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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쓰모토 하지메 <가난뱅이의 역습>
    인용 2021. 4. 6. 21:20

    "우리 가난뱅이, 얼간이, 오합지졸은 이제까지 뿔뿔이 흩어져 있었고 결탁해서 무언가 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동네를 둘러보면 여기저기 가난뱅이 천지인데도 왠지 한 사람 한 사람 고독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시시껄렁하게 뼛골 빼먹는 직장에서 일만 죽도록 하거나 중류 계급인 척하면서 번화한 중심가로 놀러 가기도 한다. 하지만 가난뱅이 제군! 이제 그런 바보 같은 짓은 그만두자. 바가지 씌우려고 눈이 벌건 놈들이나 부자들이 덫을 쳐둔 장소에 갈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짱 좋은 것을 만들어보자구." (95쪽)

    "자유롭게 멋대로 사는 패거리는 당연히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거꾸로, 자유롭게 산다는 것은 자기 힘으로 무슨 일이든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뭔가 재미있게 좀 해주쇼" 하는 소비자 감각으로 접근했다가는 당장 내쳐질 수도 있다. 좀 신경이 날카로울 때는 한 대 얻어맞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연예인이 아닌 이상 엔터테인먼트를 요구해도 재미있을 리 없다. 그 대신 "나도 뭔가 하고 싶은데요" 하는 자세로 접근하면 틀림없이 어떻게 하면 좋은지 방법도 알려주고 응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리 가난뱅이에게 이렇게 든든한 동료는 이 세상에 아마 없을 것이다." (175~176쪽)

    "우리가 노동운동과 다른 점은, 어떻게 하면 돈을 쓰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느냐를 고민한다는 거죠. 다시 말해 지금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어떻게 탈출하느냐 하는 이야기를 한다는 겁니다." (193쪽)

    "그러니까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생각만 한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은 계획하면 못쓴다. (...) 그렇다면 마음먹은 대로 기를 쫙쫙 펴고 실행하는 수밖에 없다." (202쪽)


    가난뱅이의 역습 / 마쓰모토 하지메 지음 ; 최규석 삽화 ; 김경원 옮김 / 서울 : 지형,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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