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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여행사의 마 기사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인용 2021. 2. 16. 21:04
대구 예술마당 솔(053-426-2809)의 답사반은 초급과 고급 두 반이 있는데 초급반은 뗀석기반, 고급반은 간석기반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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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로 가는 길은 10년 전에는 비포장 농로였어서, 이 길로 버스가 들어가자면 퍽이나 고생스러웠다. 그때 관광버스 기사에게 나는 엄청스레 욕을 먹었다. 그래서 답사는 완전히 망쳐버렸고 다시는 낯 모르는 기사의 버스는 빌리는 일이 없게 됐으며 나의 답사를 깊이 이해해주시는 대한여행사 마종영 기사님과만 다니게 됐다. 마기사님처럼 직업의식이 투철한 분을 보면 우리나라가 어떤 때는 곧 무너질 것 같지만 용케도 버티는 것은 바로 저런 분이 각 분야의 기층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국력이라고 믿게 된다. 아무튼 마기사님 일정이 잡혀 있으면 나는 답사일자를 변경할지언정 다른 버스는 타지 않는다.
봉정사로 들어가는 그 흉악한 흙길이 이제는 아스팔트로 깔끔히 포장되어 있지만 그래도 농로는 여전히 농로인지라 낮은 산비탈 아랫자락을 알뜰히 살려낸 논과 밭을 양 옆에 끼고 구불구불 넘어가니 말하지 않아도 봉정사가 예사롭지 않은 깊은 산사임을 절로 알게 된다. ... (1997. 3)'인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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