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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타로로 보는 일본' 일부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4. 17. 20:59
출처: http://blog.tatsuru.com/2020/04/10_1141.html
'야마모토 타로로 보는 일본' (ele-king) 이라는 야마모토 타로 연구서에 인터뷰가 실렸다. 전체 1/4정도의 일부를 '예고편'으로 여기에 다시금 써 둔다.
■ 야마모토 타로를 지지하는 이유
── 야마모토 타로를 지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명확히 주목하게 된 것은 3.11 이후입니다. 정치적인 발언을 했다고 배우라는 사람을 고사시켜서 일거리를 없애버렸다는 것을 듣고 일본의 예능계는 가혹한 세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싸우고 있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서 멀리서나마 슬쩍 응원했습니다. 그 후 그가 참의원 의원이 된지 2~3년째 정도였나, 저희 쪽에서 공개 대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픈 마인드인 데다가, 정말로 프렌들리한 분이어서 무척 맘에 들었습니다. 이야, 좋은 녀석이구나 하고 말이죠 (웃음).
그의 수법이란 몇 가지 기본적인 정책을 내걸고 그 점에 동의해주는 상대와는 누구와도 의기투합하는 방식이겠네요. 그런 타입의 일본 정치가는 좌파, 리버럴 분야에서 이상하게 적어요. 오히려 여러가지 토픽에 대해 '이것만큼은 양보하지 못한다' 라는 강령을 내거는 그 비관용을 사상적인 순수함이라고 착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무엇이든 동의하는 인간하고만 어울린다' 고 하는 '사상 검증[踏み絵]' 같은 걸 해요. '사소한 차이는 있어도 큰 줄거리에서 일치하면 서로 협력한다' 라는 것이 일본의 좌파, 야당에게는 어쨌든 서툰 것이겠네요. 그러니 사분오열하는 거예요. 어떤 종류의 결벽같은 것인데 정치가로서의 청렴함과 표리일체이기도 해서, 단언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자민당은 그런 쪽에 목숨 걸지는 않죠. 어제까지 반대했던 정책에 대해 하룻밤 사이 찬성으로 돌아서는 일 같은 건 일상다반사라, 어쨌든 정권에 달라 붙기 위해서는 뭐든지 해요. 야당이 결집해서 자민당에 대항하는 정치세력이 되려면 어느 정도 자민당의 조직 전술을 배울 필요가 있어요. 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해서 대강 합의만 된다면 세부에 대해서는 논하지 말고, 다음 번으로 넘긴다. 그런 것이 야당에게는 힘든 겁니다. 그렇지만 야마모토 타로는 그 점에서 예외적입니다. 그는 이데올로기가 앞선 정치가가 아니니까요.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어려운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정치예요. 그런 느낌의 결단 방식은 다른 야당 정치가에게 발견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에요.
── 입헌민주당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듯 한데요. 그는 야당을 분열시키고 있는 걸까요?
야마모토 타로는 딱히 야당을 분열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실은 입헌민주당이 중심이 되어 야당 공동 투쟁을 해야만 하는 겁니다, 최대 야당으로서. 그렇지만 지금 야당 공동 투쟁을 강하게 견인하고 있는 것은 야마모토 타로와 공산당 아닙니까. 국민민주당과 입헌민주당 어느 쪽이든 야당 공동 투쟁에 적극적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당 이름이 어떻다든가 하는 지엽적인 것을 말하고 있어요. 본디 같은 정당이었던 패거리들이 재통합만 두고서 이렇게 다투고 있어요. 지금 눈 앞에 있는 구체적인 정치적 과제에 어떻게 씨름할 것인가보다, 자신의 의석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하는 쪽으로 기분이 향하고 있어요. 국민민주당과 입헌민주당의 싸움은 '야당 제 1당은 누구냐' 라는 전쟁이예요. 그런 수준 낮은 다툼만 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정권을 노리는 쪽으로 갔으면 해요. 그 의욕이 없으니 야마모토 타로도 초조해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전번 참의원 선거에서는 본인이 낙선했지만 레이와신센구미는 약진한 싸움 방식이었습니다.
야마모토 자신은 의석을 얻자고 생각하면 어디든 얻어요. 중의원에도 참의원에도 어디 보궐 선거에 나가면 아마 당선될 거라서, 현 지사 선거라고 해도 어떻게든 될 거예요.
── 그에 대해서는 극우라고 부르는 사람도 극좌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어서, 불가사의한 그라데이션 안에 있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고전적인 우파, 좌파라고 하는 어떤 카테고리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그가 포퓰리스트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포퓰리즘이란 명확한 정치 이데올로기이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데올로기를 좇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그것보다는 프래그머티즘, 현실주의라고 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눈 앞의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책으로써의 선택지가 얼마든 있는데 어느 것이 가장 국익에 이바지하는 것인가, 어느 것이 가장 국민생활에 있어서 플러스가 되는가, 어느 것이 가장 행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가... 라고 하는 구체적인 '척도'로 정책을 음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30년, 50년이란 세월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정당이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 나라도 눈 앞의 정치적인 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에 목숨을 걸고 있어서 말이죠. 미국도, 영국도, EU도, 중국, 한국도 그렇고요. 그러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좌다 우다라는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지금 미국이나 유럽에서 핫 이슈라고 하면 현대통화이론(MMT)이겠죠. 이 아이디어에 가장 최초로 반응한 일본의 정치가가 야마모토 타로예요. 이렇게 되면 참으로 좌도 우도 아니예요. 그렇지만 기성 정당은 현대통화이론이 우파적이냐 좌파적이냐 하는 당파적 논쟁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판단보류'하고 있어요. 야마모토 타로는 휙 하고 머리를 바꿨어요. 그런 게 가능하다는 사실이 최대의 어드벤티지 아닐까요.
── 야마모토 타로가 일으키고 있는 운동은 예를 들어 스페인의 포데모스나, 미국의 버니 샌더스, 오르테가 코르테스 등이 불러일으킨 대안적인 운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그저 딴 데서 이러한 실천이 있으니까, 그것을 모방하자고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건. 지금 세계의 어디를 둘러보아도 반 민주주의적이고, 강권적인 정치가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도, 러시아의 푸틴도, 중국의 시진핑도, 터키의 에르도안도, 필리핀의 두테르테도. 비민주적인 정치 체제와 시장 경제가 한 데 어우러져 '정치적 자본주의화'가 성공하고 있어요.
중국이 그 전형입니다만, 독재적인 정부가 어떤 프로젝트에 어떤 자원을 집중해야만 하는가를 일원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요. 민간 기업도 군부도 대학도, 당 중앙의 명령에는 복종해야만 해요. 거시적인 플랜을 솜씨 좋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식이 압도적으로 효율이 좋아요. 민주국가에서는 민간기업이나 대학에게 정부의 프로젝트에 전면적으로 협력하라고 말하는 것은 요구할 수 없으니까요. 비 민주적인 국가이니까 정부의 아젠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강권적으로 침묵시키고, 인권도 제약할 수 있고, 언론의 자유도 억누를 수 있어요. 그러니 단기적인 성공을 목표로 하려면 '중국 모델'이 매력적입니다. 일본의 아베 정권도,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겠지만 중국이나 싱가포르 같은 강권 정치를 표방하고 있어요. 그러니 국내적으로 거기에 대해 반명제가 나와요. 일본의 경우, 그것이 야마모토 타로였다는 게 아니겠습니까.
■ 검열을 자행하는 거대 미디어
── 방송사나 신문 같은 거대 미디어가 그를 다루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참의원 선거가 끝나고 난 직후, 어떤 거대 신문사가 나를 취재하러 와서 레이와신센구미의 약진에 대해 의견을 묻고 싶다고 한 일이 있었어요. 선거 기간 중에 레이와신센구미에 대해 정말 아무 보도도 하지 않았던 미디어가 이제서야 찾아오다니 무엇을 말하겠냐는 불평을 했지요. 그건 '사건' 이예요! 단기적으로 입후보자를 모아서, 한명이서 4억 엔 이상의 자금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한 것, 그것이 '사건'이잖아요. '뉴스'가 아니겠습니까. 그것을 정치적 중립성이 어쨌느니 하는 말로 보도하지 않았어요. 그것은 저널리스트에게 있어서 자살 행위가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기자가 말하는 게, 실은 계속 야마모토 타로에 대해 취재했다는 모양입니다. 전속 팀까지 만들어서 말이죠. 애초부터 선거 활동의 영상이나 음성을 찍어놓고 소재를 산처럼 쌓아뒀어요. 그렇지만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라고 하네요. 아무리 기사를 써도 뉴스 영상을 만들어도 윗선에서 '쓰지 마라'고 해서 휴지통에 버린 듯 합니다. 야마모토 타로 뿐만이 아니라, 오키나와 미군 기지 이전 문제도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은 필사적으로 뉴스를 취재하고 있지만, 위에서 억누르고 있어요.
── 검열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위협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겠군요.
그렇지요. 그대로 방송이나 기사로 내보내면 정권에 커다란 피해를 안겨준다고 하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막는 거겠죠. 세금 유용 스캔들[桜を見る会]을 봐도 그래요. 관계자를 취재하고 증언을 확보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총리를 추궁하면 되는데 정권유지를 위해 미디어의 상층부, 정권의 한패들과 다 함께 횟집에 가는 듯한 녀석들이 은폐에 가담하고 있어요.
── 우리는 인터넷이나 슈칸킨요비[週刊金曜日] 등의 작은 미디어 덕분에 야마모토 타로의 활동을 알 수 있지만, 지방의 연세 지긋하신 분들은 정보원이 TV정도밖에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TV와 요미우리, 산케이 신문만 읽는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사람들 사이에 정보격차가 생기고 있습니다. 세상을 보는 법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TV가 조금 더 현실을 그대로 비춰준다면 정치는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TV는 그 마지막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지적인 사람은 누구도 TV를 보고 있지 않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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