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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또쇼콜라에 관한 명상 (오다지마 다카시를 추억하며)인용 2023. 12. 13. 05:58
"생크림 케이크도 먹어 본 적 없는 아이가 가토쇼콜라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리 없다. (...) 지식은 학교에서 배울 수 있겠지만, 책장에 금박으로 제목을 쓴 책이 즐비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으면 지식에 대한 경의는 몸에 배지 않는다."
- 오다지마 다카시, 「지금 일본의 계급적 분열에 대하여」, 『일본의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청소년 시절은 수많은 위험으로 가득한 시기지만, 영화를 중요한 예술의 형태로 여기는 경향이야말로 가장 위험하다. 만약 현재 이런 의견을 갖고 있거나 곧 그렇게 될 것이라면 차마 봐주기 힘든 허세로 몇 년을 낭비하지 않도록 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만약 영화가(아마 벌써 ‘무비’가 아닌 ‘필름’이라고 부를 듯한데) 정말 그렇게 대단하고 진지한 예술이라면 오렌지맛 탄산음료와 젤리를 파는 데서 보여준다는 게 조금이라도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는가?”
- 『나, 프랜 리보위츠』
그 그룹에는 안내원이 있었다. 젊은 친구였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인 것 같았다. 투하쳅스키는 안내원의 말을 정정해주기 시작했다. 안내원이 한 마디 할 동안 그는 두 마디 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의 말에 더 알맹이가 있었다. (…)
금방이라도 시비를 걸 것 같았던 안내원의 태도는 지독한 공포로 바뀌었다. 그는 귀중한 지적을 해주셔서 고맙다고 투하쳅스키에게 감사의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투하쳅스키는 친절하게 대답했다. “공부하게, 젊은이. 공부를 하라고. 공부하겠다면 아직도 늦은 건 아니니까.” 그리고 우리는 출구로 향했다.
- 『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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