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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신경생리학자 경희 / 우리들의 사회가 자유다, 자유다라고 해서인용 2023. 8. 17. 14:19
경희라는 천재 신경생리학자는 그녀가 태어날 때부터 흑백의 색깔만이 있는 방에 갇혀있다. 그녀는 하지만 흑백의 책들과 흑백의 텔레비전 모니터를 통하여 인간의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몸 안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또한 뇌가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모든 물리적 사실을 완벽하게 학습하였다 – 여기서 ‘물리적’이라는 말은 최종적으로 완성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신경과학 등의 모든 사실을 포함하고 또한 그런 사실로부터 따라 나오는 모든 인과적 혹은 관계적 사실들도 포함한다. 가령, 그녀는 두뇌 스캐너(brain scanner)를 사용하여 특정한 파장을 빛을 보게 되면 자신의 두뇌에서 어떤 물리 화학적 반응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완벽한 물리적 지식을 갖게 되었다. 이제 경희가 30살이 되는 날 흑백의 방에서 풀려났다고 가정해 보자. 그녀가 흑백의 방에서 나와 처음 빨간색을 볼 때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이것이 바로 빨간색이구나!’라고 경탄할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은 일견 경희에게 어떤 새로운 지식을 제공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즉 경희는 그 경험을 통하여 빨간 것을 경험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그녀가 흑백의 방에서 나오면서 새로운 지식을 획득한다는 것은 이는 그녀가 흑백의 방에서 흑백의 책과 텔레비전으로 학습하였던 전체 물리 지식의 체계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경희대학교 2011학년도 모의 논술고사 문제지(인문.예체능계 I)
우리들의 사회가 자유다, 자유다라고 해서 자유라는 것을 축복하고 있는 동안 어느샌가 그 자유의 실질은 텅 빈 것으로 된 것이 아니라고는 못 합니다. 자유는 장식물처럼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행사에 의하여서만 지켜집니다. 다시 말해서 매일 자유롭게 되려고 함으로 인해 비로소 자유일 수 있습니다. ... 자기는 자유롭다고 믿고 있는 사람은 오히려 부단히 자기의 사고나 행동을 점검하거나 음미하거나 하는 것을 게을리하기 쉽기 때문에, 사실은 자기 자신 안에 자리 잡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점이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통절하게 의식하고 자신의 ‘편향’성을 항상 주시하고 있는 자는 어떻게든 보다 자유롭게 모든 일을 인식하고 판단하고 싶다는 노력을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될 기회가 많게 됩니다.
- 마루야마 마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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