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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물) 나는 왜 이렇게 똑똑한가?인용 2026. 2. 27. 13:49
(이하 <여자는 무엇을 욕망하는가-우치다의 사상으로서의 페미니즘 비판->, 우치다 타츠루 지음, 김석중 옮김, 266~268쪽)
"왜 지적으로 탁월한 페미니스트들은 그 사상 운동의 퇴조를 저지할 수 없었는가?
결론부터 미리 말해두자.
그것은 인간의 지성은 그 지적 탁월성의 절정에서 균형을 잃기 때문이다. 우리의 지성의 부조는 '절호조絶好調'라고 하는 양태에서 발현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런 것이다.
왜냐하면, 지성은 그 '절호조'의 정점에서 '나는 어떻게 이만큼 똑똑한가?'라고 하는 (대답해서는 안 되는) 질문에 그만 답을 내놓아 버리기 때문이다.
카를 마르크스도 지크문트 프로이트도 막스 베버도, 역사상의 천재들은 놀랄 만한 통찰력을 가지고 다양한 문제들에 관하여 신선하게 설명을 해보였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 하나도 '어째서 온갖 문제를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똑똑한가'에 관해서만은 설명을 유보했다.
(...) 어째서 다른 인간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는 술술 이해가 되는가, 그 똑똑함이 근거한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 '불능'을 통해서, 천재는 그 통찰이 천부적인 것이고, 인위적으로 구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예전에 니체는 『이 사람을 보라』 속에서 '나는 어떻게 이 정도로 똑똑한가?'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물론 니체는 자신이 어째서 이렇게 똑똑한지를 독자들에게 이해시킬 수 없었다(읽어보면 바로 안다).
오길비:
저는 제가 (만약 그렇다면) 왜 똑똑한지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똑똑하지 않다는 방증입니다.)
저는 죄다 스승님들한테 삼가 들은 말씀을 베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둔한 제가 블로그를 운영할 계제를 도무지 찾을 수 없습니다.
다만, 과연 스승님의 스승님은 누구인가?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네 물론, 우치다 선생님의 스승님은 다다 옹과 레비나스 옹입니다.
그럼 다다 옹과 레비나스 옹의 스승은 누구이지요?
레비나스 옹의 그것은 알려져 있습니다. 슈샤니 옹이라고 불리는 이입니다. (다다 옹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존함을 까먹었습니다.)
그럼 슈샤니 옹의 스승은 대관절 누구란 말입니까.
…
별로 거창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니고, “부모 미생의 나는 누구인가?” 하는 오랜 화두입니다.
안타깝게도 어떤 단계에서 그걸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많습니다. 분명 머리가 (저보다는 확실히) 좋은데 그런 함정에 빠진 사람을 제가 여럿 봤습니다.
저는 요즘 이러고 있습니다. 이 우주를 우치다 타츠루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저는 그 안의 쌀알 한 톨입니다. (예전에는 ‘먼지 한 톨’로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상상이 어려워서 쌀알로 바꿨습니다.) 이게 명상이라고 하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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