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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물) AI, AI, 너무 많은 AI
    취재 2026. 9. 23. 11:44

    오길비: 다들 3년 전, 기억하시나요? 챗GPT가 바야흐로 어떤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문을 열어젖힌 시점이었습니다. 당시에, 이런 도구가 나타났으니 이걸 이용한 나는 엄청난 생산성을 발휘해 남들을 따돌리겠다... 는 의지가 불끈불끈 솟아올라 손가락 관절을 우둑우둑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무턱대고 두려워해서 곁에 가지도 않으려는 사람들 또한 저는 보았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진정으로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문명과 산업입니다. 현명한 여러분과 함께 앞으로, 생활인으로서 AI와 잘 지낼 방법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호리에 씨를 따라다니는 젊은 세대 팬들이 많은데, 똑부러지게 말하면 그들 대부분이 호리에 씨를 오해하고 있다.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가 하면, ‘호리에 씨가 새로운 길을 열어 젖혀 능력주의 사회를 개척함으로써, 현재 고령화 세대에게 짓눌려 있는 자기들에게도 모종의 기회가 돌아올지 혹시 아냐’ 하는 식이다.

     

    정신 차려야 할 게, 그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다. 호리에 씨가 지향하는, 그러니까 개척하려고 하는 건,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 인도네시아나 베트남 등 제3세계로부터, 능력이 있고 담력(guts)도 있는 젊은 엔지니어나 기업가가 몰려들어, 세계 경제 지도를 수정해 나가는 그런 세상이다. 이렇듯 지역 격차가 시정되고,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쓸모 있는 인재상이 꽃피는 미래다.

     

    그리고, 그렇게 제3세계에 기회의 맹아가 늘어나게 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이제까지 기득권을 누려온 선진국 일본에 돌아갈 기회의 맹아는 줄어드는 것이다.

     

    그야 호리에 씨한테는 물론 세계구급으로 비겨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능력과 배짱이 있으니만큼, 오히려 그런 미래가 두근거리고 기대가 되기에 그것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개혁가다. 설령 그로 인해 자신이 불리해질지언정, 수평적이고 공정한 세상을 희망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순수한 경쟁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호리에 씨는 첫째로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는 경쟁 자체를 즐긴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경쟁사회를 맞을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일본에 사는 대부분의 젊은이는 경쟁력도 없거니와 (...)

     

    호리에 씨가 하는 식으로 말해보면 ‘누구나 평범하게 노력하면 경쟁력 따위 간단히 지닐 수 있다’가 되겠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나, 그럼에도 일본의 많은 젊은이에게는 그 평범이란 것이 불가능하다.

     

    그런 식으로 경쟁력 없는 젊은이가, 이상하리만치 호리에 씨의 언동을 접하고 난 뒤 ‘일본의 기성 세대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나같은 젊은이에게 유리한 세상이 올지도 모르지 않냐’ 하고 착각한다.

     

    하지만, 기성 세대에게 고통받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경쟁력은 없는 젊은이가, 전 세계가 라이벌이 되는 진짜 경쟁 사회에 던져졌을 때, 거기서 이길 가능성은 만분의 일도 없다. 공정한 경쟁 사회가 되면 될 수록, 반드시 활력 넘치는 제 3세계 젊은이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호리에 씨를 비판하는 기성세대가 오히려 호리에 씨의 본질을 간파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야 자신들이 기득권을 잃으면 큰일나겠으므로, 경쟁 사회는 위험하다는 논리다.

     

    그러면 어째서, 젊은 세대는 호리에 씨를 보고서 착각을 하는가? 그 이유는 거의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야말로 ‘기득권을 누리는 측’이라는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들이 가장 싫어하는 기득권층과 사실 같은 카테고리에 소속되어 있는 인종이라는 상상을 못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호리에 씨 소식을 정기적으로 접할 수 있는 청년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으면서 인터넷에 별 부담 없이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 있을 것이다. 그것이 애초에 기득권이며, 기회의 단초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 인터넷이 가지는 최대의 이점을 말해보면, 그 팽대한 정보에 스트레스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보를 살려서 뭔가를 알아본다든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학습의 도구, 교과서가 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요즘 나는 카메라와 사진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20년 전에는 사진 전문학교라든지 관련 업계에 들어가지 않으면 접해볼 수 없었던 지식이나 기술이라는 것을,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어디 발품 팔지 않고서도, 상상 못할 기세로 흡수한다. 그렇게 해서, 현재로서는 수익을 벌어들일 가늠조차 하고 있다. 프로 사진가가 이런 거구나 하는 감을 잡은 거다.

     

    그것을 습득하는 데 들였던 시간은 1년도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다른 본업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중간중간 남는 시간에 공부했는데도 여기까지 이르렀다. 하여튼지간에, 인터넷의 압도적인 정보량에서 비롯된 요술이다. 요 기회라는 것이, 일본인 대다수가 갖고 있는 스마트폰 속에, 거의 무한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폭넓게 펼쳐져 있는 셈이다.

     

    다만, 인터넷 써먹는 법을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들은 그저 자기들이 위로받으려고 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써만 시종여일하지, 공부의 도구로는 일절 활용하지 않는다.

     

    나는 인터넷을 어떻게 공부에 보탬이 되게끔 하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서부터 정보를 끄집어낸다든지, 학습을 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향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는 능력’인지도 모른다. 이를 어떻게 익힐 것인가, 혹은 어떻게 키워나갈까 하는 것이, 인생의 커다란 갈림길로 자리매김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와사키 나쓰미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