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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신제 <창업 자금 칠만 이천 원>
    인용 2019. 12. 27. 19:56

    한국에 피자 헛 신화를 일구어낸 바 있는 성신제 씨.

     

    ["내가 이 사업을 시작한 이상 몸과 마음을 다 바쳐 혼신의 힘으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 남자다운 기백이고 일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취해야 할 바라고 생각한다. 나는 '앉으나 서나 피자 생각'이었다. ... 뒤돌아서서 주방에서 피자를 자르는 소리만 듣고서도 그 피자를 만들 때 들어간 밀가루 반죽이 발효가 너무 많이 된 것인지 아니면 덜 발효가 된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p.292)]

    ["해마다 뉴욕에선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 식당의 웨이터들이 물잔을 받쳐 들고 나비 넥타이 차림으로 참가하여 같이 뛰는 것이다. 떳떳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분야에서 일류가 되어 성공하려는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이들..." (p.292)]

    ["성공한 음식점 주인의 경우 그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다는 점 때문에 후손에게 물려주길 꺼리는 것일까? 아니면 자기가 돈을 벌기는 했지만 그 과정이 그렇게 떳떳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자식에게 대물림하길 꺼리는 것일까?" (p.298)]

    ["체인 레스토랑의 최대 강점은 모든 제품을 규격화, 표준화하여 원료를 대량 구매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동시에 약점이 되기도 한다. ... 수십, 수백 아니 수천 개의 매장에서 똑같은 실내 장식을 보며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직원의 서비스를 받으며 똑같은 음식을 빠른 시간에 즐기며 어머니의 체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그 업종에 뛰어들겠다." (p.309)]

    ["유난히 내 눈을 끄는 한 금발의 여종업원이 있었다. 당시 20세의 나이로 자그마한 체구에, 그러나 펄펄 힘이 넘쳐흐르는 듯한 아가씨였다.
    고객을 안내하고, 주문을 받고, 음식도 나르다가 바쁘면 주방에도 직접 뛰어들어가 일손을 거들기도 하는데 옆에서 보면 정말로 바람소리가 나는 듯이 일손이 빠르다.
    하루는 내가 열심히 피자를 자르고 있는데 피자 한 조각을 들고 와 갑자기 쭈그리고 앉더니 사정없이 먹어대는 것이 아닌가? 미국에서는 시급제로 일하는 직원에게는 식사 시간이 되면 피자 한 조각을 식사용으로 제공하되 식사 시간은 별도로 주지 않는다. 계약된 근무 시간은 지키되 그 안에서 적당히 해결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서브하는 중간 중간에 틈이 나면 주방으로 들어와 홀의 손님들이 안 보이게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먹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무척 안돼 보이기도 하나 사실은 그들의 그토록 열심인 근무 자세가 부러워 보였다. 더욱이 내가 놀란 것은 이 아가씨가 자신의 근무 시간이 끝나자마자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테이블에 앉아 친구들과 같이 회식을 즐기는 것이 아닌가? 후에 그 아가씨에게 물어보았다. 자신이 근무하는 식당에 친구들 불러오는 것이 꺼려지지 않느냐고.
    그 아가씨 대답이 자기가 친구를 데려오기를 거리낄 정도의 직장이면 아예 근무하지도 않았을 거라는 것이다.
    그 후 나는 관심 있게 그 아가씨를 지켜 보았다. NRC사의 시급제 직원을 거쳐 FULL-TIME 사원이 된 후 지금은 그 점포의 지배인이 되었다고 한다." (p.235)]

    ["피자 한 조각을 쭈그리고 앉아 먹을 수 있어야 지배인이 될 수 있다. 또 그런 사람이 지배인이 되어야 한다." (p.235)]

    ["아예 수입이 형편없어도, 실적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별로 없어도 신사복에 넥타이 매고 근무할 수 있다면 당치도 않는 무슨 방문판매 세일즈맨이라도 좋다고 한단다. 식구들이 힘을 합쳐 하는 그 일을 마다하고 세일즈하러 다니면 그 젊은이가 세일즈맨으로 대성할 수 있을까? 악담을 하는 것은 아니나 나의 솔직한 심정은 부정적이다.
    미국의 서비스 산업에 관해 쓴 <Service edge>라는 책에 의하면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흔히들 '나는 서비스업에 종사할 사람이 아니야. 변호사가 되기까지 학비를 벌기 위해 하는 일일 뿐이야.', '디자이너가 될 때까지 학원비를 벌기 위해 하는 일이지 내가 평생 할 일은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데 이들이 서비스업을 떠나 그들이 바라던 직종에서 성공하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반면 식당에서 그릇을 닦는 일에 종사하면서도 프로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일수록 그 후 식당의 경영자로 성공하거나 아니면 다른 직종에 진출해서도 성공한 예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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