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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요일에는 학교 수업이 없을 예정입니다." (<에센셜리즘>)인용 2022. 4. 17. 15:23
(...) 심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학교의 교장선생님 케네스 피터스는 모든 교직원에게 다음 주 목요일 세크라멘토에서 있을 교수법 세미나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세미나 강사들로는 인류학자 마거릿 메드, 대학총장 로버트 메이너드 허친스 박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에드먼드 브라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심스가 말하는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정신없이 타자기를 쳐댔다. 그리고 모든 학생이 저마다 작성한 기사 첫머리를 제출했다. 학생들은 '누가, 언제, 무엇을, 왜' 등의 요소들을 넣으려고 애를 썼다. (...) 심스는 학생들이 제출한 것들을 훑어본 다음, 그것들을 옆으로 밀쳐놓았다.
그러고선 학생들 모두 잘못된 기사 첫머리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될 기사의 첫머리는 "다음 목요일에는 학교 수업이 없을 예정입니다."라고 쓰여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의 일에 대해 에프론은 이렇게 말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언론기사란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중요한 점을 해석하여 전달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같은 것들을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어떤 상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요." (...)어떤 상황에는 중요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유능한 언론인이라면 여러 단편적인 정보들을 살펴보고 그것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여 중요한 무언가를 찾아낼 줄을 안다(내 대학교 학부전공이 언론학이라서 나는 특히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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