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려읽기) 머리 엄청 좋고 세상에 불만 많은 노자 삼촌인용 2026. 3. 2. 14:19
오길비: 오, 울라지미르 미카이일로비쮜여. 그대도 이제는 (아마) 복부비만과 노안이 오고 사춘기 자녀와의 소통을 걱정하는 기성세대가 되었소. 초등학생 때 보아온 박노자 삼촌은 머리가 좋은데 세상에 불만이 많은 청년이었지요. 이제는.. 제가 노자 삼촌의 역할을 맡을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좋은 노자 삼촌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어요. (I’ll prove you wrong.)
원문 https://blog.naver.com/vladimir_tikhonov/224197422260
인간의 본질적 문제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상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는 순간 뇌 기능의 종식과 함께 깨끗이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데 굳이 믿는다고 전제하고 “다음 생애에서 누가 되고 싶냐”고 제게 묻는다면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인간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답하겠습니다. 불교는, 부처님의 법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아주 좋은 기회로 삼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태생적으로 속해 있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을 매우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이 포유류 진화의 한 결과물일진대, 살면서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 종이 진화의 막다른 골목(dead end)이 아닌가, 이런 절망적 생각이 듭니다. 지구상에 약 150만 종의 동물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 인간은 신체 비례로 가장 큰 뇌를 보유합니다. 그런데도―그 매우 발전된 뇌에도 불구하고― 인간만큼 동종 살해를 많이 하는 동물은 드물죠. 일부 동물들이 동종을 “먹잇감” 삼아 죽이고, 또 다른 종류 (사자, 침팬지 등)은 영역 및 짝짓기 과정에서 다투며 종종 개별적으로 동족을 살해합니다. 하지만 인간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뇌구조가 복잡하고 군중 생활에 능하기 때문이죠. 예컨대 제 1차 대전 때 세르비아 같은 경우 총 인구 가운데 전몰자의 비중은 거의 4분의 1에 가까웠습니다. 파라과이 전쟁 때는 아예 총 인구의 약 60% 정도가 사망한 것입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집단 학살은 다른 종에서 보기가 드뭅니다. 인간의 뇌가 잘 발달된 만큼 그 파괴력 역시 상상을 초월합니다.
동종만 파괴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인간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타종을 파괴하는 데 별다른 거리낌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1939년에 제 2차 대전을 앞두고 식량 문제를 걱정한 영국에서 “반려 동물 학살 사건 (pet massacre)”이 일어났습니다. 정부 산하 위원회의 방침에 따라 영국의 반려동물 가운데 약 4분의 1이 집단 안락사를 당했습니다. 바로 당시의 반려견과 반려묘 등이지요. 사실 그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너무 과도한 조치 아니었느냐 하는 일각의 반성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한 영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내지 반성은 일절 없었습니다. 타종이면 인간이 맘대로 그 생명들에 대한 결정권을 휘둘러도 된다는 “통념”은, 인간들의 뇌에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그만큼의 조직력과 파괴력, 즉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뇌의 발달과 무관하게 인간은 여전히 “힘”에 살고 힘에 죽는 동물입니다. 국제 질서가 오로지 힘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트럼프의 국토안보보좌관 스티븐 밀러의 최근 망발은 사실 인간적입니다. 다만 너무나, 너무나 인간적인 것입니다.
인간은 파괴적인 만큼이나 또한 위계질서적입니다. 물론 인간만 그런 건 아니죠. “쪼는 순서(pecking order)”라는 말 자체를 인류학자가 아닌 동물 행동 연구자들이 만든 것입니다. 특히 유인원의 경우 그 쪼는 순서로 말미암아 힘있는 수컷이 힘없는 수컷들을 제압하면서 보다 많은 암컷을 차지한다는 게 아주 유명한 동물 행태 관찰 결과입니다. 인간 역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죠. 그러나 한술 더 뜹니다. 가부장제를 예로 들어볼까요? 68 이후 수십년간 세계 곳곳에서 이를 타도하려 하였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 것만 봐도 인간 사회, 아니 인간을 바꾸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엡스타인 문건 파동”은 어제오늘 일만도 아닙니다. 100년 전처럼, 1,000년 전처럼, 힘있는 수컷이 성착취 행습을 지들끼리 나누면서 서로 통하고 끼리끼리를 하는 작태가 오늘날에도 여실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제가 교편을 잡고 있는 노르웨이 각급 학교의 최우선 과제는 집단따돌림 예방입니다. 그럼에도 보고된 피해 비율만 18%입니다. 특히 남학생 사이에서 이러한 서열 형성은 거의 본능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는 온갖 수단을 강구해 인간이 침팬치로 전락하지 않도록 기를 씁니다. 하지만 잘 안되죠. 아주 힘든 일입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말을 안 듣습니다. 참 말 안들어요.
제게 공산주의란, 결국 “신인류의 창조”입니다. 인류가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 다른 생물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인간 사회에 내재해 있는 문제들을 극복해 평화와 평등으로 충만한 사회를 이룩하자면 인류의 본질, 인간의 정의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수평적인 관계, 평등, 그리고 비폭력은 인간에게 당연지사가 되어야 하고 또한 다른 생명과의 관계도 ‘인간 퍼스트’가 아닌 평등한 방식으로 맺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여태껏 살아온 대로 한다면 결국 환경 파괴와 함께 이 행성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위기에 빠질 것입니다. 한데 상황이 이런데도 가면 갈수록 죽는 길로 가는 인간들, “국가”라는 환상 단위를 가지고서 다투고 학살하고 목숨을 빼앗는 것만 봐도….. 인간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싫습니다. 아주 싫어요. 인간의 본질적 문제란 결국 우리가 인간, 답 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I teach music, and students often ask me, 'Why should I play? I’ll never be as good as [Idol's Name].'
My answer is direct: You're right. If your goal is to be a carbon copy, you will always fall short. But the musician you admire didn't get there by trying to sound like someone else—they put in thousands of hours of quiet, unglamorous work to master their own voice.
Stop trying to borrow their greatness. Build your own technique so thoroughly that you no longer have to think about it. Only when your foundation is unbreakable can your true, unique character shine through the notes. The world doesn't need a second-rate version of your idol; it is waiting to see what you can do when you finally stop hiding behind comparisons."
'인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려읽기) 배우는 힘 (0) 2026.03.06 (가려읽기) 유머를 즐길 때의 뇌 (0) 2026.03.05 (가려읽기) 한국인들에게 떨쳐 이름 (1) 2026.03.01 (가려읽기) 소인은 그저 자유를 얻고자 하옴인데 (0) 2026.02.28 (유인물) 나는 왜 이렇게 똑똑한가? (1)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