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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은 출입의 자유가 원칙이다.인용 2023. 10. 17. 10:51
도장은 출입의 자유가 원칙이다. 배우고 싶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지 받아 준다(학교는 그 정도로 개방적이지는 않지만 본질적으로는 만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그러한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사견을 시끄럽게 주장해서 주위에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적다. 아마도 높은 공공성 때문일 것이다. '공공의 복리' 또는 '치국평천하'를 목표로 하는 공공성이 강한 장소에는 위험 인물에 대한 심리적 허들이 존재한다.
내 경험이 가르쳐 주는 바에 따르면 갑자기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강연장이다(돌아다니기, 강사 노려보기, 코 골면서 자기, 작은 소리로 계속 중얼거리기 등등). 두 번째가 문화센터다. 학교는 비교적 적고 가장 적은 곳이 도장이다.
이는 아마도 '익명성'과 '신체성'과 상관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장소일수록 사람은 질서를 흩트리는 것을 스스로에게 허용한다. 신분이 드러나고 문제 행동에 바로 처분과 제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클수록 겸양하고 질서를 유지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당연한 말이지만…….
더욱 흥미로운 점은 신체성과 문제 행동이 부상관(한 변수가 증가할 때 다른 변수는 감소하는 상관관계 - 옮긴이)이라는 것이다. 신체적인 기법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에서 굳이 망상적 언동을 하는 이는 적다. 망상과 신체기법 학습은 양립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물론 드물게는 도장에서조차도 주위 사람들에게 "저기요, 잠깐만요. 그런 행동을 여기서 하는 건 문제가 있지 않나요"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그들은 예외 없이 몸이 경직되어 있다. 어깨와 팔꿈치 관절이 굳어서 거의 굽혀지지 않는다.
거울뉴런의 기능 부전으로 간단한 동작도 모방할 수 없다. 공간 내에서 자신의 위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그러한 사람 중 많은 이가 신체를 다치고 수련을 그만두고 만다(그 정도로 몸이 굳어 있으면 관절 기술과 낙법 수련은 거의 고문에 가까울 것이다).
도장은 '신체적 허들'로 망상하는 사람을 걸러 낸다.
이러한 단편적 사실로 추론할 수 있는 결론은 의외로 '공공성과 신체성은 상관있다'는 것이다. 쓰는 나도 놀랐다. 신체기법 학습은 단적으로 말하면 타자(스승)의 신체와 거울처럼 움직이는 것이다. 타자의 신체에 상상으로 들어가서 타자의 신체 내부에서 살아 보는 것이 신체기법 수행의 본질이다.
그 수행은 '어떻게 타자의 신체에 동기화하는가,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가, 어떻게 근육과 관절의 유연함을 갖추는가, 어떻게 내장감각을 일치시키는가'같은 일련의 기술적인 물음을 둘러싸고 진행한다. 그러한 물음은 '타자와 깊고 매끄럽게 커뮤니케이션하는 회로를 어떻게 존립시키는가'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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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강자는 다른 사람이 모르는 중요한 정보를 많이 아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그런 경우도 물론 있지만 본질적인 조건은 아니다). 손수레를 이용해서 정보를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하고도 쉽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때 "가르쳐 줘"라고 말하면 "그래, 알겠어"라고 대답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곧바로 핫라인이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구축된 사람을 이른다.
반대로 정보 약자는 누구한테도 가르쳐 달라는 요청이 오지 않는 사람이다(그의 지식은 대부분 인터넷에서 누구든 찾을 수 있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모른다"와 "가르쳐 달라"는 말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에 누구도 아무것도 알려 주러 오지 않는 그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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