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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와 <스가타 산시로>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3. 1. 19. 20:36
젊은이들로부터 가끔 ‘고민 상담’ 이메일이 온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답장하고 있다.
저번에는 영화 <스타워즈>와 불교 사상의 관계를 자유 연구 과제로 하고 있는 대학교 1학년생으로부터 문의가 도착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사제관계는 일본 무도(武道)의 사제관계와 통하는 것입니까 하는 질문이었다. 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시다시피 조지 루카스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엄청난 팬으로서, 구로사와를 향한 오마주가 여기저기에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스타워즈>에서의 중심적인 사제관계는 루크 스카이워커와 요다, 오비완 케노비와 아나킨 스카이워커 이렇게 두 쌍입니다. 아마 오리지널은 구로사와의 <스가타 산시로> 일겁니다. 야노 소고로와 스가타 산시로의 관계가 루크와 요다이고, 무라이 한스케와 히가키 겐노스케의 관계가 아나킨과 오비완에 투영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히가키는 ‘무라이는 스승으로 삼기에 부족하다. 스승으로부터 더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반해, 산시로는 ‘야노 선생님은 탁월하거니와, 자신이 일생을 걸어도 스승의 영역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두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입니다.
히가키의 자기 평가는 아마 정확합니다. 정말로 그는 강합니다. 하지만, 그런 탓에 성장을 향한 의욕에 미묘한 억제가 걸립니다. 한편 산시로는 스승이 ‘무한대로 강하다’고 생각하므로, 노력에 한계치가 없습니다. 어디까지 강해지면 좋을까를,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이 개방성의 차이 때문에, 실력상으로는 위인 히가키에게 산시로가 이기고 맙니다.
‘스승을 결코 닿지 못할 경지에 있는 존재로서 우러러보는 제자는, 스승의 실력을 정확하게 꿰뚫어볼 수 있는 제자보다도 <포텐셜>에 있어서 이긴다’는 것이 사제 관계에 관한 일본의 전통적 사고방식입니다. 조지 루카스는 이에 공감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답장했지만, 사실 질문을 읽은 그 자리에서 떠오른 것이었다. (2022년 3월 25일)
(2022-12-29 13:26)
저자 소개
우치다 타츠루 (內田樹)
1950년생. 합기도 개풍관 관장. 고베여학원대학 명예교수.
저서 <원숭이처럼 변해가는 세상>, <길거리에서 논하는 한일관계론> 등.
출처: 우치다 타츠루의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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