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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에 관한 작은 브리콜라주
    인용 2024. 2. 22. 01:50

    젊은이들은 이상하게 너무 날카로운 것 같다. '지나치게 잘 드는 칼'은 칼집 없이는 들고 다닐 수 없다. 그래서 저마다 '칼집'을 궁리하게 된다.

     

    '딱딱한 학술성'이 가장 정통적인 '칼집'으로 이 안에 칼이 들어 있으면 보통 사람은 그게 얼마나 날카로운지 알지 못한다. 자기 분야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한다.

     

    좀 더 공격적인 사람은 다른 '칼집'을 찾아낸다. 힘을 빼거나 웃는 것이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웃음)'을 추가하면 아무리 이야기가 단정적이라 해도 일단 '칼집'에 들어간다. 베인 쪽도(비판당한 쪽도) 베인 것을 모르고 함께 웃기도 한다.

     

    가장 좋은 칼집은 '사랑'이다. '학술성'이나 '웃음'으로 더 예리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사랑'은 그렇지 않다. 지성의 예리함이란 쉽게 말하면 누군가를 지적으로 죽이는 무기로서의 성능을 가리킨다. 그런데 그 성능은 '지적, 영적, 물리적으로 다른 사람을 손상해서는 안 된다'는 금계와 함께 있을 때 폭발적으로 향상한다.

     

    그런 것이다.

     

    (...)

     

    기묘한 이야기이긴 한데 우리는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기 위해 그와 갈등하는 심적 과정(증오, 질투, 살의)을 불러낸다. 그것과 똑같은 일이 반대 과정에서도 일어난다. 살의는 애정을 키운다.

     

    '학술성'이 '사랑의 깊이'라는 이야기는 그런 의미이다. 인간의 인간성을 기초 짓는 계율이 '신을 사랑하라'와 '당신 자신을 사랑하듯이 이웃을 사랑하라' 두 가지인 것과 똑같다. 사랑만이 인간의 능력을 폭발적으로 향상시킨다.

     

    인류의 시조는 지성과 영적인 능력과 체력을 폭발적으로 향상하기 위해서 '사랑'이라는 개념을 발명했을지도 모르겠다. 순서대로 되짚어 보면 '있을 법한 이야기'다.

     

    (2006-04-08 samedi)

    (<우치다 선생이 읽는 법> 160쪽~)

     


    어느 반에나 한 명은 있기 마련인 머리 좋은 광대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하지만 나하고 똑같은 인생을 보낼 수 있는 권리를 살 수 있더라도, 너희들은 300엔도 안 낼 거잖아?"라고 말하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 사고방식에는 찬성할 수 있었지만, 그 녀석이 주변의 성실한 녀석들보다 자신의 가치가 훨씬 높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능청스럽게 자학적인 미소를 짓고 있던 것은 재수 없게 느껴졌다.

     

    *

     

    이렇게 되면 이제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그들은 불행해질 수단을 숙지하고 있으며, 아무리 축복받은 환경이더라도 반드시 샛길을 찾아내서 능숙하게 행복을 회피해 보입니다. 일련의 과정은 전부 무의식중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들은 이 세상 전부가 지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들 스스로가 자신이 있는 그곳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것뿐입니다. (...) "나는 이렇게나 멋진 세상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 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살 수 있는데."라는 후회와 탄식이 깊으면 깊을수록, 세상은 오히려 잔혹할 정도로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아름다움에 대해 쓰고 싶다고, 저는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3일간의 행복'도, 작품을 통해 목숨의 가치라든가 사랑의 힘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마음은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 미아키 스가루


    당신은 모든 것, 특히 당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반어법적으로 대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들이 살아남을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 메이예르홀트는 그 규칙을 여러 번 강조했다. 만약 모든 사람이 당신 연극을 좋아한다면 완전한 실패라고 간주하라. 만약 그렇지 않고 모든 사람이 당신 작업을 비판한다면 그런 경우에는 무언가 쓸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라. 사람들이 당신 작품에 대해 논란을 벌일 때, 청중의 반은 열광하고 나머지 반은 당신을 찢어발기려 할 때, 그때가 진정으로 성공한 것이다. 메이예르홀트를 생각할 때마다 슬퍼진다.  -- 솔로몬 볼코프


    Small Is Beautiful (1973)

    死孔明走生仲達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다)

    必死卽生倖生卽死 (죽기를 각오한 자는 살고 요행히 살아남기를 바라는 자는 죽는다)

    며느리 늙어 시어미 된다 ー 미운 자식  하나  주고 고운 자식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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