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지:동양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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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조노 스스무 <교양으로서의 신토神道, 살아남은 신들>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2. 6. 30. 23:55
시마조노 선생이 쓴 신토론 책에 대한 평론을 의뢰받았다. 도요경제신보사 사이트에 게재된 글임.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필자의 개인사를 짧게 이야기하기로 하자. 필자가 어떤 식으로 신토(神道)에 접근했었던 인간인지를 밝혀두고자 한다. 필자는 신토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이 아니다. 그 편향성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아이키도라는 무도(武道)를 20대 때부터 수행하여, 대학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가르쳤고, 문하생도 두고 있다. 긴 시간동안 공립 체육관의 무도장을 빌려 수련하였는데, 뭔지 모르게 성에 차지 않는 것이었다. 가미다나神棚가 없었기 때문이다. 공립 시설은 ‘정교 분리’가 원칙이므로, 모든 종교적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 하지만 없으면 불안하다. 꼭 가미다나가 아니어도 좋다. 화두를 써놓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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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일본의 앞날을 내다보기 위한 교양서적 10선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5. 12. 09:54
주간 토요(東洋) 경제지로부터 의뢰받은 기사를 재수록. 세계의 내일을 전망하는, 일본의 내일을 전망하는 기준으로써의 '교양서' 를 선정해보려고 했는데, 국제 정세 분야에서 통찰을 보여주는 책은 마땅한 것이 없었다. 일찍이 새뮤얼 헌팅턴 ,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거시적 관점에서 세계정치를 논한 책이 있었다. 지금은 그와 같이 30년 내지 50년에 걸쳐 세상을 예견하는 인물을 더는 찾아볼 수 없다. 인구통계나 환경문제 등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정치보다는 경제와 관련된 책에 설득력 있는 내용이 많다.글로벌 자본주의가 끄트머리에 다가섰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동의하고 있다. 이미 국면은 자본주의의 폭주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어떻게 연착륙할 것인가 등의 기술적인 논의로 전환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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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카와 가쓰미 <주식회사의 세계사> 서평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1. 1. 1. 15:50
히라카와 군이 가르쳐 준 것나는 히라카와 군이 사장으로 있었던 회사에서 일을 했다. 멤버 네 명이서 번역 사업을 일으킨 것이다. 그때 우리는 26살이었다.볕 안 드는 시부야 임대 빌딩의 좁은 방에다가 주워온 책상과 사물함을 구비해놓고 시작했다. 고도성장기의 흐름에 편승해 회사의 매출은 순조롭게 상승했고, 수 년 후에는 번화가에 위치한 빌딩 한 층을 전세 내서 스무 명의 사원을 고용하기에 이른 것이었다.나 자신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한 것을 계기로 전일제 회사 경영에는 손을 뗐지만, 첫 출발부터 이후 3년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정말 유쾌했다. 비즈니스가 '유쾌' 했던 것은 그저 이익이 짭잘해서가 아니었다. 그 이상의, 그것 이외의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히라카와 군은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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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 사토시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서평 (우치다 타츠루)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 2020. 6. 14. 15:10
개인적인 말을 늘어놓아 송구스럽지만, 경제학자 이시카와 야스히로 씨와 청년이여 마르크스를 읽자> 라는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마르크스 입문서를 쓰고 있다. 마르크스 주요 저서를 한 권 정도 뽑아 이시카와 씨는 경제학자로서, 나는 인문학자의 입장에서 중고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알기 쉽게 소개한다는 취지의 책이다.제 1권에서 , , . 제 2권에서 과 . 제 3권에서 과 에 대한 공동 연구. 여기까지 냈다. 최종권에서 을 논하며 무사히 시리즈를 끝낸다는 계획이었지만 '다음은 맞지?' 하고 확인해둔 뒤로 2년이 지나고 말았다. 정체되어 있는 이유는 내가 공사다망하여 쓰지 못한 탓이었다.그러나, 이번에 시라이 사토시 씨의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이 나왔다. 일독한 뒤 너무 재미있어서 '그렇구나,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