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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8. 26. 07:34
이 원고가 활자화될 무렵에는 코로나 감염 상황이 어떻게 되어있을까.
도쿄에서는 조금 전에 일일 확진자가 4000명을 넘었다. 아마 이 기사가 나갈 무렵에는 5000명을 넘으리라. 그럼에도 올림픽은 개최되고, 티브이는 밤낮 ‘일본 선수의 활약’을 웃는 얼굴로 보도하리라. 올림픽 관계자에게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도 ‘버블 방역’은 작동하고 있고, 감염은 ‘예상 범위 내’이므로 우려할만한 상황에는 못 미친다, 감염 확산과 올림픽 개최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정부와 조직위는 말할 것이다.
한편, 전국 지방자치협의회 연합회는 ‘지자체간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 실효적인 대책은 나오지 못하리라 본다. 올림픽 관계자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으므로 이동한다고 해도 감염은 확산되지 않는다’라고 정부가 주장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는 ‘충분한 대비를 한다고 해도 이동하면 감염은 확산된다’라고 말하면 아무리 생각해도 논리적 파탄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 관저에게 ‘논리적일 것’을 요구하는 것이 연목구어와 같은 일이라고는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일본의 코로나 대책은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우선시하기보다 올림픽 성공으로 정권의 연명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상황판단’이 통하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애초에 정부는 이제까지의 대책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검증을 하지 않는다. 늦어진 초동대응도 ‘아베노마스크(전국 각 세대에 포 마스크 2장씩을 우편배부했는데, 여러 구설수를 낳음 - 옮긴이)’도 백신 접종의 지체도, ‘실패’로 마감된 것은 하나도 없다. 아마 정부의 대책은 전부 적절했을지도 모르지만, 일부 국민이 그런 ‘올바른 지시’에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감염이 확산되었다. 모든 것은 그 일부 국민의 책임이라는 논리에 사로잡혀 말을 자를 터일 게다.
이렇게까지 지리멸렬해지면 필자도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집에서 나가지 말고 누구와도 만나지 말라’는 것을 정부가 ‘이제 그만 해도 된다’고 말할 때까지 계속해야 할지도 모른다.
개풍관의 문인에게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증상 발현 후 2주가 경과했지만 입원이 불가해 집에 누워 있다. 어떠한 의료지원도 받을 수 없고, 물론 행정으로부터의 생활지원도 없다. 가족도 확진되었기 때문에 아무도 장을 보러갈 수가 없어서, 이제는 필자가 식료품을 골판지에 담아 문 밖에 두고 간다. 이런 일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AERA誌 2021年8月4日)
(2021-08-16 08:23)
저자 소개
우치다 타츠루
1950년생. 개풍관 관장.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 근간 <원숭이화하는 세상> <길거리의 한일론> 등.'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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