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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에게 자유에 대해 말함인용 2023. 6. 17. 12:33
그 후에 아버지의 성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서, 나는 아버지가 나나 가정생활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다른 것을 사랑했고, 그 다른 것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네 스스로 취해라. 딴 사람 손에 자신을 맡기지 마라. 자신은 자신에게 속해야만 해. 여기에 인생의 모든 것이 있는 거야." 라고 아버지는 내게 말한 적이 있었다. 또 언젠가 나는 젊은 민주주의자로서 아버지 앞에서 자유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었다.
(그날 그는 내 식으로 말하자면 '착한' 아버지였다. 그런 때는 아버지에게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었다.)
"자유라……." 아버지는 되뇌었다. "너는 무엇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지 아니?"
"뭐죠?"
"의지, 자신의 의지야. 이것은 자유보다도 더 좋은 권력을 주지. 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자유로울 수 있고, 명령을 내릴 수도 있게 된다."
내 아버지는 우선 무엇보다도 '살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았다……. 어쩌면 아버지는 자신이 '인생'이라는 것을 오래 누릴 수 없다는 걸 예감했는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마흔 두 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투르게네프
어떤 사람들은 각운, 우연의 일치, 조짐, 주기성, 예감 등이 발달했다. 그들은 자신이 찾아다니는 사람을 만난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해줄 말도 먼저 그들에게 말한다. 백 가지 조짐이 그들에게 장차 벌어질 일을 미리 일러준다.
교훈은 분명하다. 자신이 찾아다니는 것은 발견하고, 피해 달아나는 것은 우리에게서 사라진다.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젊은 시절에 바랐던 것은 노년이 되면 떼로 몰려온다." 우리가 기도했던 것이 저주처럼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결국, 우리가 소망했던 것을 갖는 게 확실하므로, 우리가 가장 귀한 것만 요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랄프 왈도 에머슨'인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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