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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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줄 압니다."인용 2022. 7. 30. 23:43
"평상시 훈련 중 그 부대는 10분간의 휴식 두 번과 상황이 소강상태일 때 잠깐 눈을 붙인 것을 빼고는, 전혀 잠을 자지 않고 이틀 밤 사흘 낮을 계속 행군했다. 병사들은 때때로 걸으면서 잠을 잤다. 어떤 젊은 소위는 깊이 잠들어 길가에 쌓아놓은 목재더미에 정면으로 부딪혀 큰 웃음거리가 되었다." 가까스로 병영에 당도한 후에도 잠잘 기회를 주지 않고, 병사들을 모두 보초 근무나 순시 부서에 배치했다. 나는 "어째서 일부 병사라도 잠을 잘 수 있게 해주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대위는 "천만에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놈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잘 줄 압니다. 필요한 것은 잠을 자지 않는 훈련을 하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 세일러와 선스타인은 국가나 기관이 '넛지', 즉 '사람들의 옆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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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얼마나 닮았는가>(2016)인용 2022. 7. 30. 23:23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것, 숨 쉬듯 만연하는 것. 인간의 모든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것. 비합리인줄도 모르고 행하는 비합리, 잘못이라는 생각조차 없이 하는 잘못, 들추어내면 어리둥절하다 못해 격렬하게 저항하는 것." "선원들의 과도한 불복종, 멸시와 저평가, 따돌림, 진영의식" "내가 널 동경할 거라고 믿지. 당연히 인간이 되기를 꿈꿀거라고, 네게 사랑받고 몸을 섞기 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내가 지식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폭력적이 되고, 단지 자아가 있다는 의심만으로도 위협을 느끼지. 열등한 것이라고 믿어마지 않으면서도 우월감을 갖고 있으리라 믿고. 폭력을 행하는 건 자신이면서 내가 널 공격하고 해치고, 종래엔 대체할 거라는 망상에 빠져 있지." "타자에게 갖는 망상" "키스, 문화권에 따라 강도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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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목요일에는 학교 수업이 없을 예정입니다." (<에센셜리즘>)인용 2022. 4. 17. 15:23
(...) 심스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학교의 교장선생님 케네스 피터스는 모든 교직원에게 다음 주 목요일 세크라멘토에서 있을 교수법 세미나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세미나 강사들로는 인류학자 마거릿 메드, 대학총장 로버트 메이너드 허친스 박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에드먼드 브라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심스가 말하는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정신없이 타자기를 쳐댔다. 그리고 모든 학생이 저마다 작성한 기사 첫머리를 제출했다. 학생들은 '누가, 언제, 무엇을, 왜' 등의 요소들을 넣으려고 애를 썼다. (...) 심스는 학생들이 제출한 것들을 훑어본 다음, 그것들을 옆으로 밀쳐놓았다. 그러고선 학생들 모두 잘못된 기사 첫머리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될 기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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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규 <오사카총영사의 1000일>인용 2022. 3. 10. 23:28
2018. 10. 2 자연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계속 배출하는 일본의 힘 노벨상 발표 시기가 시작되면서, 1일 저녁 가장 먼저 발표된 노벨 의학생리학상 공동 수상자에 일본학자가 포함됐다. 세포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길을 연 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인으로서 노벨상을 타는 것이 24번째-물리 9명, 화학 7명, 의학생리 5명, 문학 2명, 평화 1명-여서 그리 놀랄 일도 아닌 것 같지만, 일본 전체가 환영 분위기로 들썩이고 있다. 노벨상의 권위가 그만큼 크다는 뜻도 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간사이지역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수상자가 교토대 교수이고, 혼조 교수의 연구 성과를 치료약-항암제 옵디보-으로 만들어 생산하고 있는 회사가 오사카에 본사가 있는 오노약품공업이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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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MZ세대 일중독자” 또는 “애플워치 찬 일잘러”에 관한 명상 (<불쉿 잡>에서)인용 2021. 11. 26. 07:00
“지금은 게으른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그런 자들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게으름이 찬양받지 않기 때문이다. 1930년대 대공황 기간 동안 가난해진 관객들은 플레이보이 백만장자들의 연애 행각을 그린 상류사회 영화를 좋아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영웅적인 CEO와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일하는 그들의 일중독 스케줄을 그린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낀다.* 영국의 신문과 잡지들은 알고 보니 매주 의례적 역할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데 너무나 많은 시간을 써야 해서 사생활을 누릴 여유가 거의 없는 왕실 가족에 대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써 댄다. (* 저자 주- 내가 아직 자유방임론자들과 논쟁을 하던 1990년대에, 그들이 거의 예외 없이 노동에서의 불평등성을 정당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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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우스 막시무스 (김범석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인용 2021. 11. 20. 06:59
‘파비우스 전략’이라는 말이 있다.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장군이었던 파비우스 막시무스(Fabius Maximus)로부터 비롯된 이 용어는 싸우지 않고 승리를 거두거나 혹은 큰 피해를 입더라도 결국은 이기는 전략을 말한다. 즉 승리를 위해 지구전, 소모전을 지향하는 셈이다. 지중해 패권을 둔 전쟁에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 대적해야 했던 파비우스는 한니발과 맞서 싸우지 않고 싸움을 지연시키는 소모전을 해나갔다. 그러나 로마는 정정당당한 대결을 높이 평가했으며 전쟁에서의 후퇴를 치욕으로 여겼고, 한니발로 인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파비우스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 전략으로 그는 로마를 지켜냈다. 그리고 훗날 사람들은 그의 전략이 틀리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이길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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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약속된 장소에서) "가와이 하야오 씨와의 대담"인용 2021. 11. 8. 07:00
하야오 (…) 그런 자리에 앉아 그런 식으로 행동하다보면 판단력이 굉장히 예리해집니다. 물론 터무니없는 잘못도 하죠. 잘못도 저지르지만, 그래도 직감적으로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도 상당히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 그렇게 쉽게 당하는 겁니다. 우리 같은 사람도 한눈에 이런저런 일을 훤히 꿰뚫어보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정말 그래요. 하루키 그런 카리스마적인 직감력은 히틀러도 갖고 있었죠. 군사전문가가 꿰뚫어볼 수 없는 것을 수없이 간파해서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다거나. 하야오 바로 그겁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아니었죠. 운동선수도 그래요. 계속 승승장구할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질 거라는 생각이 안 든다’ 고 합니다. 도저히 역전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도 ‘결국 난 이긴다’ 고 확신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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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인용 2021. 7. 24. 07:25
많은 사람들이 소규모 영농은 대규모 기업식 영농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떤 종류의 중소기업도 대기업을 상대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대기업과 같은 규칙으로 대기업과 같은 게임을 한다면 당연히 중소기업은 대기업을 당해낼 수 없다. (372쪽) 우리는 실패한 시스템을 끊임없이 재활용하면서 이번에는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운명에 갇혀 버린 듯하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바보짓이다. (389쪽) 고등학교는 최악이었다. 여드름쟁이에 춤 솜씨는 형편없는 데다가 기술 외에는 어떤 과목에도 관심이 없었다. 나는 반항아였고 방과 후면 늘 남아서 벌을 받아야 했다. 문제아였던 나는 종종 "앞으로는 ...를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문장을 500번쯤 쓰는 벌을 받..