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나심 탈렙 <행운에 속지마라>
    인용 2020. 2. 9. 16:00


    "트레이더 생활을 하면서 나는 기질을 거슬러가며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 해도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라면 재닛에게 블루칼라 이웃이 섞여 사는 곳으로 이사하라고 충고하겠다."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행운에 속지 마라>, 187쪽.

    "(...) 이를 심리학자들은 흐름(flow)이라고 부른다. 매일 소액을 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 아침 출근길이 매우 즐거울 것이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돈을 버는 전략일지라도 꾸준히 소액을 잃어야 하는 경우라면, 어지간히 강심장이 아닌 한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이른바 '장기 변동성' 포지션을 유지하는 옵션 트레이더를 거의 보지 못했다. 공정한 게임인 경우에도 이런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사람을 나는 거의 보지 못했다.
    나는 옵션 트레이더를 프리미엄 매도자와 프리미엄 매입자의 두 부류로 나눈다. 프리미엄 매도자는 앞에 등장했던 존처럼 옵션을 팔아 대개는 꾸준히 수입을 올린다. 옵션 매입자는 그 반대다. 옵션 매도자는 벌 때는 새처럼 조금씩 먹고, 잃을 때는 코끼리처럼 크게 싼다. 내가 만나본 트레이더들은 대부분 옵션 매도자였다. 이들은 파산하면서 대개 남의 돈을 날렸다.
    옵션의 메커니즘을 아는 전문가들이 왜 그런 식으로 파산할까? 앞에서도 논의했지만, 우리 행동을 주로 인도하는 것은 뇌의 이성을 관장하는 부위가 아니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 생각하며, 이를 피할 방법이 없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합리적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좋은 방법이 아닌 줄 알면서도 옵션을 판다. 대부분의 학자가 그러듯이,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대신 행동에 따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통계를 조작한다. 자산운용업의 경우, 이들은 옵션을 팔아놓고 통계에 대해 자신을 속인다."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행운에 속지 마라>, 260쪽.

    "어떤 사건의 변동률이 2퍼센트라면, 이것은 변동률이 1퍼센트인 사건보다 2배 중요한 것이 아니라, 4~10배 중요하다. 7퍼센트 변동 사건은 1퍼센트 변동 사건보다 수십억 배 중요하다. 다우지수가 1.3포인트 하락했다는 머리기사는 1997년 10월의 7퍼센트 하락과 비교하면 중요도가 10억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게 왜 모두가 통계를 배워야 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이유는 해설을 보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통계의 비선형적 속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 당신은 외국에 있는 친척과 전화 통화를 할 때 목소리와 소음을 구분해본 적이 있는가? 소리 변화가 작으면 대개 소음이고, 소리 변화가 크면 대개 목소리다."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행운에 속지 마라>, 267~8쪽.

    "두 번째 상사는 분위기 있는 프랑스인 장파트리스(Jean-Patrice)인데, 불같은 성격에다 지극히 공격적인 사람이었다. 정말로 좋아하는 몇 사람을 제외하면, 그는 부하 직원들을 언짢게 만들고 계속 불안한 상태로 몰아가는 데 명수였다. (...) 그는 배짱 좋게 결과는 전적으로 무시하고 오로지 원인에만 신경을 쓰는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 공작처럼 화려하게 차려입었다. 푸른색 와이셔츠에 격자무늬 스포츠재킷을 걸치고, 화려한 장식용 비단 손수건을 꽂았다. (...) 그는 뉴욕의 고급 나이트클럽에서 나에게 자주 전화를 걸어오곤 (...) 약간 비만이었는데도 여자들은 그에게 홀딱 빠졌다. (...) 그는 벌건 대낮에 간판도 없는 이상한 '클럽'에 있었는데, 그가 앉은 테이블에는 서류가 나뒹굴고 있었고, 벌거벗은 두 여자가 샴페인을 마시는 그를 동시에 어루만지고 있었다. 희한하게도 그는 마치 회의라도 하듯이 두 여자를 대화에 끌어들였다. (...)
    나는 이 현란한 사나이가 위험에 몰입했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그의 머릿속에는 위험에 대한 생각이 계속 돌아가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는 비행기가 사무실에 충돌할 경우에 대비해서 비상계획을 세우라고 내게 지시했다(2001년 9월의 테러보다 훨씬 전이었다). (...) 내게 운을 더 깊이 연구하라고 격려해주었다. 그는 모든 포트폴리오에 숨어 있는 위험을 찾아내도록 나를 가르쳤다. 그가 과학을 존중하고 과학자들을 떠받드는 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함께 일한 지 10년 뒤, 그는 뜻밖에도 나의 박사학위 심사장에 나타나서 회의실 뒤에 앉아 미소를 지었다. (...)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행운에 속지 마라>, 66~67쪽.

    "(...) 그래서 나는 책상 밑에 초콜릿을 절대로 놓아두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처신해야 한다며 훈계할 때 가장 화가 난다.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아는 것이 아니라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매일 치실로 치아 사이를 청소하고, 사과를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는 따위의 낡아빠진 설교를 늘어놓는 멍청한 사람들을 보면 넌더리가 난다. 이는 실적에서 소음 부분을 무시하라는 말과 같다. 그러나 소음을 무시하려면 우리가 단지 동물에 불과하므로 설교가 아니라 저급한 요령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끝으로,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행운에 속지 마라>, 285~286쪽.

    "어느 주말, 사울로스는 도무지 알아듣지 못할 주장을 펴면서 시장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관점을 드러냈다. 그는 분명히 공매도 상태였다. 며칠 뒤 시장이 세차게 상승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인공은 사울로스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주말에 테니스를 하면서 그에게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았는지 물어보았다. 사울로스가 대답했다. "거금을 벌었어. 생각을 바꿨거든. 즉시 공매도를 청산하고 대량 매수했었다네."
    (...) 연구에 따르면, 편도체에 문제가 생겨서 애정을 못 느끼는 사람은 완전히 합리적인 행동을 하는데, 이런 사람은 사이코패스다. 소로스는 유전적 결함 때문에 의사 결정이 합리적인 걸까?
    아이디어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 정당을 바꾸는 사람은 배신자, 변절자, 최악에는 배교자가 된다(과거에 종교를 버린 자는 죽임을 당했다).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행운에 속지 마라>, 292~294쪽.

    "서사시의 영웅들은 결과가 아니라 행동으로 평가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아무리 정교하게 선택하고, 운을 잘 지배한다고 해도 결국 최후는 운이 결정할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해결책은 품위뿐이다. 품위란 환경에 직접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계획된 행동을 실행한다는 뜻이다."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행운에 속지 마라>, 300쪽.

    "나는 내 화두를 찾아내기까지 평생이 걸렸다. 화두는 이렇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마음 깊이 간직한 것, 개인적인 것, 이야기 들은 것, 실체가 있는 것을 좋아하고, 추상적인 것은 경멸한다. 우리에게 좋은 것(미적 감각, 윤리)과 나쁜 것(운에 속는 어리석음)의 차이는 모두 여기서 나오는 듯하다." - 나심 탈레브, 이건 옮김, <행운에 속지 마라>, 317쪽.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