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선배이자 평생지기가 되는 한스 요나스Hans Jonas는 그녀를 처음 본 인상을 이렇게 회고했다. "많이 수줍어했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고독한 눈매와 함께 비길 데 없는 독특성이 풍겨났다. 그 독특성이란 그녀가 매우 총명했기 때문이 아닌데(마르부르크의 학생들은 총명한 경우가 많았으므로), 내면에 깃든 무엇에든 견디는 강인함과 가장 깊은 곳까지 파헤치려는 의지가 그녀를 그토록 돋보이게 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녀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꿋꿋한 결단을 내릴 것이며,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임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함규진, <유대인의 초상>, 208쪽.
구경꾼이란 무엇인가? 드러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구경꾼은 자신만의 역사가 없다. 그들은 무대 위에 있지만 연극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심지어 관객 역할도 하지 않는다. 연극과 거기에 참여한 모든 배우의 성공은 관객의 반응에 달려 있지만, 구경꾼의 반응은 연극의 성공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단지 자기 내면에만 어떤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극장의 안전 요원들이 그런 것처럼 구경꾼들은 무대 한쪽에 서서 배우나 관객이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것들을 본다. 무엇보다 그들은 배우나 관객과는 다른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본다."
- Ibid, 28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