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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020 의성군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청년예술캠프 "안계시장, 기억을 걷다 展"취재 2020. 12. 4. 15:04
"2020 이웃사촌 청년시범마을 청년예술캠프는 청년예술가들이 지역민과 예술을 매개로 만나는 프로젝트입니다. 올해는 2021년 현대화 사업을 앞둔 안계시장의 상인들과 만났습니다. 청년예술가들이 안계시장을 삶의 기반으로 살아온 상인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발굴하고 추억과 기록을 채록하여 다양한 예술창작활동 프로젝트로 진행하였습니다."
"사진을 전시하면서 (정남호)
안계장터에서 찍은 사진을 안계 분들께 보여 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여기에 전시한 사진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안계 장날마다 촬영한 사진 중 일부입니다. 많은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으나 공간이 넉넉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제가 안계장터를 이렇게 많이 촬영하는 이유는, 안계장터가 사랑과 낭만, 인정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이곳이 힐링의 장소입니다.
장 보러 같이 온 아이들에게 용돈 1,000원씩 쥐여주는 아저씨, 장보다 배고프면 쉬어가라고 달걀을 삶아놓는 아지매, 누구든 지나가면 커피 한잔하고 가라고 당기는 아지매, 돈 아끼려고 기웃거리기만 하는 할매한테 국화빵 한 봉다리 싸주는 아지매. 할매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면 들어주는 아저씨, 등등.
저는 안계장터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이야기를 찍으려고 가슴 두근거리며 안계장터로 옵니다. 카메라에 따뜻한 마음과 이야기까지 담을 수는 없지만, 그런 냄새가 나는 사진을 찍으려 합니다.
해마다 장 보러 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장터를 새로 단장한다는 소식에 기쁨과 걱정이 뒤섞입니다.
제가 찍은 안계장터 사진이 좀 더 북적이는 안계장터가 되는 데 쓰이면 좋겠습니다. 안계장터가 과거의 명성을 다시 찾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제 사진을 전시할 수 있게 애써주신 '의성군'과 '인디053'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품소개[설치] (정민규)
"안계시장이 새롭게 변모된다고 한다. 앞으로 새롭게 변모될 안계시장을 상상하며, 지난 시간 이곳에서 삶을 자리하고 관계해 온 사람들과 이 공간을 추억하고 기억하기 위해 어떠한 방식으로 작업을 대해야 할지 고민했다. 안계시장을 걷다 보니 이곳이 들어설 수 있게 자리한 상인들을 볼 수 있었고, 그 상인들은 이 공간에서 어떠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상인들이 판매하는 상품들을 보며, 이들을 안계시장에 자리할 수 있게 한 것은 이 상품들이 아닐까 생각했고 안계시장을 찾는 사람들 또한 이러한 상품들을 구매하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겨 이곳을 접하게 되어 이 공간을 추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계시장을 둘러싸고 이 공간과 관계하는 사람들에게 안계시장을 매개하고 있는 것은 이 상품들 아닐까?
시장 상인들을 만나 안계시장에서 유명한 것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상품들에 대해 물어보고 자그마한 투명 아크릴 박스에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집한 상품들을 흰색으로 도색하였고 투명 아크릴 박스에 동봉했다. 시장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서려있는 안계시장의 기억과 추억이 도색되어 동봉된 이 상품들을 매개로 소중히 보존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작품명: 안계시장, 기억을 걷다
과거 안계전통시장 부흥기의 전국 3대 우시장이었던 오일장의 모습을 그린 벽화입니다. 안계전통시장의 새로운 전성기가 오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참여예술가: 김병호, 유휘금, 임부열, 황현호
본 사업은 2020 의성군 이웃사촌청년시범마을 청년예술캠프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20년 11월 16일."
"기억상점은 상인들의 이야기발굴 인터뷰를 통해 채록한 기억과 추억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안계시장, 기억을 걷다 展>에 참여한 청년예술가와 상인들의 첫 상견례부터 인터뷰 등 안계시장에서 함께하는 기억을 소개합니다."
작품소개[드로잉] (김상덕)
"'새로운 전성기를 그려드립니다'는 2020년 10월 21일 안계전통시장 브랜드 대축제 중 진행된 상인참여프로그램으로, 오랜시간 안계전통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에게 현재 모습을 담은 크로키를 그려주며 함께 안계전통시장의 새로운 전성기를 바라고 응원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이는 상인들이 직접 안계시장의 새로운 전성기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작성한 종이에 그들의 현재 모습을 크로키 한 작품으로, 상인들과 함께 완성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소개[일러스트] (이민순)
"처음 의성 안계 장날에 왔을 때 상인분들을 만나보고 안계시장과 안계의 기운이 너무 좋았다. 안계시장에서의 작업을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보았는데 세월이 켜켜이 묻은 이곳의 정취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더더욱 '어떻게 그려야 할까' 라는 고민이 많았다. 또, 지금의 모습 이전의 안계시장 사람들의 사진과 인터뷰를 보고 그 모습을 내가 느꼈던 쾌활하고 힘있는 그 느낌으로 작업을 했다. 예전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진 않지만, 상인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옛날 그 시절의 힘과 따뜻한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안계시장 사람들에게도 그 느낌이 전달되길 바란다."
작품소개[드로잉] (김상덕)
"매일 지나가는 풍경, 사람들 그리고 상황들을 드로잉 후 그것과 관련된 글을 적는다. 이러한 행위는 이 순간을 남기려는 기록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또한, 이 행위의 반복을 통하여 당시 순간의 장면과 느낌을 사진이 아닌 직접 그리는 행위로 옮기는 것은 그 순간을 박제하고 소유하였다는 미신적인 믿음 역시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이번 안계시장에서 진행한 작업 역시 이러한 미신적인 믿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안계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과 행인들의 모습을 담은 종이 드로잉들과 철골형태의 드로잉 작업들은 지금의 공간이 사라지고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 해도 하나의 형태의 기록물로서 지속적으로 남을 것이다."
[안계시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안계시장은 조선 후기에 난장(亂場)이라 불리며 농산물 물물교환 장소로 시작하였다. 안계면 시안2리에 1일과 6일의 오일장이 개장되었다가 일제강점기에 현 용기4리로 이전했다. 1950년대 414평의 대지에 27동의 가건물이 건립된 후 1957년 의성군 공설시장으로 등록되어 지금의 시장형태로 자리 잡았다. 그 후 의성군 서부 7개면의 경제활동 중심지로 자리해왔다.
안계시장은 장날이면 2만여 명의 장꾼과 주민들이 모여드는 풍요의 장(場)이었다. 장터는 많은 사람으로 빼곡히 차서 어깨를 부딪치며 구름처럼 휩쓸려 다니고, 골목마다 사람들의 흥정과 떠들썩함으로 가득 찼다.
안계시장은 소를 비롯하여 마늘, 안계청결미, 나물, 목화, 옹기전, 바소구리 등의 다양한 농특산물 거래가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교통, 상업, 문화의 중심지다. 경북 북부지방에서 일찍부터 유명하여 서부 7개 면민 뿐만 아니라 군위면, 소보면, 예천군, 풍양면, 상주군 중동면, 선산군 도개면 등 주변 지역들도 안계시장을 이용했다. 1970년대는 물동액이 1,000~1,500만원(2020년 현재 약 1억원대에 상당 -인용자) 에 이르고 있었다. 특히, 장날이면 우(牛)시장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안계시장의 우시장은 조선총독부 지정 종모우(種牧牛) 시장이었다. 경북의 3대 곡창지대인 비옥하고 넓은 안계들의 농사를 위해 암소보다는 황소를 많이 사육했다. 지금의 북한 지방에까지 '의성우(牛)'라는 이름으로 공급되었고, 전속 중개사만 70명이 넘었다. 모내기가 끝난 성수기에는 하루 장날에 1,200여 두가 넘는 소가 안계 우시장으로 들어왔다. 당시 소는 한 집안의 전재산과 같았으므로 온 가족이 안계시장에 왔기에 늘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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