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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기업, 키엔스인용 2023. 7. 26. 21:42
키엔스(Keyence)는 1974년 작은 중소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1987년 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었다. 주요 사업 분야는 4차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센서, 화상처리기기, 제어계측기기, 전자현미경 등이다.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하면서 자기자본비율이 95퍼센트나(2017년 기준) 된다. 가장 놀라운 것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일본에서 1위라는 사실이다. 영업도 상상을 초월해 2018년 매출액 5,268억 엔, 영업이익 2,929 엔에 달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연평균 55퍼센트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50퍼센트나 된다. 주로 컨설팅을 통한 맞춤형으로 제품을 생산해 직접 판매(B to B)하거나 하청업체에 생산을 위탁하는 팹리스(fabless)의 비중이 높다.
90퍼센트에 달하는 범용성 높은 제품은 30개에 달하는 회사에서 위탁 생산하고, 10퍼센트에 해당하는 중요 제품은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생산한다. 위탁회사에는 모든 비용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동시에 소요되는 주요 원재료(은, 동)는 키엔스가 일괄 구입해 생산회사에 지급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추구한다. 매출액의 약 30퍼센트는 개발된지 2년 미만의 신제품이 차지하고, 이 신제품 중 70퍼센트는 '세계 최초', '업계 최초' 상품이다. 혹시 경쟁 기업이 유사제품을 생산해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해당 제품의 생산을 아예 중단해버린다. 영업 사례는 반드시 사내에 공유하고 접대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증권시장에 상장되었지만 기업의 홍보나 주가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키엔스의 경영철학에는 기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녹아 있다. 한 분야에 집중하고, 이익은 급여를 통해 충분히 사회에 환원하고,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납품업체에 소위 '갑질'도 하지 않으며 동반자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끊임없는 혁신이다.
홍성국, <수축사회: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메디치미디어, 2019, 322~3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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