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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인용 2019. 8. 10. 18:48
... 젊은이는 대학에 들어가 처음 두 해 동안 스스로 밥값과 생활비를 벌면서 공부하느라 이만저만 고달픈 게 아니었다. ... 그 살가운 아비로부터는 어떤 그럴싸한 지원도 받지 못할 거라고 그에게 속삭여준 냉철하고 합리적인 판단 때문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젊은이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일거리를 얻어냈다. 처음엔 20코페이카짜리 학습지도를 했고, 그 후에는 여러 신문의 편집국을 돌아다니며 '목격자'라는 필명으로 거리에서 일어난 이런저런 사건에 대해 쓴 열 줄짜리 짤막한 기사를 제공했다. 이 기사들은 언제나 무척 흥미진진하고 자극적으로 엮은 것들이라 이내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데, 이 한 가지만으로도 젊은이는, 수도에서 으레 아침부터 밤까지 여러 신문사와 잡지사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면서 프랑스어 번역이나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