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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읽기) 도쿄대, 미시마, 할복인용 2026. 8. 2. 17:04
규칙적인 재수생 생활
다음 해 1969년에 도쿄대학으로 시험을 치러 갈 예정이었지만, 1969년 1월에 '야스다강당 사건'이 일어나 도쿄대학은 입시를 중지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바꾸어 교토대학 법학부를 지망했지만, 유례없는 높은 경쟁률에 걸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에 순다이 입시 전문학교에 들어갔습니다.
1년 동안 재수하고 난 뒤 1970년에 도쿄대학 문과Ⅲ류라는 문학부 진학 코스에 입학했습니다.
합격 발표는 3월 중순에 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모님께 "두 분 덕분에 합격했어요" 하고 합격 소식을 알려드리고 며칠 후 도쿄대학 고마바 캠퍼스에 있는 기숙사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대학에 들어가면 가라테 동아리에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천황제를 알기 위해 우선 무도를 배우다
가라테는 입시 전문학교 시절에 시작했습니다.
1969년 5월 도쿄대학 전공투 대(對) 미시마 유키오의 싸움이 고마바 캠퍼스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모습을 그대로 수록한 『토론 미시마 유키오 vs. 도쿄대학 전공투ー미美와 공동체와 도쿄대학 투쟁』이 한 달 뒤에 나왔지요.
이 책에서 미시마 유키오는 "야스다 강당에서 전학련 학생들이 농성하고 있을 때 그들이 천황이라는 말을 한마디라도 했다면, 나는 기꺼이 함께 농성에 참여했을 것이고 기꺼이 함께했을 것입니다" 하고 밝혔습니다.
이 한마디는 출판 이전부터 옮겨 말하기 게임처럼 우리에게 알려졌습니다. "미시마는 전공투가 '천황'이라고 한마디만 했으면 야스다강당에서 함께 농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내게 대단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미시마 유키오의 책을 읽었습니다. '방패의 모임' 같은 의사(疑似) 군사 활동의 유효성에는 회의를 품었지만, 『우국』이나 『영령의 소리』에는 말 그대로 압도당했습니다.
세계를 뒤흔드는 강렬한 정치적 운동을 위해서는 영적 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미시마 유키오만큼 주저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1969년 가을에 『우국』을 읽은 다음 곧장 오다큐사가미하라 역 앞 빈터에 조립식 건물로 지은 '신부칸'이라는 가라테 도장에 입문했습니다.
어째서 『우국』을 읽고 가라테를 배우자고 결심했을까요. 어떤 인과 관계인지 오늘날에는 설명할 수 없지만, 여하튼 '무도에 입문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고주류(剛柔流) 2단 보유자인 젊은 사범은 온화한 목소리와 강한 인내심으로 지도해주었습니다.
문인이 겨우 몇 명인 작은 도장이었지만,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반년쯤 일주일에 이틀 나갔습니다. 비 오는 날은 건물 안, 맑은 날은 땅 위에서 연습했습니다.
그러므로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가라테를 훈련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일본에서 정치 활동을 성공시키려고 하면 전 국민적으로 정치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지렛대'가 필요한데, 그것이 '천황'이라고 미시마 유키오는 말했지요.
나는 이 말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고 무슨 뜻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세대의 측면으로 볼 때 우리는 실로 '전후 민주주의'의 한가운데에서 자랐기 때문에 천황제가 어떤 정념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개인적 경험이 하나도 없습니다. (황국신민서사를 전혀 읊지 않았다는 뜻 - 인용자) 하지만 신체적 감각은 없어도 미시마 유키오가 '있다'고 하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천황제가 어떤 회로를 통해 이어지면 좋을지 알 수 없습니다. 미시마 유키오는 검도를 하고, 가라테를 하고, 앉았다가 재빨리 칼을 뽑아 적을 베는 검술(거합 - 인용자)을 하고, 자위대를 체험하러 입대했기 때문에 그처럼 '무장투쟁' 계열로 신체를 훈련하면 '천황제의 본뜻'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던 것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봅니다. 18세 아이가 떠올린 생각이니까 그다지 복잡한 이치를 거쳤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천황제를 이해하고 싶으면 우선 무도를 수행해야 한다'고 넘겨짚은 생각은 직감의 차원에서 볼 때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리하여 봄 방학을 맞이한 고마바 기숙사의 가라테 동아리를 찾아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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