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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영 <얼마나 닮았는가>(2016)
    인용 2022. 7. 30. 23:23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것, 숨 쉬듯 만연하는 것. 인간의 모든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것. 비합리인줄도 모르고 행하는 비합리,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없이 하는 잘못, 들추어내면 어리둥절하다 못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

    "선원들의 과도한 불복종, 멸시와 저평가, 따돌림, 진영의식"

    "내가 널 동경할 거라고 믿지. 당연히 인간이 되기를 꿈꿀거라고, 네게 사랑받고 몸을 섞기 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내가 지식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폭력적이 되고, 단지 자아가 있다는 의심만으로도 위협을 느끼지. 열등한 것이라고 믿어마지 않으면서도 우월감을 갖고 있으리라 믿고. 폭력을 행하는 건 자신이면서 내가 널 공격하고 해치고, 종래엔 대체할 거라는 망상에 빠져 있지."

    "타자에게 갖는 망상"

    "키스, 문화권에 따라 강도는 다르지만 강한 친밀감의 표현, 짝짓기 이전 단계, 거부하지 않을 경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을 정도의......
    (...) 깜박이는 눈꺼풀, 흔들리는 동공, 촉촉하게 젖는 눈시울, 반짝임, 피부의 떨림, 따듯한 숨결, 언어로 다 말할 수 없는 별처럼 방대한 메시지.
    (...) 들여다볼 도리가 없는 타인의 마음을 엿보기 위해 발달한 공감 신경과 거울 뉴런들, 햇빛처럼 쏟아지는 감각. 야만이 그 정신의 반이라면, 그 야만을 다스리는 데 나머지 반을 쓴다. 인간이란."

    "성적인 충동. 종족 보존의 본능에서 발화함. 뇌의 쾌락 영역이 과하게 발달한 부작용으로 종족 보존을 원하지 않을 때에도 발생함.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엄격하게 금하고 있지만 실상 성적 결정권의 침해는 권력관계가 존재하는 모든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볼 것. 엄격하게 금하는 것은 실상 가해자를 제약한다기보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제약하는 것으로, 더 쉽고 편하게 강간하기 위한 눈가림인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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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다 4학년이 되면 머리를 짧게 깎고 미쓰비시 상사니 TBS니 IBM이니 후지 은행이니 하는 좋은 기업에 들어가서는 마르크스 같은 거 읽어 보지도 않은 귀여운 마누라를 얻어서 아이한테 폼 나는 이름을 지어 주는 거야. (...) 난 알아. 난 서민이니까. 혁명이 일어나건 안 일어나건 서민은 한구석에서 부대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거." -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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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제 관심은 실제 세계에 있어요. 태어나서 자라는 꽃과 동물과 아이들의 세계 말이에요. (...) 삶이란 임신과 출산으로 시작되는데, 지금까지는 그들의 철학 세계 속에는 아기 기저귀와 빽빽거리는 울음 소리가 없었어요." - 요슈타인 가아더, <소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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