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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길비의 자료기지</title>
    <link>https://ogdb.tistory.com/</link>
    <description>김태우 / 1993년생 / 남자 / tngrmo@gmail.com / 직업: 룸펜.</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21 Aug 2026 04:07:4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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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오길비</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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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길비의 자료기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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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I와 순환참조</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20</link>
      <description>&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문장을 쓸 때 종종 AI를 쓴다. 위키백과를 통해 찾아도 상관없지만, 한정적인 물음에 관해서는 위키백과를 싹 훑어보는 것보다는 AI에게 물어보는 게 빠르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요전번에 원고를 쓸 적에 '무지란, 지식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 쓸모없는 지식이 뇌를 채우고 있는 까닭에, 새로운 정보가 입력되지 않게 되어 있는 상태이다'라는 롤랑 바르트의 말을 인용하고 싶었다. 어디선가 분명 읽은 적이 있는데, 출처가 생각나지 않는다. 책장을 찾아보았지만, 서가가 거의 혼돈 상태이거니와, 바르트의 책이 파묻혀 있는 곳은 발을 디딜 곳도 없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번거롭기에 AI에게 '바르트가 이런 글을 썼는데, 출처를 알려줘'라고 물었다. AI는 잠시 사고를 한 뒤에, '우치다 다쓰루가 쓴 서적에 그 인용한 문구가 나오나, 출처는 알 수 없다. 상세히 알고 싶으면, 우치다 다쓰루가 쓴 책을 읽으라'는 답이 돌아왔다. 맙소사. 책을 찾을 수 없어서 AI에게 출처를 물어본 건데, '출처는 우치다 다쓰루를 찾아내 물어봐'라고 해선 안내가 되지 못한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똑같은 일이 한번 더 일어났다. 자크 라캉이 어디서 '아이의 담론'이라는 말을 썼다. '당신은 그렇게 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묻는 것을 말한다. 이 물음을 계기로 아이는 지적 성장을 개시한다는 식으로 필자가 멋대로 해석해서 교육론에도 종종 그렇게 썼다. 요전날, 또다른 교육론의 교정쇄를 검토하다가, 또다시 이 말이 등장했다. 한번 원전을 찾아봐서 라캉의 뜻이 밝혀진 부분을 확인해 두려고 했으나, 역시 책을 찾을 수 없다(이유는 위와 같다). 번거로우므로 AI에게 '라캉이 말한 「아이의 담론」이란 어떤 의미인지?'하고 직설적인 질문을 입력했다. 출력된 답을 읽어보니, 대체로 필자가 이해한 바와 같은 내용이 쓰여져 있다. 오오, 나의 라캉 해석은 틀리지 않았구나 하고 좋아하던 찰나, 수사를 구사하는 품이 어디서 본 듯 너무나 익숙하다. 잘 들여다보니, 출처는 필자 책에 나온 문장이었다. 말미에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라캉의 『세미나』 혹은 우치다 다쓰루의 『거리의 교육론』을 읽어보십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거 참, 당사자인 우치다 다쓰루가 묻고 있는데.&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랬구나, 그때 알았다.&amp;nbsp;&lt;b&gt;AI는 불러온 데이터를 적당히 배열하여 출력하는 건 가능하나, 불러온 데이터 그 자체의 진위를 검증하지&lt;/b&gt; &lt;b&gt;않는다&lt;/b&gt;는 것이다. 문제는, 그럼 '어떤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출력하는가' 하는 점이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필자가 경험한 두 사례에서 추찰하건대, '어떤 것에 대해 잔뜩 써 놓은 인간의 문장'이 우선적으로 출력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어느 논건에 수백, 수천 언급이 있는 경우, &lt;b&gt;'똑같은 내용'을 써놓은 문례가 가장 많은 대상을, AI는 '통설은 이것' 하고 판정하는 게 아닐까?&lt;/b&gt; 꽤 그럴법한 이야기다. 그리고, 필자는 분명 '대량으로 출력한다는 점'에서는 통계적 애브노멀이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요전번에 필자를 찾아온 분께서 '우치다 선생님은 당신 스스로의 저작 점수를 알고 계시는지요?' 라고 물었다. 잘은 모르지만 200권 정도 되지 않나 싶네요 하니까, '잘 모르시는군요' 하고 핀잔들었다. 단행본과 문고판 같은 상이한 판본도 '별개 저작'으로 셈하면, 490권이라고 가르쳐주셨다. 인문 쪽 작가로, 이만큼 대량으로 책을 내는 인간은 아마 달리 없을 것이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무리 점수가 많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일본 사회에 여론을 형성할 정도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는 사실은 여러분께서 잘 아시는 바와 같다. 책 하나 줄창 낸다고 바뀌어줄 정도로 세상이 그리 단순한 산물은 아니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허나, 사람들이 AI로 내용을 찾아보는 시대가 되면 이야기가 상당히 달라진다. 쓰인 내용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명제의 진위와 상관없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똑같은 내용'이 빈번히 되풀이되는 경우 AI는, 그것을 '정설'로 인정하는 듯 보인다. &lt;b&gt;그리고, 필자는 '똑같은 내용을 이골이 날 정도로 오로지 되풀이하는 책을 내는 순위'라는 게 있다면 (그런 건 없지만) 아마 일본에서 으뜸갈 것이다.&lt;/b&gt;&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필자는 작년 말 세어본 바 동시 병행 방식으로 11권의 책을 쓰고 있었다(개중에 3권은 탈고했으므로, 지금 동시병행 8권의 책을 쓰고 있다). 금년중 필자의 출판 점수는 500을 넘는다. 여느 사람은 이렇게 터무니없이 쓰지 않는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러고 보니, 좀전에 만났던 사람(필자에게 출판점수를 알려주었던 사람)이 'AI로 사람들이 자료를 찾는 시대가 되면, 모두 「우치다 다쓰루가 말하는 것처럼」 말하게 될지도 몰라요'라는 얘기를 해주었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 사람에 따르면 AI가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경우, 무료로 읽을 수 있는 데이터를 우선 마구 모은다고 한다. 흠, 그건 그럴 것이다.&amp;nbsp;한데 보니 필자는 1990년대 끝무렵부터 자필 원고의 거의 대부분을 전부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집필한 것은 따로 두고서, 그 밖의 것은 논문이든 에세이든 서평이든 영화평이든 신변잡기든 죄다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amp;nbsp;&lt;b&gt;'거의 모든 텍스트를 무료로 읽을 수 있는 상태로 두는 저자'라는 측면에서도, 필자는 통계적 아웃라이어이다.&lt;/b&gt;&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리고, 저작 수가 이상하게 많고, 또한 그 컨텐츠의 대부분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는 저자는, AI 입장에서는 '정보수집원'으로서 안성맞춤이 되어놓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amp;nbsp;&lt;b&gt;생성형 AI는 '우치다 다쓰루의 텍스트를 대량으로 탑재하는 바람에, 우치다 다쓰루화하고 있다'&lt;/b&gt;고 그 사람에게 들었다. 그 자리에서는 그저 웃어넘겼으나, 바르트와 라캉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는 표정이 진지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질문을 한 주체 우치다 다쓰루에게 AI가 '우치다 다쓰루한테 문의하라'고 하고 있으니.&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어쩌면 이것은 내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인플루언서가 될 기회'인지도 모른다. 물론 이것은 한순간의 일이다. 조만간 AI는 샘플 수가 많다고 한들 그것을 정설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발신자의 지적 위신을 수치화하여, 언설의 가치를 가늠내릴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짧은 시간, '우치다 다쓰루化한 AI'로 여러분을 찾아뵙게 될지도 모른다. 적잖이 유감스러운 일이 되겠사오나, 용서를 비옵나이다.&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JACOM 8월호 / 7월 27일)&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08-11 08:22)&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background-color: #ffffff; color: #40404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lt;a href=&quot;https://blog.tatsuru.com/2026/08/11_0822.html&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원문&lt;/a&gt;)&lt;/p&gt;</description>
      <category>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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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ogdb.tistory.com/1020#entry1020comment</comments>
      <pubDate>Thu, 20 Aug 2026 18:55:37 +0900</pubDate>
    </item>
    <item>
      <title>【영화관 소식】 〈오디세이〉를 볼 것!</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9</link>
      <description>&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AKR20260817031100005_01_i_P4.jpg&quot; data-origin-width=&quot;837&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uUf1f/dJMcacYya9J/n1KcUV5yiCd4NQTy9Fjyt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uUf1f/dJMcacYya9J/n1KcUV5yiCd4NQTy9FjytK/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uUf1f/dJMcacYya9J/n1KcUV5yiCd4NQTy9Fjyt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uUf1f%2FdJMcacYya9J%2Fn1KcUV5yiCd4NQTy9FjytK%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837&quot; height=&quot;1200&quot; data-filename=&quot;AKR20260817031100005_01_i_P4.jpg&quot; data-origin-width=&quot;837&quot; data-origin-height=&quot;1200&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 /&gt;오길비: 영화 오디세이를 극장에서 차분하게 볼 수 있었던 게, 제 백수 기간에 일어난 다행한 일 가운데 하나입니다.&lt;/p&gt;
&lt;hr contenteditable=&quot;false&quot;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6&quot; /&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중요한 것은 (...) 코드 만들기다. 나는 2026년 7월에 개봉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quot;오디세이&quot;(The Odyssey)를 벌써부터 고대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거기에 어떤 흥미로운 코드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코드에 속아주며 동참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물론이다.&lt;/p&gt;
&lt;hr contenteditable=&quot;false&quot;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6&quot; /&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기억하라, 메멘토! 수메르 텍스트뿐만이 아니다. 그 후 아카드, 바빌로니아, 앗시리아 텍스트도 그러하다. 이집트 상형문자도 그러하다. 심지어 성경도 그러하다. 그들이 하늘에서 왔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를 창조했다. 기억하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우리는 기억하지 못한다. 당연하다. 그 땐 지금의 우리가 거기에 없었으니까. 너무 오래된 얘기고 지금 남아 있는 확실한 증거도 없어서 그렇다. 스톤헨지, 피라미드, 모아이 석상, 나즈카 라인, 이런 게 다 확실한 증거 아닌가? 아니다. 그건 언젠가 외계인이 지구에 왔었다는 증거는 될 수 있어도 그들이 우리를 만들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그래서 수메르 텍스트 그리고 그 밖의 여러 문자 기록들을 제시하고 있는 거 아닌가? 아니다. 그건 해석의 여지가 분분할 기록일 뿐이다. 너무 옛날 일이니까 우리가 기억 못하는 것은 당연한데, 우리 조상들이 남긴 기록과 메멘토를 믿지 않는다면 우리는 뭘 믿어야 할까? 아니다. 믿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라 원점에서부터 다시 확실한 것부터 따져야겠다는 말이다. 그토록 많은 기록과 메멘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들을 엮어 하나의 단순한 사실을 추론해내지 못하고 있다.&lt;/p&gt;
&lt;hr contenteditable=&quot;false&quot;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6&quot; /&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천재, 숨은 인재, 4차원, 페르소나 논 그라타...&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모라비아의 이경렬. 판타스틱 이창천. 브라보 이경렬.&lt;/p&gt;</description>
      <category>취재</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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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ogdb.tistory.com/1019#entry1019comment</comments>
      <pubDate>Thu, 20 Aug 2026 18:47:07 +0900</pubDate>
    </item>
    <item>
      <title>(가려읽기) 군자불기</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8</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길비: 시쳇말로 &quot;원툴&quot;이 되지 말자, 무의식적으로라도 그런 말 쓰지 말자는 것입니다.&lt;/p&gt;
&lt;hr contenteditable=&quot;false&quot;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6&quot; /&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그릇이 되지 말아야&lt;/b&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2&quot;&gt;君子不器 ―「爲政」&lt;/blockquot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 구절의 의미는 대단히 분명합니다. 여러 주註에서 부연 설명하고 있듯이 그릇이란 각기 그 용도가 정해져서 서로 통용될 수 없는 것(器者 各適其用 而不能相通)입니다. 어떤 그릇은 밥그릇으로도 쓰고 국그릇으로도 쓴다고 우길 수 있습니다만, 여기서 그릇(器)의 의미는 특정한 기능의 소유자란 뜻입니다. 군자는 그릇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구절의 의미입니다. 군자의 품성에 관한 것이며 유가 사상이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이기도 합니다. 이 구절은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를 논하면서 바로 이 『논어』 구를 부정적으로 읽음으로써 널리 알려진 구절이기도 합니다. 베버의 경우 한마디로 전문성입니다. 베버가 강조하는 직업윤리이기도 합니다. 바로 이 전문성에 대한 거부가 동양 사회의 비합리성으로 통한다는 것이 베버의 논리입니다. &amp;lsquo;군자불기&amp;rsquo;君子不器를 전문성과 직업적 윤리의 거부로 이해했습니다. 분업을 거부하였고, 뷰로크라시(官僚性)를 거부하였고, 이윤 추구를 위한 경제학적 훈련(training economics for the pursuit of profit)을 거부하였다고 이해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동양 사회가 비합리적이며 근대사회 형성에서 낙후될 수밖에 없는 원인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우리는 막스 베버의 논리가 자본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전제하고 그것을 합리화시키는 논리임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읽은 사람이면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을 동력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를 재론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논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뛰어넘고 그것의 대안적 모색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바로 그 점과 관련하여 이 구절을 재조명하고 싶은 것이지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늘날도 전문성을 강조하기는 막스 베버와 다르지 않습니다. 전문성은 바로 효율성 논리이며 경쟁 논리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효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자본가는 전문성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전문화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한 자본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는 것이지요. 자본가는 어느 한 분야에 스스로 옥죄이기를 철저하게 거부해왔던 것이지요. 오늘날의 대자본이 벌이고 있는 사업 영역을 점검해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으로 작게는 다각적 경영, 문어발 확장이 그런 것이지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전문화는 있었지만 그것은 언제나 아래층에서 하는 일이었습니다. 마차를 전문적으로 모는 사람, 수레바퀴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 배의 노를 전문적으로 젓는 사람 등 전문성은 대체로 노예 신분에게 요구되는 직업윤리였습니다. 귀족은 전문가가 아니었습니다. 육예六藝를 두루 익혀야 하는 것입니다. 예禮&amp;middot;악樂&amp;middot;사射&amp;middot;어御&amp;middot;서書&amp;middot;수數를 모두 익혀야 했지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들은 시도 읊고 말도 타고 활도 창칼도 다루었습니다. 문사철文史哲 시서화詩書畵를 두루 익혀야 했습니다. 고전, 역사, 철학이라는 이성理性뿐만 아니라 시서화와 같은 감성感性에 이르기까지 두루 함양했던 것이지요. 오늘날 요구되고 있는 전문성은 오로지 노동생산성과 관련된 자본의 논리입니다. 결코 인간적 논리가 못 되는 것이지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공자의 전기前期 사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람들은 &amp;lsquo;군자불기&amp;rsquo; 역시 노예주 귀족들의 사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한 개의 기器나 &amp;lsquo;부분적이고 하찮은 기예&amp;rsquo;(末葉小道) 는 소인들의 것이라는 점을 들어 비판하고 있는 것이지요. &amp;lsquo;군자불기&amp;rsquo;가 이처럼 비록 군자학君子學으로 거론된 것이라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담론을 통하여 오늘날의 전문성 담론을 비판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강조되고 있는 전문성 담론이 바로 2천 년 전의 노예 계급의 그것으로 회귀하는 것임을 반증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논어』의 이 구절을 신자유주의적 자본 논리의 비인간적 성격을 드러내는 구절로 읽는 것이 바로 오늘의 독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lt;/p&gt;</description>
      <category>인용</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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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9 Aug 2026 16:47:4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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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본의 다음 전쟁</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7</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전쟁사・분쟁사 연구가 야마자키 마사히로 씨와 그의 최근 저작 『전쟁을 업수이 여기는 흐름-1930년대와 닮은 길을 가는 현대 일본』 (아사히 신서)에 대해 온라인으로 대담을 했다. 그는 전쟁의 늪에 슬슬 빠져들던 1930년대 일본의 '흐름'과 현대 일본 사회 '흐름'의 유사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90년이라는 세월의 격차를 두고서 이 두 가지 '흐름'의 차이가 대담 현장의 중심 화제였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930년대 일본 일반 시민의 최우선 관심사는 '고물가'였다. 정부는 국민의 생활 개선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오로지 군비에 돈을 쏟아부었다. 1937년 2월 성립된 하야시 센주로 내각이 제출했던 예산안에 근거한 군사비 비율은 49%였다. 그 후, 7월에 루거우차오 사건이 일어난 후 군사비는 한층 증액되었다. 하지만, 국민은 이에 반대를 거의 하지 않았다. 전쟁에 대한 특단의 실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민들 사이에서 전쟁은 설마 일어날 일이냐는 듯이 치부되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확실히 메이지 유신 이후의 전쟁은 청일, 러일, 제 1차 세계대전, 시베리아 출병, 만주사변... 등 모두 외국 토지에서 행해졌다. 일본 열도에서 전투가 행해지고, 집이 불타며 포화에 허둥지둥대는 일을 일본인이 경험했던 것은 B-29가 공습을 벌였던 1944년 6월부터이다. 겐코 시대 이래 700년에 걸쳐 일본인에게 전쟁이란 '어디 먼 데서 하는 것'이었던 셈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전쟁에는 윤택히 국비가 투입된다. 그것을 이용하여 약삭빨리 돈 될 만한 걸 뽑아낸다. 이기면 배상금이라든가 식민지를 입수한다. 무엇보다 지금껏 '황군 무패 신화'가 있었다. '전쟁을 업수이 여기는 흐름'은 그렇게 조성되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루거우차오 사건이 일어난 뒤 7월 11일에 고노에 후미마로 수상은 긴급 각의에서 '자위권 발동'이라는 명목으로 중국 파병을 각의결정했다. 이 각의결정은 최종적으로 1945년 8월 15일 패전까지 이어진 긴 전쟁의 기점이었다. 15년 전쟁의 개전은 제국 의회에서의 심의 및 의결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순한 각의결정이었던 것이다. 각의 결정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야마자키 씨가 중시하고 있는 점은, 각의 직후에 미디어가 보였던 반응이다. 도쿄아사히 신문사 주필, 요미우리 신문사 편집국장, 도쿄방송국(오늘날의 NHK) 상무이사 등 40명의 미디어 관계자에게, 고노에 수상은 '거국일치하여 정부방침에 협력하시오'라고 했다. 이에 응해 동맹통신사 사장이 전원을 대표해 '정부의 국책 수행에 전면 협력'을 약속했다. 루거우차오 사건으로부터 불과 나흘 뒤의 일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를 '정부의 미디어 통제'라고 필자는 부르고 싶지 않다.&amp;nbsp;&lt;b&gt;미디어가 앞장서 국책에 협력했던&amp;nbsp;&lt;/b&gt;것이라고 본다. 이 일화를 알고 나서 우리가 곧장 떠올리는 것은 미국-스페인 전쟁 당시 미국의 황색저널리즘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당시, 퓰리처의 〈뉴욕 월드〉와 허스트의 〈뉴욕 저널〉은 격한 부수 전쟁을 전개했다. 선정적인 표제, 날조 기사, 화려한 일러스트는 양 신문사가 매양 일반이었다. 쿠바에서 미국과 스페인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양 신문사는 '스페인의 잔학행위'를 보도하며 국내의 호전적 기분을 부추겼다. 〈뉴욕 저널〉의 기자가 쿠바에서 '아직 전쟁이 일어날 낌새가 없다'고 보고하자 허스트가 '전쟁은 내가 꾸리겠다(I'll furnish the war)'고 타전했다는 일화가 지금도 전해진다. 진위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미디어에게 전쟁이 절호의 비지니스 기회였던 것은 사실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미디어는 변화를, 그것도 생활기반을 뒤흔드는 극적인 변화를 항상 고대한다.&lt;/b&gt; 따라서, 고노에 수상이 '장차 전쟁이 일어난다'고 통고했을 때, 소집된 일본 미디어 관계자들도 내심 환호성을 올렸을 것이다. 그렇게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310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국토는 초토화되었으며, 국가 주권은 상실당했다. 허나, 도쿄재판에서 전쟁책임을 추궁당한 25명의 A급 전범들은 전원이 '자신에게는 전쟁을 시작할 의도가 없었다'며 전쟁책임 인수를 거절했다. 키넌 검찰관은 최종논고에서 이렇게 말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25명의 피고 되는 모든 자에게 우리는 하나의 공통된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들 가운데 단 한 명도 이 전쟁을 일으키기를 원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 그들은 달리 택할 길은 열려 있지 않았다고, 버젓이 주장하였습니다.&quo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고이소 구니아키는 만주사변에 반대하고, 루거우차오 사변 확대에 반대하고, 삼국 동맹에 반대했으며, 미국을 상대로 한 개전에 반대했다고 공술했다. 검찰관은 그러면 어째서 당신은 정부 부내에서 추요한 지위를 누진해 왔느냐고 물었다. 고이소는 이에 이렇게 답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우리 일본인의 방식인데, 자신의 의견은 의견, 토의 결과는 토의 결과로 두는 바, 국책이 한번 결정된 이상 우리는 그 국책에 따라 노력하는 게 우리에게 부과된 종래의 관습이며, 또한 존중받는 방식입니다.&quo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도쿄재판 기록을 검토한 마루야마 마사오는 이렇게 결론내렸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quot;나치 지도자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그 기인은 어찌되었든, 개전하겠다는 결단에 관한 한 명백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이만큼 대전쟁을 일으켰음에도, 나야말로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의식을 이제껏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어찌됐든 무언가에 떠밀려서, 나라를 꾸역꾸역 일으켜 전쟁의 와중에 돌입했다는 이 놀라운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quot; (『초국가주의자의 논리와 심리』)&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마루야마는 전범들의 책임 회피가 개인의 타락 차원이라고 볼 수 없고, '&lt;b&gt;체제 그 자체가 담지한 데카당스의 상징&lt;/b&gt;'이라고 도파하였다. '체제 그 자체의 데카당스'는 전후 81년에 걸쳐 아직 계속 살아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금이 1930년대와 똑같은 체제라고 필자가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형해화되었다곤 하지만 전후 민주주의의 원칙은 살아있고, 언론에도 아직 자유가 남아있다. 치안유지법도 없고, 특별고등경찰이나 헌병대도 없다. 무엇보다 '정부가 통수권을 찬탈하였다'는 구실을 삼아 정부의 간섭을 물리치고 독자적으로 전쟁행위를 행하는 군대가 없다. 필자가 아무리 정부를 비판하더라도, 그에 따라 즉각적인 체포 및 투옥을 당하는 일은 없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문제는, 그만큼 안전한 환경에 있으면서 미디어는 1937년 고노에 내각의 각의결정에 유유낙낙 따른 사례와 같이, 지금도 다카이치 내각의 '독재'에 굴하여, 정부비판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억제적이라는 점이다. 지금, 반체제적인 성향을 띠는 지식인・언론인은 대형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는 연예인은 여하튼 예외 없이 직업을 잃는다. 일본의 '언론 자유도' 순위는 62위이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가 그만 권력에 패배한 결과로 얻은 62위가 아니다.&amp;nbsp;&lt;b&gt;권력에 아부하여 획득한 62위인 것이다.&lt;/b&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자민당과 그 동반자들은 앞으로 전쟁을 벌일지도 모른다. '전쟁을 업수이 여기는 흐름'이 그들의 지지층에게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시라고, 거국일치하자고 정형구를 구사하는 게 특히 유효하다는 것은 역사가 가르쳐주는 바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과거와 같이 일본은 전쟁을 또다시 벌일지도 모른다. 알 수 없다.&amp;nbsp;&lt;b&gt;알 수 있는 건 다음 전쟁에서 일본은 다시금 패배할 것이며, 누구 한 명 그 책임을 지지 않으리라는 것뿐이다.&lt;/b&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주간금요일 7월 28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08-11 08:15)&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lt;a href=&quot;http://blog.tatsuru.com/2026/08/11_0815.html&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원문&lt;/a&gt;)&lt;/p&gt;</description>
      <category>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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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8 Aug 2026 19:34:49 +0900</pubDate>
    </item>
    <item>
      <title>이상적인 대학 - 2</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6</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난호에 이어 '이상적인 대학'에 대해 써보겠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난 달에 쓴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조직의 이상은 '중추적으로 관리받지 않더라도, 각 부서가 자율적으로 그때그때 적절히 움직일 수 있는 집단'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와 관련해 로빈 댄버라는 인류학자가 연구를 했는데, 집단에는 '최적화된 크기'가 있다고 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관리하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최적 행동할 수 있는' 최대 크기는 150명. 그는 그것을 '댄버 수'로 명명했습니다. 이 크기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하나하나 '중추'에 보고하여 그 지시를 기다리지 않아도, 모두가 한솥밥을 먹으며 누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알고 있음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옆에 있는 동료를 보고서 '이거 좀 해 놓아 주어' '그려' 하고 이야기가 딱 통합니다. 일일이 관리층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도 일이 처리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러한 집단이 전투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알 수 있으시겠죠. 로마 시대의 전투단위는 '백인대(켄투리오)'였습니다. 일본 역사상 가장 강한 무투 집단 신센구미도 이케다야 사건 당시 전성기 무렵 대원의 수가 약 100명이었습니다. 현대전의 기본적인 전투단위는 중대입니다. 이것 역시 150명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댄버 수' 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게, '지시 대기' 없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말단에서 중추에 보고가 올라가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하고 상담하고, 중추가 판단하고, 지시가 내려지고, 말단이 그에 따르고... 그렇게 하다 보면 '날이 새어 버립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위기적 상황에는 이런 둔중한 시스템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현장에서 즉단즉결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성원 전원이 '자기가 속한 집단의 사명'을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집단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전원이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난날 영국의 엘리트 교육은 곧 '그러한 것이 가능한 사람'을 기르기 위한 시스템이었습니다. 또다시 이야기가 샛길로 빠지기는 합니다만, 재미난 이야기이므로 부디 용서하십시오. '퍼블릭 스쿨'에서 영국의 엘리트들은 십대부터 축구, 럭비, 조정 등 집단적인 스포츠를 미친 듯이 합니다. 이는 멤버 전원이 마치 '하나의 신체'가 된 것처럼 움직이는 훈련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전 일본 럭비 대표 선수로 윙을 맡았던 히라오 쓰요시 씨한테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한창 잘 풀릴 때는, 센터와 아이컨택같은 걸 하지 않아도, 자기가 어느 라인으로 달려야 할지가 명확히 보이고, 거기에 곧장 달려가 뒤를 돌아보면, 가슴팍에 떡하니 패스가 들어가 있더라... 하는 느낌인가 봅니다. 오른손과 왼손을 맞닥뜨려 박수칠 때 양손이 각기 어딨는지 서로 찾고 그러지는 않지요. 그런 느낌이요.&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지시가 없어도, 자기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숙지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 그것이 본래의 엘리트 교육이었습니다. 왕년의 대영제국은 '해가 지지 않는' 식민지 제국이었으므로 온 식민지에 행정관이라든가 군인이 있습니다. 급하게 뭔가 대사건이 일어났을 때, 본국의 지시를 목이 빠져라, 언제 도착할지 기다리며 동작 멈춤 상태가 돼버리면, 파국적인 사태를 맞이할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러니, 현장에서 즉단즉결하는 겁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라비아의 로렌스'라고 불렸던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 중령은 제국 정부의 지시 없이 아라비아 반도에서 오스만 튀르크 상대로 게릴라전을 전개하고, 아랍 족장들 상대로 다양한 외교적 약조를 맺었습니다. 그가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건, 무엇이 영국에 가장 나은 군사적・외교적 선택일지를 그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인류학자인 에반스 프리차드는 아프리카에서 현지조사를 하는 와중에 제 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는 바람에, 이제까지 연구대상이었던 현지 사람들을 모아놓고 '자, 당신들은 이제부터 내 부하가 되도록 하세요' 라며 군대를 편성하고, 그들을 이끌어 적군 기지를 공격했습니다. 물론 정부의 지시같은 건 없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러한 것들'이 가능했던 게 20세기까지의 '엘리트'였습니다. 지금과는 시대가 다르므로, '그런 식민지주의자들이 뭐가 바람직하다고'라며 인상을 찌푸릴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상위자로부터 지시받지 않아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숙지하고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로 형성된 집단과, 지시가 없으면 꼼짝도 안하는 사람들로 형성된 집단 가운데 어디가 살아갈 힘이 강한지는 여러분도 이제는 잘 아시겠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나는 이렇듯 '지시가 없더라도 모두가 자기 할 일을 숙지하고 있는' 집단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집단의 '미션'이 명확할 것. 그리고, 그 미션을 다하는 게 자신의 자기이익 실현에 그치지 않고, '대의'에 공헌하는 것 (이라고 믿어지는) 바로 그것입니다. 영국의 경우는 '영국의 국익' 한참 위에 '문명 보급'이라는 '대의'를 내걸었습니다. 참 할 짓 없다면 할 짓 없는 사업이었습니다만.&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학교도 또한 그런 기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쓰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지면을 다 소진했습니다. 다음 얘기는 조만간 뵙기로 하죠.&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형설시대」 9월호 6월 21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08-11 08:10)&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lt;a href=&quot;http://blog.tatsuru.com/2026/08/11_0810.html&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원문&lt;/a&gt;)&lt;/p&gt;</description>
      <category>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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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8 Aug 2026 12:37:3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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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이상적인 대학 - 1</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5</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번 4월부터 예상치 못하게, 학교법인 고베여학원의 이사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이제껏 평의원이라든지 이사를 역임하여 왔으므로, 종종 회의에 나가고, 사견을 밝히는 정도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중고등학교에서 대학까지 있는 학교법인의 경영자가 되어놓고 보니, 본인조차 깜짝 놀랍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 /&gt;다양한 분들이 환한 얼굴로 '축하드립니다'라고 해주십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습니까' 하는 장례식 인사를 받는 게 그럴싸하지 않나 내심으로는 생각합니다. 보시면, 내 나이가 일흔 다섯입니다. 후기 고령자고, 췌장암을 불과 몇 년 전에 발견해낸 병후의 몸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써놓은 문장만 읽고 보면, 상당히 활기찬 할아버지라고 여길 분도 많을 것이지만, 이곳저곳 많이 헤졌습니다. 정말로.&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런데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바람에 담당 편집자인 나카데 씨가 '이상으로 삼을 대학과 그 교육에 대하여' 매수를 늘릴테니 쓰고 싶은 내용을 쓰시라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여태까지는 '이런 대학에서, 이런 교육을 하면 참 좋겠다'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써넣으면 되었겠으나, 이제 그렇게는 못합니다.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기에. '우치다 씨, 보시오. 여태껏 교육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 잔뜩 써버릇했으니, 이번에는 스스로 해보시오. 「바로 여기가 로도스니까 어디 한번 뛰어봐라」인 셈이오'란 말을 들은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예전에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모아놓고 강연한 적이 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우치다 선생님이 만약 교장 선생님이 되신다면, 어떤 학교를 만들고 싶으신지요?'라는 질문을 받았었습니다. 그때 잠시 생각해본 뒤 '즐거운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하고 답해드렸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짜증나는 규칙을 집어치우고, 성과 평가도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은 자기가 가진 교육 이념에 따라, 제각기 선호하는 교육방법을 실행해도 무방합니다. 회의는 될 수 있는 한 적게 합니다. 문서 작업도 될 수 있는 한 줄입니다. 교원들이 학생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될 수 있는 한 늘립니다. 만사 젖히고, 일하는 사람 모두가 기분 좋도록 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그런 식으로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나 자신도 대학에서 관리직으로 수 년 일해왔는데, 아마도 '널널한 상사'였을 것입니다. 부하들을 모아놓고 훈시를 늘어놓는다든가, 회의를 한다든가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이런 게 하고 싶어요' 하고 제안을 들고 오면, 대체로는 '마음대로 하세요.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요' 하고 대꾸했습니다. 다행히도 책임 한 번 진 일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당연합니다. '실패해도 나는 몰라. 책임은 자네 몫이야'라고 상사가 말하면, 그 프로젝트가 실패할 확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합니다. 그렇게 하기보다는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맘대로 해도 돼'라고 말하는 게 실패할 확률이 적어집니다. 널널한 상사가 되어야지만 일이 돌아갑니다. 이것은 나의 경험칙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내 도장인 개풍관에서도 방식은 똑같습니다. 내가 관장이지만, 사무는 선임 사범과 서생들에게 전부 맡깁니다. 재정도 한꺼번에 맡겨둠으로,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하나하나 나에게 허가 안 받아도 되니 맘대로 써주십사 말해놓았습니다. '돈이 다 떨어졌습니다' 하고 찾아오면, 다시 꺼내줍니다. 선임 사범이 되었든 서생이 되었든 무슨 업무 지시를 내리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이렇게 해야겠다'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밀고 나가주시라는 거예요. 물론, 일하는 품에 대해서 값을 매기지도 않습니다. 월급 액수는 전 인원 동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회의도 될 수 있는 한 안 하기로 합니다. 아니 회의를 열기만 하면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하고 말을 꺼내드는 사람이 반드시 나오기 때문에. 한 사람이 시작하면 다들 따라하며, '실은 이거 말고도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는데요...'하고 다투듯 '문제찾기'를 시작합니다. 조직과 집단을 막론하고, '바로 요기가 문제' 하며 얘길 꺼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나는 이런 거 딱 질색입니다. 그래서, 회의를 될 수 있는 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권한은 여러분한테 위양해 놓았으므로, 문제를 발견했을 시, 그 자리에서 스스로 해결하세요. 그래도 정 안 되겠다 싶으면 나한테 말하러 오세요. 그때는 내가 해결해줄 테니. 그렇게 말해둡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나는 중앙집권적 하향식 조직이 도무지 효율적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그런데 뭐든지 합의로 정할라손치면 손이 너무 많이 갑니다. 고로, '여러분께서 자유로이 처리해 주세요' 라고 나의 독단으로 정했습니다. '여러분께서 자유로이'라 하는 개풍관의 기본 규칙을 어떤 회의체도, 어떤 기관도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내 독단입니다. '이제부터는 민주주의로 가겠습니다'라고 독재자가 선언한 꼴입니다. 규칙을 제정한 주체는 규칙 바깥에 물러나 있습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일본국 헌법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공포되었을 당시 헌법에는 '上諭(상유)'라는 게 끼어 있었습니다. 주어는 '짐'으로 시작합니다. 쇼와 덴노가 &quot;추밀원 고문의 자순 및 제국 헌법 제 칠십삼 조에 따른 제국 의회의 의결을 거친 제국 헌법의 개정&quot;을 재가하고, 공포하게 했다는 구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액자틀은 나중에 벗겨져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국 헌법에는 '상유'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헌법 제 1조에 &quot;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고, 이 지위는 주권 있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바탕을 둔다&quot;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국민이라는 주권자가 덴노의 지위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헌법을 덴노가 발령했다는 말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금은 어려운 이야기지요. 그래도 헌법이나 선언 같은 것은 '원래 그런 것'이랍니다. 독립선언에서도, 인권선언에서도, 공산당선언에서도, 초현실주의 선언에서도, 모두 똑같이 적용되는 이치입니다.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사항들을 힘차게, 논리적으로, 또한 격조 높게 말하면,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그 시점에서는 빈말이지만, '채워지기를 바라는 빈말'로서 강한 현실변성력*을 발휘합니다. 보잘 것 없는 현실보다, 많은 사람이 갈망하는 비현실이 더 현실적입니다. 이 또한 나의 경험칙입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현실변성력: 무도가이신 우치다 선생이 지어낸 말 - 옮긴이)&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것저것 쓰다 보니 이상적인 대학에 대해 쓸 지면을 다 써버렸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형설시대』 5월호, 4월 24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026-08-11 08:06)&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글쓴이: 우치다 타츠루 (&lt;a href=&quot;https://blog.tatsuru.com/2026/08/11_0806.html&quot; target=&quot;_blank&quot; rel=&quot;noopener&quot;&gt;원문&lt;/a&gt;)&lt;/p&gt;</description>
      <category>L'Homme qui plantait des arbres</category>
      <category>중요</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ogdb.tistory.com/1015</guid>
      <comments>https://ogdb.tistory.com/1015#entry1015comment</comments>
      <pubDate>Mon, 17 Aug 2026 09:48:23 +0900</pubDate>
    </item>
    <item>
      <title>(유인물) 마 나 비</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4</link>
      <description>&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i&gt;学び&lt;/i&gt;&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이하 『세이노의 가르침』, 강조는 인용자)&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b&gt;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부처는 잡아함경에서 세상의 이치를 아는 길에는 세 가지가 있다고 하였다. 첫째, 미루어 아는 것(比知: 비지), 둘째, 그대로 아는 것(現知: 현지), 셋째, 가르침에 의지하여 아는 것(約敎而知: 약교이지)이 그것이다. &lt;b&gt;여기서&lt;span&gt;&amp;nbsp;&lt;/span&gt;&lt;/b&gt;&lt;/span&gt;&lt;b&gt;&lt;span&gt;가장 높은 단계의 길이 &amp;lsquo;약교이지&amp;rsquo;이며&lt;/span&gt;&lt;/b&gt;&lt;span&gt;&lt;span&gt;&amp;nbsp;&lt;/span&gt;그 가르침을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원천이 바로 책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이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b&gt;5. 외우려고 하지 말라&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이해하는 데만 신경을 써라.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 어떤 박사라고 하여도 그가 외우고 있는 지식은 시디롬 한 장의 절반 분량도 훨씬 안 된다. 암기가 되지 않는다고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실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그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적용만 시키면 된다. 정보라는 것은 당신이 원하는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b&gt;6. 책을 깨끗하게 다루지 말라&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중고 책으로 팔아먹을 생각이 없는 한, 책은 지저분하게 읽어라. 중요한 부분은 줄을 치고 읽어 나가면서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낙서도 하라. 그래야 나중에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색깔의 포스트잇이나 색인지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므로 종종 줄 친 부분들만 훑어보아라. 핵심 정리가 다시 된다. (도서관 책에 그러는 ＸＸ ＸＸ들도 있습니다. - 인용자) 별도로 노트 정리를 하는 것은 &amp;ldquo;내가 열심히 살고 있구나.&amp;rdquo; 하는 흐뭇한 심정을 줄 수는 있어도 내 경험으로는 전혀 도움이 안 되었다. (도서관 책에 밑줄 그어져 있는 거 보면, 항상 전체 분량의 초반부에만 표시하고 말더라고요. - 인용자)&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b&gt;7. 반드시 의자에 앉아서 읽어라&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내가 읽으라는 책들은 재미가 별로 없는 딱딱한 내용들이 많으므로 누워서 읽게 되면 곧 잠이 솔솔 온다. 정 드러누워 읽고 싶다면 밥을 굶은 채로 그렇게 해라. 신문이나 잡지를 볼 때는 종종 일어나서 읽어라. 기사들 중 큰 글자들만 보기 위함인데 내일이면 잊어버릴 시시콜콜한 내용들은 전혀 읽을 필요가 없다.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을 때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TV, 심심해하며 같이 놀자고 조르는 애인, 배우자, 친구들이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제가 20살 때 비로소 독서 습관 처음 기를 때는, 9시간 동안 밧줄로 의자에 묶여있었습니다. なんだって~. 그리고 Instagram은 바보제조기입니다. - 인용자)&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b&gt;17. 자주 책방에 들러라&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읽고 싶은 책이 나타나면 읽을 시간이 당장은 없어도 우선은 구입하라. 한국에서는 책이 몇만 권만 팔려 나가도 베스트셀러 축에 들어간다. 그러나 지독히도 책을 안 읽는 풍토 때문에 수많은 좋은 책들이 초판 3천 부도 안 팔린 상태에서 사라져 간다. 자, 당신이 그렇게 사라지게 될 책의 3천 권 중 한 권을 입수하여 읽었다고 치자. 그 사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대한민국 4천7백만 인구 중 3천 명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이며 나머지 4천6백9십만 7천 명과는 차별화되었다는 말이다. (&amp;hellip;)&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11. 일 잘하는 법에 대한 책들을 최우선적으로 찾아내 반드시 읽어라&lt;br /&gt;&lt;b&gt;내가 책을 읽어 온 이유는 &amp;lsquo;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amp;rsquo;를 물어볼 만한 사부가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lt;/b&gt;&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조카 크레파스 18색!!!!!!!!!!!!!!  &lt;/p&gt;</description>
      <category>인용</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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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ogdb.tistory.com/1014#entry1014comment</comments>
      <pubDate>Sat, 15 Aug 2026 12:25:48 +0900</pubDate>
    </item>
    <item>
      <title>(에디터스 레터) 제 관심은 오롯이</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3</link>
      <description>&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제 관심은 오로지 잘 배우는 데 있습니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2026년 광주 강연 관련, 제 거주지와 거리가 있는 것도 그렇지만, 저는 저의 과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만 합니다. 박동섭 선생님께서 주선하시는 게 맞다면, 저는 접수조차 반려됩니다. (휴대폰과 카톡을 차단당했음).&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이 또한 우치다 선생님의 뜻이라 여기려 합니다. 물론 선생님의 육성을 삼가 듣고 현장감을 느끼는 것도 제 배움에 영향을 끼치겠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잘 배우는 데 사숙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방도입니다. 황송하게도 선생님이 생존해 계시고, 시대가 제 편에 서서 고맙게 흐른 바, 사숙을 할 인프라와 방법론이 정립되어 있습니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블로그는, 기본적으로 제 공부 공간입니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우치다 선생님은 제 숭배 대상은 아닙니다. 제가 관심이 있을 따름입니다. 그 밖의 것들은 부차적일 뿐입니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광주시는 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네 해동안 살았던 곳입니다. 11월에 강연이 열릴 광주는 영적 성지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취재</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ogdb.tistory.com/1013</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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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5 Aug 2026 08:49:34 +0900</pubDate>
    </item>
    <item>
      <title>(가려읽기) 인간 육체의 실상</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2</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아버지가 또 내게 해 준 말은 &amp;ldquo;많이 배워 높은 사람이 되었을 때 세상이 바뀌면 죽는다&amp;rdquo;는 것이었다. 일제시대, 공산 치하, 6.25, 4.19, 5.16 등을 거치며 세상이 여러 번 뒤집히는 것을 체험하면서 고위관리들이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내리신 결론이었다. 그래서인지 공부 열심히 하여 높은 사람이 되라는 말은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재판에 휘말리며 고생을 하였지만 검사나 변호사가 되라는 말도 없었고 단 한 번도 당신의 직업인 의사가 되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병원 대합실에서 노는 것을 허락하고 수많은 수술 장면들을 보여 주었을 뿐인데 &amp;ldquo;의사가 뭘 하는지 잘 보아라&amp;rdquo; 정도였지, 단 한 번도 내게 느낌 같은 것도 묻지 않았다.&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지금 생각해 보면 중학교 2학년이었던 나에게 출산 장면을 보여 주거나 수술 도중 환자의 창자에서 꿈틀대는 기생충들을 보여 준 것,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내게 음독자살을 시도하여 혼수상태에 빠진 아름다운 20세 처녀의 음부에 도뇨관을 끼워 넣는 장면이나 물에 퉁퉁 불어 반쯤 썩은 시체의 배 속을 보여 준 것 등등은 좀 심했다 싶지만 아마도 인간 육체의 실상을 빨리 직시하라는 뜻이 강하였으려니 생각한다. 심지어 성병에 걸려 절단한 성기를 포르말린 병에 집어넣고 내게 구경시키며 성교육을 시킨 사람도 아버지였고, 매독균이 최장 10년 이상 잠복기를 갖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분도 아버지였다.&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amp;hellip;) 키스는 아름다운 사랑의 표식이라지만 키스하면서 남자에게 혀를 물려 잘린 혀를 들고 입 주변에 온통 피를 흘리며 온 창녀도 있었다.&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아버지는 나이 어린 나에게 이러한 인간의 짓거리들을 직&amp;middot;간접적으로 모조리 보여 주었다. 돌이켜 보면 이런 모든 것들을 초등학교 시절에 보면서 나는 삶의 더러운 실상과 인간의 사랑과 증오마저도 조금은 엿보았던 것 같다. 벽에 난 구멍을 통해 옆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제로 엿보았던 주인공이 바로 그런 내용을 상상하여 소설로 발표한 소설가에게 &amp;ldquo;당신의 소설은 실상과 다르다&amp;rdquo;고 면박을 주는 앙리 바르뷔스의 소설 〈지옥〉은 그래서 내게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세이노의 가르침』&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인용</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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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4 Aug 2026 11:37:4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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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디터스 레터) 밧줄 플레이 성애자</title>
      <link>https://ogdb.tistory.com/1011</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lt;span&gt;밧줄&lt;/span&gt;&lt;/b&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어느날 아침 아랫입술 근처에 삐져나온 수염 하나를 다시 밀다가, 갑자기 &amp;lsquo;밧줄&amp;rsquo;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구르지예프에게 &amp;lsquo;The Rope&amp;rsquo;라고 불린 여성 제자들의 작은 그룹이 있었다고 한다. 1930년대 파리에서 만들어진 모임이었다. 이름은 산악인들이 서로의 몸을 묶어 돕는 밧줄에서 왔다고 한다. 세상이 심상치 않던 시절에, 몇 사람이 한 사람에게 배우기 위해 모여 서로를 밧줄로 묶은 셈이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나는 처음부터 이 밧줄을 암벽등반의 밧줄로 생각했다. 누군가 먼저 올라가고, 누군가는 뒤따르고, 중간의 사람이 발을 헛디디면 다른 사람들이 그 충격을 받아내는 것. 떨어지는 사람을 구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의식하면서 올라가는 것.&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수행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데 수행을 한다고 해서 꼭 무언가 대단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내가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을 조금씩 버리는 일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인데, 책 한 권을 좋아한다거나, 어떤 음악을 듣는다거나, 비슷한 문장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잠깐 서로에게 마음을 보낼 때가 있다. 완전히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깊이 공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amp;lsquo;아, 나와 비슷한 사람이 여기에도 있구나&amp;rsquo; 하고 지나가는 정도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그런데 나는 그 사소함에 아주 조금 신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어떤 관심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잠시 마음을 나눌 때,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밧줄 하나가 생기는 것 같다. 물론 그 밧줄은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다만 가끔 생각한다. 결국 밧줄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도 아주 작은 책임이 생긴다는 뜻 아닐까.&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내가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저쪽의 누군가에게 조금은 닿을 수도 있다는 것. 내가 먼저 걸음을 멈추면 누군가가 흔들릴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힘들 때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의 작은 마음 하나가 나를 붙들어줄 수도 있다는 것.&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요즘은 각자 너무 멀리 떨어져 사는 것 같지만, 어쩌면 완전히 혼자인 사람은 별로 없는지도 모르겠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아침 산책을 나와 보니 사람들이 저마다 제 갈 길을 걷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다. 아마 다시 만날 일도 없을 것이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그래도 이상하게, 모두 저마다의 밧줄 하나쯤은 잡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나도 그중 하나일 테고.&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000000;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그러니 아주 낯선 누군가에게라도, 내가 쥔 밧줄을 함부로 놓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취재</category>
      <author>오길비</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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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4 Aug 2026 10:08:2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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