일 같은 것은 초인적인 자제심 없이는 할 수 없고, 우리는 초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윈은 '자신의 이론에 잘 맞지 않는 관점은 특히 주의해서 노트에 적어 놓는다'라는 황금률을 세웠는데 그것은 자신의 학설과 잘 융합되지 않는 사례는 그의 뛰어난 두뇌로도 잘 기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포퍼의 말은 정론이지만, 다윈도 할 수 없었던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과학자의 황금률'은 포퍼적이라기보다는 다윈적인데, 그것보다도 한층 더 '느슨한' 것이다.

     

    '자신의 이론을 잘 적용되는 사례에는 적용하고, 잘 적용할 수 없는 사례에는 무리하게 적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황금률'이다. 자신의 이론은 한정적인 사례에만 타당한 한정적인 설명이라고 하는 절도를 유지하는 것을 나는 과학적 가설의 경계를 가르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 『여자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요시카와의 책은 가론이다. 나는 가학(歌學)에 문외한이지만 이 책은 재미있었다. 요시카와는 '어떤 노래에 생생함을 느끼는가'에 관해서 논하고 있다. "어째서 그런 생생한 느낌이 나오는지를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노래에서 리얼리티가 탄생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에 관한 아주 근원적이고 따라서 대답하기 힘든 물음에 요시카와는 다양한 사례를 들며 정면 승부를 한다.

     

    나는 이 자세를 높이 사고 싶다.

     

    진솔함을 미덕으로 삼는 관습은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내가 젊은 작가를 평가할 때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은 바로 이러한 '정면 승부 감각'이다. 물론 진솔함 그 자체에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진솔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자각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도 훨씬 높기 때문이다. 젠체하는 문체로 장식하는 젊은이들에게 나는 주의를 주고 싶다. 젊을 때는 그것으로 통하지만 중년기에 접어들면 자신의 오류와 둔감을 음미하는 회로가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십 대 무렵에는 분명히 오라가 있었는데 서른이 지나자 그 흔적조차 남지 않은 조숙한 소년들을 나는 많이 봐왔다. 그들은 지적으로 세련된 탓에 '내가 왜 이것을 모를까? 나는 왜 이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가? 나의 무지와 무능은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가?'라는 형식으로 따지기를 싫어한다.

     

    그들은 그보다는 자신이 얼마큼 똑똑하고 유능한가를 과시하는 쪽에 지적 자원을 투자해서 어느 날 문득 깨달았을 때는 괴팍하여 의지를 굽히지 않고 남과 화합하지 않아서 고독한 중년이 되어 있었다. 진솔함이란 그런 함정을 피하기 위한 중요한 마음 자세이다. -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공자께서 안연에게 말씀하셨다. "등용되면 도를 행하고, 등용되지 못하면 도를 감추어야 하는데, 그럴 있는  오직 나와 너뿐일 거다." - 논어

     

    제자들이  말씀을 듣고 예수께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그런 것이라면 차라리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더니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것은 아무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사람만이   있다." - 신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