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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Jobs on Aikido -- in Hindsight인용 2022. 9. 10. 16:10
베조스는 최고 인기 도서와 신간의 디지털판에 일괄적으로 9.99달러를 매겼다. 이 가격을 뒷받침할 어떤 조사도 없었다. 그저 베조스의 직감에 따른 결정이었다. 애플 아이튠스의 디지털 싱글당 99센트라는 가격이 성공적인 것을 보고 비슷한 방법으로 가격을 매겼다. (...) 아마존은 출판사들이 9.99달러라는 가격을 절대적으로 싫어할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비싼 양장본보다 9.99달러짜리 전자책을 선호할 고객들은 꽤 되었다. 그런데 고급 양장본은 업계에서 이윤이 가장 많이 남았고 이러한 가격 책정이 전통적인 서점들, 특히 독립 서점들을 당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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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하게도 잡스는 담합 금지 단속 감독관들의 눈에 적색 신호가 켜질 대답을 했다. “가격은 예전과 동일할 것입니다. 출판사들은 사실 아마존에 불만이 있어서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거든요.” 그는 출판사들이 모두 짜고 행동한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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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아마존을 무찔러야 할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아마존이 전자책 영역의 패권을 장악하고 그다음 다른 종류의 디지털 미디어로 전환하는 데 그것을 사용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잡스 스스로 디지털 음악에서 아이튠스 독점을 이용해 팟캐스트, TV 쇼, 영화로 영역을 넓혀갔기 때문이다.
(…) 새 전자책 모델에서 출판사 스스로가 공식 소매업체가 되어 주로 13~15달러로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정할 수 있었다. 애플은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30퍼센트의 수수료를 받았다. 이는 아이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했던 모델과 동일한 방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을 에이전시 모델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통해 애플은 다른 소매업자들이 따라잡지 못할 전자책 가격을 보장받았다. 사법부에 따르면 이는 출판사들이 아마존에 같은 모델을 채택하도록 강요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회사 내부 이메일과 그의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과의 대화에서 이것을 ‘합기도 묘기(aikido move - 인용자 주)’라고 자랑스럽게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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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에이전시 모델로 전환하자 킨들 사업은 수익성이 더 높아졌다. 왜냐하면 아마존은 전자책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매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아마존은 전자책 판매를 거의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킨들 단말기 가격이 서서히 내려가게 되었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p. 31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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