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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줄 압니다."인용 2022. 7. 30. 23:43
"평상시 훈련 중 그 부대는 10분간의 휴식 두 번과 상황이 소강상태일 때 잠깐 눈을 붙인 것을 빼고는, 전혀 잠을 자지 않고 이틀 밤 사흘 낮을 계속 행군했다. 병사들은 때때로 걸으면서 잠을 잤다. 어떤 젊은 소위는 깊이 잠들어 길가에 쌓아놓은 목재더미에 정면으로 부딪혀 큰 웃음거리가 되었다." 가까스로 병영에 당도한 후에도 잠잘 기회를 주지 않고, 병사들을 모두 보초 근무나 순시 부서에 배치했다. 나는 "어째서 일부 병사라도 잠을 잘 수 있게 해주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대위는 "천만에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놈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줄 압니다. 필요한 것은 잠을 자지 않는 훈련을 하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 <국화와 칼>
세일러와 선스타인은 국가나 기관이 '넛지', 즉 '사람들의 옆구리를 슬쩍 찔러' 장기적으로는 자기에게 이로운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한다는 자유지상주의적 온정주의 입장을 지지한다. (...) 이런 식의 간섭은 앞에서 설명했던 건전한 심리학을 기초로 한다. 정상적인 선택에서 벗어나려면 의도적으로 다른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더 신경을 써야 하고, 더 책임을 져야 하며, 그것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후회할 확률도 높다. 이런 요소들은 달리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 사람을 안내하는 강력한 힘이 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의 약점인 시스템 1의 별난 성향과 시스템 2의 게으름을 타인이 의도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자신을 보호할 필요성이 이콘보다 더 크다. 합리적 행위자는 신중하게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정보를 모두 이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콘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세부 사항을 모두 읽고 이해하는 반면, 인간은 그렇지 않다.
(...) 이콘과 달리 인간은 좋은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며, 정보를 제공하되 자유는 침해하지 않으면서 그런 도움을 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 <생각에 관한 생각>
끝이 없다. 우선 문에는 '문틈에 손이 끼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란 것이 있고, (...) 아침에는 '오하요 고자이마스', 저녁때는 '오쓰카레사마'라고 인사한다. (...) '여기서부터 좁아지니 주의하십시오'라는 친절한 문구도 있다. 플랫폼이 좁아지는 것은 설명문을 읽기보다는 눈으로 직접 보는 편이 훨씬 빠른데도 말이다. (...) 파리건 런던이건 뉴욕이건 어디라도 전차는 혼자서 달리고, 승객은 혼자서 탔다 내렸다 한다. 발차 신호도 없고 역 이름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모두 자신이 알아서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도쿄의 역 구내만은 유치원의 운동장같고 승객을 다루는 역원驛員들은 보모들처럼 신발주머니라도 들어줄 듯 자상하다. -- <축소지향의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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