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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촌 가로숲 그리고... 병암서당 등취재 2020. 8. 28. 16:21
"그런데, 서당은 가 보셨어요?" 서당이라니요? 저번에 포스팅했던 이곳 사촌마을 '서림카페' 사장님께서 이렇게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음... 일단 네이버 지도 앱에는 나오지 않는군요. 그런데 사촌 가로숲에서 서쪽으로 약 10분 걸어가다 보면(600m), 이런 표지판이 나오더라구요. 의성군 문화유산 41호 의성병암서당. 분명히 존재하지만 잘 안 알려져 있는 장소. 제가 이 블로그에서 여러분께 무엇을 소개드려야 할까 한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혹시나 자가용으로 오고가시다가 표지판을 보고 들어오실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표지판에는 분명 200m 근방이라고 적혀 있는데, 길을 아무리 헤매도 일단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야 당연한 것이, 이런 다듬어지지 않은 풀숲을 헤치고 나아가야 하거든요!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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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의성 왜가리 생태관: 오늘은 내가 새 박사님!취재 2020. 8. 21. 16:04
왜가리가 선택한 의성 -- 신평면 중률리의 '왜가리생태관' 입니다. 농촌지도소(정보화마을센터) 옆, 생태에 관한 자녀분들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멋진 자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그마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놀이시설은 이곳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습지를 모방한, 푸르고 예쁜 정원이 가꾸어져 있습니다. 이 근처에는 높은 곳에 위치한 팔각기둥 정자도 마련되어 있구요. 그런데 누각 이름이... 해론루(偕惀-) 네요. 왜가리의 영어 이름인 grey heron에서 따 온 게 분명합니다. 아이고. 백로 실루엣 아래에 있는 짐승들을 가만히 살펴보십시오. 쥐, 개구리 그리고 뭍으로 나온(?) 물고기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실제 왜가리의 먹잇감이라고 합니다. 언뜻 봐서는 도통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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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야스지로 일본판 해설서 (1~10,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8. 16. 20:22
(옮긴이 주- 오즈 야스지로 팬페이지 http://ozu.kr 운영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오즈 야스지로 단상 (1) 내년도(2021년) 대학에서 다시금 영화론에 대해 강의하게 되었다. 영화 한 편을 보고서, 거기에 대해 약 한 시간 논하는 강의를 세 번. (1962) 은 금방 결정했지만, 다음 두 편을 정할 수 없었다. 결국 오카모토 기하치의 (1960)와 스탠리 큐브릭의 (1964) 이렇게 세 편 골랐는데, '영화에서의 전쟁과 군대' 라는 테마로 한데 묶이게 되었다. 오즈 감독에 대해서 예전에 써 놓은 것을 찾아 읽어보려고 훑어보니 10년 정도 전에 오즈 야스지로 DVD 전집이 발매되었을 때 해설서에 써둔 것이 나왔다. 그 이후로 단행본으로 나온 적이 없는 문장이어서, 기념으로 게재해 둔다. 전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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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의성군 나만 알고 싶은 히든 플레이스: 벼락 저수지취재 2020. 8. 14. 15:08
다들 그런 장소나 가게 하나쯤은 있지 않으신가요.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결국 처음의 모습을 잃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 의성군 서부를 방문하시는 여러분께만 특별히 소개드리고 싶은 곳, 벼락 저수지입니다. 이곳은 다른 저수지와는 조금 다릅니다. 농업용수 공급용도 아니고, 낚시를 하기에도 그리 적절하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러면 하필 왜...? 바로 연꽃이 빽빽하게 모여 자라고 있는 장관을,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정자에 앉아 편안히 즐기시며 망중한의 한 때를 누리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벼락' 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옛적에 이 못의 자리에 민가가 있었다. 그 집에서 옥동자를 분만했는데, 태어난 아이는 몸집이 아주 컸고 골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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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조문국 박물관 -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요?취재 2020. 8. 7. 15:17
탑리에서 약 4km정도 떨어진 학미, 대리리 일대에 자리잡은 의성 조문국 박물관입니다. 국도에서 안쪽으로 생각보다 들어오셔야 하는데 그리 먼 거리는 아닙니다.2층 상설전시관에 들어오시자마자 호기심을 자극하는 인류 역사 전반에 관한 안내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감사하게도 후세 사람으로서 여러 유물을 관람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신 이곳의 주된 무덤 양식은 '변형 돌무지 덧널 무덤' 이라고 하는데, 경주나 대구 같은 다른 경북 지방과도 다른 특유의 양식이라고 합니다.현재 남아있는 탑리 일대의 금성산 고분군은 신라 마립간 기에 세워졌다고 하는군요. 위에서 보시다시피 상당히 일찍이 이 지역에 사람이 살았습니다만, 아쉽게도 그 자세한 전모는 그다지 내려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신라 및 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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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코멘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8. 5. 10:32
아사히신문의 코너에 에 대한 전화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기사는 기자가 인터뷰를 바탕으로 썼기 때문에 나는 귀찮아서 내버려 둔 고로 손을 대지 않았지만,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대체로 아래와 같다. 한국 사람과 북한 사람 사이에 사랑과 연대가 싹튼다는 이야기는 그리 새로운 소재가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에서의 ‘생활’ 에 이렇게까지 초점을 맞춘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있어 왔던 영화와 다른 점은, 북한 사람들을 묘사하는 방식입니다. 부정적인 부분은 최대한 자제하고, 코믹스러운 장면이나 서서히 마음이 따뜻해져오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코믹함이라고 말은 하지만, 풍자적이라는 것은 아니고 북한 사람들을 ‘러블리’ 하게 그렸습니다. 이런 방식은 처음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 현빈이 연기한 주인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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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의 재생> 서문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8. 4. 08:16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치다 타츠루입니다. 이번에는 에 연재중인 에세이를 단행본으로 내게 되었습니다. 이 연재는 담당 편집자인 이마오 나오키 씨가 매월 여러가지 테마에 관련해 질문하신 내용을 내가 답한다는 얘기입니다. 전에 한 번, 2016년에 지유고쿠민샤로부터 이라는 타이틀로 한데 묶어 단행본으로 낸 적이 있습니다. 은 그 이후에 기고한 것을 문예춘추사에서 내게 된 책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는 상당히 화려한 잡지입니다. 어쨌든 의 자매지이니까요. 광고란에 나오는 시계라든가 옷이라든가 신발, 자동차 같은 브랜드를 보면 나같이 멋을 부리지 않는 인간은 다시 태어나도 인연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물건들뿐입니다. 그렇지만 어째서인지, 스즈키 마사후미 편집장은 나의 반시대적인 글을 마음에 들어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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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비 사코(Oussouby SACKO) 선생에 부쳐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8. 3. 18:21
교토 세이카 대학의 학장(이라고 함은 제 상사) 인 우스비 사코 선생의 라는 책이 아사히신문출판사에서 나왔다. 의뢰받은 해설을 썼다. 아래에 기록해 둔다.사코 선생에 대해 떠올려 가며 글을 쓰다 보니, 의뢰 받은 분량을 두 배 이상을 넘겨버렸습니다. 그러므로, '첫 만남' 이라든가 다른 에피소드는 전부 생략하겠습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무슬림 학장이 탄생한 것의 교육사적 의의에 대해서도 다른 분께서 잘 정리해 두셨을 것일 테니 양보하겠습니다. '사코 선생은 어째서 일본 대학의 선생이 되려고 하셨나?' 라는 질문으로만 한정해 쓰겠습니다. 나는 이제까지 일본에 사는 외국인을 많이 만나봤습니다만, 사코 선생만큼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대학 교원으로서 미국이나 유럽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