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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의원 선거 예측을 논함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7. 7. 22:53

    매주 기고하고 있는 시나노 마이니치 신문에 이번에는 참의원 선거에 대해 썼다.

     

     

    어느 신문의 취재에 응하면서 참의원 선거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쟁점 없음’ ‘투표율 낮음’ ‘야당의 패배’가 언론 대부분의 예상이었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

     

    항상 말하는 거지만, 그러한 질문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 한 구체적인 미래 예측을 하고자 한다. 예측이 빗나갔을 경우, 어떤 정보를 놓쳤었는가, 어떤 추론상의 과오를 범했는가를 자가 점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해석할 수 있는 애매모호한 미래예측을 함으로써, ‘이렇게 될 줄 예상했었습니다’ 하는 후지혜(後知)로 얼버무리고 나버리면, 본인의 추리력 개발에 보탬이 안된다. 그렇다면 확신이 없더라도 구체적인 예측을 말하는 게 낫다. ‘빗나간 예측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미지성(未知性) 앞에 겸허해지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연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측했던 러시아 전문가가 얼마나 있었을까. 몇 명쯤은 있었겠지만, ‘우크라이나 측의 100일 이상 연속된 저항’을 예측했던 전문가는 전 세계를 찾아봐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습을 뒤바꿔놓는 사건은 항상 ‘생각지도 못했던 점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방식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왕 질문을 받았으니만큼 말하건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언론의 예측을 뒤엎는 이변이 일어난다’고 필자는 예측하였다. 자민당-공명당 연정에 이제까지 일본의 미래를 맡겨놓았더니, 지난 10여년 간 가속화되기만 하는 일본 시스템의 한없는 열화와 쇠퇴로 보답해 준 사태를 유권자들이 언제까지 참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이대로여도 딱히 불만은 없어’ 그리고 ‘잘 모르겠지만, 이제 이런 건 지긋지긋해’ 라는 말들 사이에는 심리적 단차가 그리 크지 않다. ‘현상 긍정’이었던 사람이 어떤 사소한 풍향의 변화로 인해 ‘현상 부정’으로 돌아선다. 그러한 표변을 필자는 이제까지 많이 봐 왔다. 이변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2022-06-27 09:32)

     

     

    저자 소개

    우치다 타츠루 (內田樹)

    1950년생. 합기도 개풍관 관장.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

    저서 <원숭이처럼 변해가는 세상>, <길거리에서 논하는 한일관계론> 등.

     

    출처: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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