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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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구니히로 『재미난 일을 하면 어떻게든 굴러간다』 한국어판 추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4. 4. 16. 13:06
미시마 군이 쓴 『우리끼리니까 전하는 안부』(‘쪼꼬미시마’ 출판)를 박동섭 선생이 한국어로 옮긴 결과물이 곧 출간된다. “추천문 좀 어떻게….” 라며 부탁을 해오기에, 일필휘지하다시피 썼다. 미시마 군과는 어지간히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아직 그가 첫 직장에 다니던 이십 대 후반 무렵 조우했으므로, 지금으로부터 20년 정도 지난 얘기다. 그때 그가 자신을 소개하면서 “저는 여행 다니는 사람이올시다”라고 말했던 게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일 관련된 얘기는 거의 안 하면서, 미시마 군은 이제까지 자기가 전 세계를 이곳저곳 여행 다녔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재밌는 친구였다. 재밌는 사람은 또다시 만나고 싶어진다. 책을 하나 내고 싶다고 하기에 ‘그려 쓸란다’ 했다. 같이 작업을 하다 보면, 종종 얼굴을 맞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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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어떻게 발견해낼 수 있을까요?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26. 12:29
한국의 모 출판사와 함께 ‘한국에서 먼저 출간되는 일본인 저자 우치다 타츠루 책’을 내기로 했다. 상대 측에서 질문을 보내주면 거기에 필자가 답하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낸다는 취지이다. 그중에 흥미로운 질문이 있었다. ‘멘토는 어떻게 찾아내면 좋을까요?’ 라는 것이었다. ‘요즘에는 온라인 상에서의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덕에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을 멘토로 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온라인 선배’ ‘온라인 멘토’같은 말도 있습니다. 좋은 멘토와 멘티, 혹은 바람직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란 어떠한 모습이겠습니까? 아래 내용은 이 질문에 대해 필자가 보내는 답장이다. 멘토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생애 스승으로 우러러보면서, 계속 그 뒤를 따라갈 사람도 있고, 일시적으로 A지점부터 B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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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0. 17. 14:52
【아래 글은 박동섭 선생님의 번역으로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에 수록되었습니다. 2024-08-22】 (2023년 8월 5일 / 학교 도서관 문제 연구회 / 오사카사학회관학도연 2023 간사이 대회 『변화와 마주하는 학교도서관 - 아이들과 사회를 잇는 도전』 1일차 강연)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받고 자리에 서게 된 우치다 다쓰루라고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둘러보니까요, 여러분은 오히려 얼굴이 새하얗고, 강사 한 명만 얼굴이 새까맣게 타 놓고서는 여러분 앞에 서 있자니(웃음),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 여러분은 거의 여름방학 내내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던 바람에 놀러 다닐 여유가 없으셨겠습니다만, 저는 해수욕장에 다녀왔던 겁니다. 3일 동안 말이지요. 교토 부(府) 교단고(京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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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자본론 편> 한국어판을 위한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8. 10. 10:04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시리즈의 최종권, 편의 한국어판을 손에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이 책 는 마르크스의 주요 저서를 중학생과 고등학생 독자에게 해설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부터 시작해, 번외편 을 포함하면 총 5권으로 이루어진 저희 시리즈는, 이 책 으로 완결됩니다.이렇게 써 놓으면, '어, 나는 중고등학생이 아닌데... 이 책이 상정하고 있는 독자가 아니면 어쩌지' 라고 생각했던 분이 계실 겁니다. 괜찮습니다. 이 책은 '마르크스를 아직 제대로 읽지는 않았지만, 언제 한번 읽어야겠는데' 라는 생각만 있지 이제나저제나 아직 그 기회가 찾아오지 않은 분을 위한 책입니다. 연령 같은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한편으로는, 한 가지 더 주의하실 사항이 있습니다. 그건, 이 책을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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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괴물>(2023) 일본 공식 팸플릿 해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6. 7. 13:26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은 얼마 전 칸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는데,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 씨가 같은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운 좋게도, 필자는 이 영화의 공식 팸플릿에 해설을 기고하게 됐다. 축의(祝意)를 담아 블로그에 게재한다. 괴물을 제어하는 주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한 마리 ‘괴물’을 기르고 있다. 필자가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반 세기 정도 전에 일본에서 일어난 학생 운동의 와중에서였다. 당시 캠퍼스는 종종 ‘무(無) 경찰 상태’가 되었다. 어떠한 막심한 짓을 해도 형사벌(刑事罰)을 받을 리스크가 없는 상황이 되면, 폭력성을 자제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적지 않게 있다는 점을 필자는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보통 때는 ‘평범한 사람’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학생의 형상이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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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 자본론 편>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5. 25. 13:07
들어가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 책은 이시카와 야스히로 선생과의 공저(共著)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시리즈 최종권입니다. 마르스크의 자본론>을 둘러싼 편지를 각자 두 통씩, 합계 네 통의 왕복 서한을 수록했습니다. 그리고, 권말에 ‘관련 문헌’으로써 이시카와 선생의 잉글랜드 노동자 계급의 상황>에 대한 서한과 중국어판에 부친 두 사람의 글을 수록했습니다.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는 이 책을 넣으면 시리즈 전 4권, 번외편으로 이케다 카요코 씨가 참여한 마르크스의 마음을 듣는 여행>을 포함하면 전 5권이라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이시카와 선생과 둘이서 마르크스의 주요 저서를 차례대로 전부 읽어 나간다는 무모한 기획이 시작된 지 15년. 드디어 이 책으로 끝나게 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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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뒤의 세상 - ‘후퇴’에서 찾은 생존법』 머리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 11. 22:14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번에는 ‘후퇴’와 관련한 주제로, 제가 신뢰를 보내고 있는 저자 분들에게 기고를 부탁드렸고, 이 논집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기고 의뢰문을 아래에 싣습니다. 읽어보시고 나면, 이 논집의 간행 의도를 이해하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쇼분샤의 안도 아키라 씨를 통해 저한테서 편지를 받으신 여러분은 ‘아아, 또 기고의뢰구나’ 하고 곧장 떠올리셨을 겁니다. 이번 기고의뢰는 ‘후퇴에 관하여’라는 주제입니다. 우선은 편집 취지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나라 현립 대학 주최로 ‘후퇴학’을 둘러싼 심포지엄이 개최되었습니다. 주최자측을 대표하여 대학의 호리타 신고로 선생의 ‘지금 후퇴적 지성의 필요성을 묻는다’라는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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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 여러분께: <우치다 다쓰루의 레비나스 시간론>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6. 16. 21:04
한국에 계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치다 다쓰루입니다. 금번 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살까 말까’ 고민하는 분께도 책을 손에 들어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모처럼 고르셨으니까, 잠시나마 이 ‘들어가는 글’ 만큼만은 읽어주십시오. ‘들어가는 글’을 읽어보기만 해도 ‘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와 인연이 있는 듯한 책’인지 ‘아예 상관이 없는 책’인지는 직감적으로 식별해낼 수 있습니다. ‘인연이 있다’는 것은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 있다’든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술술 이해된다’ 혹은 ‘애초에 이 주제에 흥미가 있었다’같은 것들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 반대입니다. 이 책을 예로 들자면, ‘레비나스가 대체 누구야?’ 하는 사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