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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의 예측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5. 2. 12. 13:41
이 원고가 새해 첫 글이다. 연초이므로 2025년은 어떤 해가 될지 예측해 보고자 한다. 매년 예측하고는 있지만, 대체로 빗나간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두가 필자처럼 예상치 못한 일에 놀라는 탓에, '네 예측이 틀렸잖아' 하고 개별적인 푸념은 들은 적이 없다. 수치를 굳이 느낀다면 '반드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예측한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경우 뿐이다.
그렇다고는 하나 모처럼 지면을 허락받았으니만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일'을 열거해 보려 한다.
첫째. 미국의 일부 주가 연방에서 이탈한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는 독립운동이 이미 일어났다고 예전에도 썼다. 합중국 헌법에는 주의 연방 이탈에 대한 규정이 없으나, 논리적으로는 주의회와 주민 투표의 과반수를 얻으면 연방으로부터 이탈이 가능하기는 하다 (똑같은 조건으로 연방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향후 연방 정부와 주정부 사이에 어떤 마찰이 일어날지 상상하기는 어렵다.
둘째.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가 실각한다. 가자 학살에 대한 국내외의 비판이 높아지고, 이스라엘 국적 그 자체가 해외에서의 부담거리가 되는 상태에 국민이 버티지 못한 나머지 네타냐후를 끌어내리고서, 가자에서의 정전 협정이 맺어진다.
셋째. 시진핑, 푸틴, 김정은 가운데 누군가는 무대에서 사라진다. 독재자를 퇴장시키기 위해서는 군경과 정치가를 결부하는 지하조직이 결성될 필요가 있음에도, 그 징후가 이 세 나라 가운데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를 '전혀 조짐이 없다'고 볼 것인가, '지하 공작이 완벽히 은폐되어 있다'고 볼 것인가에 따라 앞으로 일어날 일이 정반대가 된다.
넷째. 자정작용을 잃은 자민당이 실권한다. 자정능력이란 '이 조직이 어떠한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역사적 사명에 대한 합의가 구성원 사이에 성립해 있는 조직에서밖에는 작동하지 않는다. 자민당은 이제 '정권 유지' 이외에 존재 이유가 없다. 따라서 '자정', '간언', '공익 제보' 그 어느것 하나 일어나지 않는다. 괴사하는 수밖에 별다른 수가 없다.
이상인데, 하나쯤은 맞았으면 한다.
(AERA 1월 8일)
(2025-01-15 15:03)
저자 소개
우치다 타츠루 (內田樹)
1950년생. 합기도 개풍관 관장.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
근간 『무지의 즐거움』 『되살아나는 마르크스』 등.
출처: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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