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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사고 비판에 맹반격 "구경꾼은 왈가왈부 말라"
    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La miseria y el esplendor 2026. 10. 20. 13:04

    오사카 일대를 중심으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일본의 가을 풍물 '가마 제례'. 무게가 무려 수 톤이나 되는 가마를 메고 도로 한복판을 질주하며, 교차점에서 힘차게 꺾는 등의 볼거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언 약 300년 이상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러한 축제가 지금 존속 위기에 처해 있다.

    10월 10일 이즈미사노 시에서 가마가 오른쪽으로 꺾다가 옆으로 기울어 밑에서 받치고 있던 남성이 사망하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같은 날에는 이즈미오쓰 시에서도 오른쪽으로 꺾던 가운데 가마가 뒤집어져 남성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일어났다. 늘상 있는 일은 아니지만, 한날 한시에 이러한 마을 축제가 두 명이나 되는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원래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던 차에 생생한 사고 동영상이 퍼지면서 인터넷에서는 '위험천만하니 중단해야 한다' '시대착오적'이라는 여론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전통 축제를 폐지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논란에 '번지수를 잘못 찾은 처사'라고 일도양단하는 지역 인사가 있다. 신체론에 소상한 사상가, 우치다 다쓰루 씨다. 활발한 지적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무도가로서 아이키도 관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 자신이 고베 고유의 단지리 행사에 매년 참가하고 있음으로 하여 일가견이 있기도 하다.
     
    "이번 사고를 비롯해 나가노의 전통행사 등 위험성을 수반하는 지역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행해지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자기가 리스크를 부담하며 참가하고 있습니다. 위험하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는 논리는 "F1에서 사고가 많이 일어나므로 폐지해야 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당사자들이 즐기려고 하는 것이기에 알아서 하라고 하면 될 일입니다. 이번 뿐만아니라 심심찮게 사망자가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지리 제례를 시작할 때에는 이제껏 목숨을 잃은 분들의 혼을 달래는 의식을 우선 행합니다. 그만큼 각오를 하고서 다들 제례에 참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의미가 있기도 하거니와, 약 60만 명의 관객이 보러 오는 관광 자원이니만큼 여느 인간이 위험성을 거들먹거리며 중지하라고 주장하는 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중단 여부는 당사자인 마을 사람들이 다룰 문제이지, SNS를 필두로 이른바 '외야'에서 입방아를 찧을 권리는 없다는 게 우치다 씨의 주장이다.
     
    "사망자가 발생할 위험성이 있는 레저 활동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예컨대 유도의 경우 연간 평균 네 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이를 두고 위험한 유도 수련은 멈추라고 할라치면, 유도 수련가 분들은 아마 그들 스스로 위험성을 알고 하는 것이기에 무슨 상관이냐고 할 겁니다.

    단지리 가마는 무게가 4톤입니다. 급격한 방향전환을 할 시 제어가 안 되어 건물에 손상을 입힌다든지, 받치는 사람이 낀다든지, 목재 구조물이 떨어져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그만큼 이 전통 축제가 여간한 다른 행사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방증이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기시와다를 포함해 스와, 하카타 등의 단지리를 으뜸으로 치는데, 그 이유는 참가자가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입니다."

    근대적인 안전 기준이나 세간의 상식을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도 한다.

    "상식을 통해 어떻게 해 보려고 해도 어려울 겁니다. 참가자들조차 자신들이 비상식적으로 처신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을 테니까요. 무게 4톤 가마를 빠른 속도로 끌고서 90도 회전하는 데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옛날부터 행해오던 유서 깊은 의식 행위'라고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단독주택의 담장이 부서진 것과 같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분의 의견은 경청할 필요가 있지만, 피해도 안 입었는데 다른 동네 제례에 이러쿵저러쿵하는 건 그리 절도 있는 태도라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마을 행사의 본질적인 의의라든가 지역의 단합 측면에서 축제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하기도 한다.

    "본래 '단지리'라 함은 바닷가 주민들의 제례이며, 단지리 가마 그 자체가 '배'를 본뜬 것입니다. 행사를 주관하는 신령을 가마에 태우고서, 집성촌 사람들의 생활권을 순례하며 신령의 축복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취지의 일본 전통 제례를 여럿 꼽을 수 있습니다.

    신체론적인 시점에서 밝혀보면, 제례에서는 '신체적인 일체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호흡이 잘 맞는 게 중요합니다. 복수의 신체가 하나로 수렴하여, 공동체적인 신체를 형성하는 게 필수라는 점에서는 축구나 럭비와 같은 운동경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제례 마당에 가보면 '맨날 상점에서 마주치곤 하던 평범한 아저씨가, 사실은 행사를 야무지게 도맡는 지휘자였다' 는 식으로 다시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례가 끝난 뒤에 읍내에서 마주치면 인사를 합니다. 그렇게 지역사회의 친밀함이 깊어집니다. 물론 지역 주민 전부가 참가하는 건 아니지만, 제례 참가자는 지역 사회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전통적인 제례는 사수할 가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치다 씨는, 유서 깊은 제례의 형태를 유지하려는 각오에 관해 언급했다.
     
    "허다한 제례를 보면, 여기에 참가하고자 전국 각지에 흩어진 씨족이 집성촌에 되돌아옵니다. 제례가 지역을 통합하는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넷에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건 현실을 잘 모르는 과격한 소수의견입니다. 그런 데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인터넷상의 '어떠한 각오도 없는 사람들의 언설'에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뜻이다.


    출처: https://smart-flash.jp/sociopolitics/434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