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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한겨레를 읽으면 기분이 더러워져서요인용 2026. 1. 17. 10:04
‘인간 친화적으로, 자연 친화적으로’라는 것이 로하스의 슬로건이다. 이것은 에콜로지와 다르다. 심오한[deep] 에콜로지는 ‘인간에게 친화적’인 것을 별로(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에콜로지 입장에서 볼 때 소중한 것은 지구 환경이고, 지구를 위해서라면 될수록 인류는 존재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것이 묵직하고[heavy] 심오하게 환경을 생각하는 방식이다.
이런 사고방식에도 일리는 있다고 본다.
저출산 경향이나 제노사이드에는 밑바닥 어딘가에 ‘인류 같은 것은 사라져버리고 없는 편이 더 낫다’는 허무한 욕망이 흐르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어딘가 심오한 에콜로지와 통한다.
그러나 그런 식으로 말해버리면 우리 인간이 설 자리는 없다. 덴쓰도 그렇고 도요타도 그렇고 맥도날드도 그렇다. 인간이 사라져버리면 곤란하다. 매상을 올릴 수 없지 않은가.
인간의 머릿수가 많을수록 매상이 올라간다. 이는 자본주의의 기본원칙이다.
하지만 인간의 머릿수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지구는 그만큼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인간적 질서는 붕괴하고 말 것이다. 물 부족에 먹을거리가 없어 서로 만나면 다짜고짜 상대의 멱살을 붙잡아서야 자본주의도 시장경제도 존립할 여지가 없다. 어딘가 자본주의가 요청하는 시장의 무한확대를 제어하고 지구환경의 파괴를 멈추지 않으면 안된다.
자본주의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또 하나, 마르크스가 생각해낸 것이 있지만 역사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이 증명되어버렸다). 그것은 ‘지나치게 돈, 돈! 하고 밝히지 않는 편이 돈을 번다고!’ 하는 역설적인 처방이다.
자원이 유한한 세계에서는 자본주의가 과도하게 자본주의적이지 않는 편이 안정적으로 기능한다. 빚을 받아내려는 사금융의 심부름 아저씨들이 채무자를 에워싸고 먼지가 나도록 채근하고 있을 때, 사정을 좀 아는 채권자가 “잠깐, 좀 기다려주소. 여기에서 이놈의 숨통을 끊어놓으면 원금도 이자도 못 받잖소. 미안하지만 이놈을 당분간 살려두고 조금씩이라도 빚을 갚게 하는 편이 결국에는 득이 아니겠소?” 하며 말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속 가능’이란 그런 것이다.
지구 환경도 ‘살려놓는 편이 결국 득이 되니까’ 살려두자는 말인데, 미국의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중지를 모았던 것이다.
문제는 ‘왜 미국인가?’라는 것이다. 별로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일인데, 이는 미국의 환경이 위기 상황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쉰다섯이 되었으므로 더 한층 비뚤어지자고 결의를 굳힌 참에 『아사히신문』의 수금원이 왔기에, “『아사히신문』은 내일부터 넣지 마세요”라고 선언했다.
신문배급소의 아저씨가 “네? 왜 그러세요?”라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가 뭔가 잘못한 것은 아니고요. 『아사히신문』 기사를 읽으면 기분이 더러워져서 아침에 신문 주우러 가는 일이 괴롭거든요” 하며 사정을 설명했다(이 말만 들으면 이해를 못할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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